정부는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 과정 전반에 반영하기 위해
청년보좌역을 신설했습니다. 우선 청년 전담 부서가 설치된
고용노동부 등 9개 중앙 부처에서 시범 운영하죠.
청년보좌역은 각 부처 장관실에 배치돼 청년세대
인식을 대변하는 역할을 합니다.
임소형 청년보좌역 겸 2030 자문단장
Q_
이번 청년보좌역 및 2030 자문단 활동에 어떤 계기로 지원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임소형 청년보좌역(2030 자문단장) | 지난 7년여 동안 KTV 국민방송(한국정책방송원)에서 기자로 일했습니다. 정부 부처와 정책 현장 곳곳에서 정책 기사를 전달했어요. 저는 특히 고용노동정책에 관심을 두고 많은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쉽게 알리기 위한 고민을 이어왔죠. 그동안 정부 소식과 정책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중점을 뒀었는데요. 앞으로 청년보좌역으로서 국민, 특히 청년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정책소통 가교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화섭 노동분과 위원장 | 대학 졸업 이후 직장생활에 뛰어들며 노동, 특히 노동의 질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현재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는데 가끔 성과가 제대로 측정되는지, 보상이 공정하게 분배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어요. 공공기관에서조차 이런 의문이 드는데 일반 기업은 더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좋은 노동이 좋은 사회를 만든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러운 관심이 기관에 노동조합을 설립하는 데 도움도 되었고요. 우리 기관은 공정한 보상에 대해 민감한 세대인 20~30대 직원들이 대다수입니다. 노동조합을 설립했지만, 이러한 이슈를 대표해 줄 만한 상급단체는 찾기 어려웠어요. 그러던 와중에 청년과 공정의 가치를 국정에 중시하고 청년의 목소리를 국정에 직접 듣고 반영하기 위한 2030 자문단을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죠. 저 자신이 청년 모두를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정부에 알리고 싶은 마음에 지원했습니다.
박수인 고용분과 위원장 | 저는 정책 연구 분야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이었어요. 관련 공부를 하며 정책이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많은 역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책이 효과를 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았죠. 그 결과 대중의 관심과 소통을 끌어내는 일이 가장 적성에 맞는다고 판단해 언론사를 목표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취업지원제도의 도움을 받기 위해 고용노동부의 블로그를 살펴봤죠. 우연히 정부에서 2030 자문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보고 제가 관심 있는 정책 소통 분야에 직접 참여할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분과가 있었지만, 취업지원제도에 직접 참여하는 20대 중반으로서 솔직하게 청년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고용분과 지원했습니다.
송재민 산안분과 위원장 | 산업 안전 분야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기존 산업안전보건법 위주로 준수하던 환경보다 더 정적이고 무거운 주제로 다뤄졌습니다. 자문단 활동을 통해 시야를 다각화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각 기업은 안전보건관리자의 채용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산안분야의 연령대는 20~30대에 집중돼 있죠. 현장 실무진의 입장을 대변하고, 나아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해당 분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 지원하게 됐어요.
정부는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 과정 전반에 반영하기 위해
청년보좌역을 신설했습니다. 우선 청년 전담 부서가 설치된
고용노동부 등 9개 중앙 부처에서 시범 운영하죠.
청년보좌역은 각 부처 장관실에 배치돼
청년세대 인식을 대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화섭 2030 자문단 노동분과 위원장
Q_
지난해 정부는 ‘청년보좌역’이라는 직(별정직)을 신설했습니다. 명칭 자체에서 ‘청년’ 관련 업무라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만, 아직 국민들에게는 낯선데요. 어떤 계기로 신설하게 되었는지, 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임소형 청년보좌역 | 정부는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 과정 전반에 반영하기 위해 청년보좌역을 신설했습니다. 우선 청년 전담 부서가 설치된 고용노동부 등 9개 중앙 부처에서 시범 운영하죠. 청년보좌역은 각 부처 장관실에 배치돼 청년세대 인식을 대변하는 역할을 합니다. 장관에게 직접 청년 세대 인식과 의견을 전달하며 보좌하는 업무를 수행하죠. 2030 자문단 단장으로서 자문단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주요한 업무입니다.
2030 자문단은 청년보좌역을 포함해 20명으로 구성됐어요.
노무사와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현장 안전보건 관리자 등
전문성을 가진 청년을 비롯해 스타트업 대표와 예비 창업자,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이 모였습니다.
박수인 2030 자문단 고용분과 위원장
Q_
청년 일자리 문제에 있어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송재민 산안분과 위원장 | 전 세대의 구직조건 1순위가 ‘급여’라고 하죠. 모든 분야에 통용되지는 않지만, 노동강도와 급여는 보통 비례하기 마련이라, 건설·제조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의 어려움과 안전(현장 위험성)에 관한 이슈로 일찍 포기하기도 합니다. 최근 N잡러가 11만 명을 넘었다는 조사를 보면 이 중 60% 이상이 2030세대라고 합니다. 이처럼 청년들이 최근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워라블(Work Life Blending)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단순히 워라밸만 추구하던 시대에서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하는 워라블을 추구하는 것이죠. 단순노동이 아닌 나의 삶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마음과 도전정신이 해결 방향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화섭 노동분과 위원장 |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이로 인한 고용 악화가 가장 큰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금리와 물가는 오르는데, 일자리의 수는 줄어들고 있으니까요. 최근 뉴스에서 정리해고의 광풍 또한 몰아치리라 예상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좀 더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과거 우리나라를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 ‘가진 것은 인적자원밖에 없는 나라’라고 배워 왔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노동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를 올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훈련, 직업훈련을 강화하고,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노동의 가치에 걸맞은 보상을 주는 공정한 보상체계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근로자가 자기 계발을 하고 능률적인 방법을 찾아 일의 가치가 늘어난다면, 이에 대한 공정한 보상이 주어져야 하죠. “지금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더 높은 임금을 받는다”는 논리는 청년들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더 흐릿해질 역동적인 미래 사회에서 공허한 약속일 뿐이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면, 새로운 약속이 필요합니다.
박수인 고용분과 위원장 | 양질의 일자리를 찾는 사람에 비해 채용인원이 적다 보니, 최선을 다해 준비했음에도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가장 걱정됩니다. 고용분과 자문단은 이 원인을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에서 찾았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고용 안정성과 임금 면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1차 노동시장과 상대적으로 열악한 2차 노동시장으로 나누어져 그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게다가 한 번 2차 노동시장에 진입하면 1차 노동시장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서 청년들은 처음부터 1차 노동시장에 진입하고자 구직 기간을 늘리는 실정이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일자리 개선에 필요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해요. 정부는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 힘쓰고 저희는 1, 2차 노동시장 간 자유로운 이동을 촉진하는 것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송재민 2030 자문단 산안분과 위원장
Q_
청년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기성세대가 꼭 알아야 할 키워드나 해주고픈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이화섭 노동분과 위원장 | ‘MZ세대’의 개념을 나눠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MZ세대’를 묶어 부르지만, MZ세대는 20대부터 40대 초반까지를 포괄하는 단어입니다. MZ로 20년의 차이를 한데 묶어 통칭하기보다는 나이를 막론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동료라는 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고 있듯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을 이해하고 서로 존중하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젠더갈등, 노사갈등, 좌우갈등 등 사회적 갈등의 종류와 강도가 여느 때보다도 높습니다. 서로 존중하는 동료라고 생각한다면 갈등 목록에 ‘세대갈등’ 하나쯤은 언젠가 빠질 거라고 믿습니다.
송재민 산안분과 위원장 | 제가 생각하는 키워드는 ‘아시타비(我是他非)’ 그리고 ‘리노베이션(Re-novation)’입니다. 산업은 다양화, 고도화되었습니다. 여전히 변화하는 이 구조체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어느 시대나 세대교체는 있지만 요즘의 세대 간극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집니다. 기성세대는 아시타비, 즉 나는 옳고 타인은 틀렸다는 생각을 내려두고 우리가 끌어나갈 이 체제에 대한 리노베이션, 즉 인적 변화를 통해 현재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을 함께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마치 고용노동부 2030 자문단처럼요.
박수인 고용분과 위원장 | ‘효율’입니다. 과거에는 청년이 ‘성장의 주역’, ‘잠재된 희망’으로 규정되었다면 요즘 같은 저성장시대에서 청년은 ‘발 빠른 프로세서’가 아닐까 생각해요. 검색으로 뭐든 배울 수 있고 아이디어도 넘쳐납니다. 우리는 복잡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과정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고, 무엇보다 효율을 가장 추구하는 세대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청년의 의견이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청년보좌역과 2030 자문단 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Q_
지난 해 12월 5일 청년보좌역을 포함한 ‘고용노동부 2030 자문단’ 발대식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2030 자문단이 수행할 역할이 궁금합니다.
임소형 청년보좌역 | 우선 고용·노동·산업안전 등 3개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합니다. 분기마다 분과별로 자율적으로 과제를 선정해 정책제안서를 마련할 예정이죠. 정책 참여질을 높이기 위해 정책랩 방식 워크숍으로 진행할 예정인데요. 정책랩이란 정책 수혜자, 정책 담당자, 현장 전문가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협력적 혁신을 통해 정책을 만드는 방법을 말해요. 이를 통해 고용노동부 주요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제언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2030 자문단은 청년보좌역을 포함해 모두 20명으로 구성됐어요. 성별과 지역뿐만 아니라 고용·노동·산업안전 등 관심 분야를 고려해 균형적으로 선발됐습니다. 노무사와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현장 안전보건 관리자 등 전문성을 가진 청년을 비롯해 스타트업 대표와 예비 창업자,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이 모였습니다.
Q_
마지막으로 청년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요? 2030 자문단으로서 포부도 궁금합니다.
이화섭 노동분과 위원장 | ‘현재’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와 주변의 또래는 아직 미래를 확신하지 못합니다. ‘이 직장에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요. 평생 직장의 개념이 없어지고 N잡러가 낯설지 않습니다. 미래에 대한 공허한 약속보다는 당장의 보상을 중요시하는 청년들을 ‘현재’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제가 모든 청년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진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여 청년을 위한 개혁에 최대한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개혁을 통해 훨씬 더 나은 미래를 그려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송재민 산안분과 위원장 |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로 ‘지금’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只今’보다 ‘地金’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명사로 ‘다듬어서 상품화하지 아니한 황금’이라는 뜻도 있거든요. 저를 포함한 모든 청년이 황금의 가치가 될 수 있고 다양한 정책과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이번 활동을 통해 노력하겠습니다.
박수인 고용분과 위원장 | 청년은 ‘규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청년을 하나의 단어로 통칭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떻게든 바뀔 수 있는 것이 청년이니까요. 전문적 지식이나 숙련된 기술은 부족하지만 있는 그대로 신선하고 빛나는 존재입니다. 저 역시 이번 자문단 활동을 평범한 취준생으로서 청년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전문성을 갖추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임소형 청년보좌역 | 그렇다면 저는 ‘미래’로 정의하겠습니다. 분과 위원장들의 모든 정의에 공감하고 청년은 결국 그러한 과정을 통해 미래를 만드니까요. 청년보좌역과 2030자문단이 청년을 대표해 활동하지만 모든 청년의 의견을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2030 자문단이 청년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고 저 역시 적극적으로 가교 역할을 하겠습니다. 청년 의견이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2030 자문단 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