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metaverse)란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디지털 기반의 가상 세계에서 현실의 모든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입니다.
이름은 낯설지만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답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를 알고 있거든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서 아기자기하게 내 방을 꾸몄던 기억나시죠? 미니룸 역시 메타버스의 일종인데요, 지금은 그 단계에서 한층 더 진화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제는 그 미니룸 안에서 친구를 만나고 사진을 찍고 공부도 하는 등 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면 쉬울 거예요.
실제로 오늘날 메타버스 안에서는 경제, 사회, 문화 전반적으로 아주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산업의 가능성을 예견한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등 정보통신 업계 굴지의 기업들 또한 관련 사업에 뛰어들면서 메타버스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제페토’, ‘동물의 숲’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타버스 기술이 대부분 게임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메타버스=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메타버스는 게임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메타버스의 종류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언뜻 보기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차근차근 들여다보면 사실 크게 어렵지 않답니다.
현실을 증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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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인 투영 |
증강현실 |
일상기록 |
내적인 몰입 |
거울세계 |
가상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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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모방 |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다 알기는 힘든 일이니 가장 대표적인 이 두 가지 정도는 꼭 기억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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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함께 폭발성장,
모여봐요 동물의 숲‘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모동숲)’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메타버스 게임의 하나입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초에 출시돼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어요. 2020년 당시 미국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이 ‘모동숲’에서 선거운동을 했을 정도니, 그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감이 오지요? 게임을 시작하면 나를 나타내는 캐릭터(아바타)와 아무것도 없는 섬이 주어집니다.
기본적으로 내 섬을 꾸미면서 게임을 진행해나가는 방식인데요, 이 과정에서 너굴사장에게 대출을 받거나 단순 노동을 통해 자재를 구하는 등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설정 덕분에 ‘과몰입’을 피하기가 힘들다고 하네요. 다른 이용자가 만든 마을에 놀러갈 수도 있고, 나의 공간에 초대할 수도 있어서 일상생활이 자유롭지 못하던 코로나 시기에 정말 큰 사랑을 받았답니다. -
미국에는 로블록스,
한국에는 제페토미국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이 ‘로블록스’라면, 우리나라에는 ‘제페토’가 있습니다. 네이버제트(Z)가 운영하는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입니다. 자신을 상징하는 아바타를 만들어 다양한 콘셉트를 가진 월드맵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맵을 선택해 들어가서 구경하고, 설치되어 있는 놀이를 즐기거나, 미션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다른 아바타와 만나 이야기하고 사진을 찍으며 사회적 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월드맵에서 노는 것만으로 제페토를 체험했다고 할 수는 없어요. 제페토 생활에서 진짜 중요한 건 바로 SNS거든요! 핫플에서 찍은 사진을 게시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기다리며 다른 게시물에 댓글을 남기기도 합니다. 현실과 별도로 메타버스 안에서 또 다른 일상을 꾸려가는 것이죠. 제페토 안의 SNS 계정까지 관리해야 Z세대의 진정한 인싸로 인정받을 수 있답니다!
얼핏 보면 진짜 사람 같이 보일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은 이미 SNS나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버추얼 휴먼의 SNS 팔로워가 300만까지 올라가는 등 팬덤이 형성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이들을 홍보모델로 기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요즘 메타버스에서 가장 핫한 셀럽들을 소개합니다!
6인조 가상 걸그룹, 이세돌(이세계 아이돌)
릴파, 아이네, 비챤, 고세구, 징버거, 주르르로 구성된 6인조 가상 걸그룹으로 VR챗(Chat)에서 활동합니다. 오디션 과정부터 팬미팅까지 현실감 있는 콘텐츠가 포인트! 다른 버추얼 휴먼에 비해 그래픽 디테일은 떨어지지만 노래가 좋아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알고 봐도 깜짝 놀라는 사실감! 루이(Ruuui)
구독자 5만 명 이상을 보유한 가상 유튜버로, 유튜브에서 ‘루이커버리’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 사람의 몸과 목소리에 AI 기술을 더해 만들어낸 버추얼 휴먼인데요, 표정과 몸짓이 매우 사실적이어서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의 디테일이 특징이랍니다!
이미 대세!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Rozy)
국내 최초 가상 인플루언서로 여행과 서핑, 스케이트보드, 프리다이빙, 클라이밍을 좋아하는, 밝고 쾌활한 성격의 여성입니다. 2020년 활동을 시작, 사실적인 그래픽과 트렌디한 패션으로 Z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메타버스가 게임으로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죠. 메타버스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며 점점 더 존재감을 더해가고 있는데요, 비즈니스에도 당연히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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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오피스,
게더타운게더타운은 비즈니스에서 많이 사용되는 메타버스 플랫폼입니다. 회의, 강의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가상 오피스 공간이에요. 줌회의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간단히 차이를 설명하자면, ‘줌(Zoom)’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서로 얼굴을 보는 ‘대면 회의’ 플랫폼이라면, 게더타운은 아바타를 이용하는 ‘비대면 회의’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싸이월드 미니룸 감성을 소환시키는 다소 투박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조작법이 간단하고 직관적이며, 여럿이서 이야기하는 회의에 최적화되어 있어 학교나 회사의 소모임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LG이노텍의 온라인 채용설명회, 직방의 원격근무 가상오피스, 연세대학교의 동아리 박람회 등이 게더타운 대표 활용 사례로 꼽힙니다. -
전 세계 바이어들이 모이는
메타버스 박람회판로를 찾는 기업과 바이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메타버스 박람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 박람회장의 모습을 메타버스 안에 그대로 구현해놓고 바이어를 초청해 매칭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지난 2020년 산업단지공단 울산본부에서 국내 첫 ‘조선 해양 온라인 박람회’를 개최해 국내외 기업 100곳이 부스를 차리고 70개국 1천 500여 명의 바이어에게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그리스 선주사와 울산 중소기업 간에 1억 달러 수출 업무 협약이 체결되기도 해 화제가 되었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메타버스 박람회들이 온라인으로 개최되기 시작했습니다. 시공간의 제한이 없는 메타버스 박람회는 기업에게 효율적인 영업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