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촬영은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기도 했고,
제가 하던 일을 그대로 살리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바로 인턴십을 갈 수 있었어요.
직원을 관리형과 실무형으로 나눈다면, 저는 회사에 다니며 나름대로 자격증 과정을 준비해 자신을 실무형으로 단련시켰습니다.
정년의 끝에서 만난 우연
오랜 시간 IT 관련회사의 재무, 회계, 인사, 급여 등 경영지원을 해온 김현서 씨는 2021년 초 정년퇴직을 앞두고 그간의 경력을 활용해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리라 마음먹습니다. 미래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태였지만 ‘65세까지는 당연히 회사 생활을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김현서 씨는 우연히 지하철 광고판에서 50플러스재단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50플러스재단과 상담 중 중년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기업이나 기관의 인턴으로 파견되는 ‘사회적경제(SE) 펠로우십’을 알게 됐고, 그렇게 지금의 회사와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김현서 씨의 업무 능력이 필요한 기업이 여럿 있었지만, 그는 여기가 본인과 맞는 곳이란 생각에 끌렸다고 합니다. 당시 기존 회사에 다니던 시기였지만, 정년 퇴임을 앞둔 김현서 씨의 인생 2모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었던 터라 가능했습니다.
“사실 인턴십을 나가시는 분들은 퇴직하고 어딘가에서 체험활동이나 준비를 하고 가십니다. 그런데 저는 운이 좋기도 했고, 제가 하던 일을 그대로 살리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바로 인턴십을 갈 수 있었어요. 직원을 관리형과 실무형으로 나눈다면, 저는 회사에 다니며 나름대로 자격증 과정을 준비해 자신을 실무형으로 단련시켰습니다.”
김현서 씨의 말처럼 그는 정년퇴직을 앞두고 인생 2모작을 위해 전산 회계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준비합니다. 잘하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턴십 과정에서 공부했던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김현서 씨는 관리형이 아닌 실무형 인재가 됐습니다.
65세까지는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은 바람이 커서
직장생활을 계속 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어요.
그래서 조합에 있으면서 구인 사이트도 많이 봤죠.
다행히 지난 2021년 6월 정직원 전환이 되며 불안함이 사라졌어요.
성공적인 인턴십과 고용 연계
김현서 씨가 인턴으로 일하게 된 울림두레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 돌봄 관계망을 통한 안심 돌봄 사회서비스 개발 및 제공을 목적으로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생활응원단, 이용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협동조합입니다. 지난 2007년 한땀두레를 설립한 이래 2008년 두레지원센터 설립, 2019년 돌봄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김현서 씨가 인턴으로 들어갔을 당시, 이곳은 협동조합이 으레 그렇듯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있진 않았습니다. 열악한 환경으로 운영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죠. 김현서 씨는 회의 기초부터 웹사이트 화면 구성, 취업 규칙 등 잡혀 있지 않은 시스템을 손보는 데 힘썼습니다.
“찾아보니 서울시에서 노무사를 파견해주는 서비스도 있더라고요. 제가 신청해 미팅하기도 했어요. 연봉계약서나 근로계약서를 갖춘다든지 회사에 맞는 서식을 만든다든지 하는 식이었죠. 없는 걸 창조할 순 없었지만, 그동안 해왔던 일이니까 일을 찾아서 한 거죠.”
6개월간 인턴생활을 하며 약 60만 원의 월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김현서 씨가 한 일은 월급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노동이었습니다. 차츰 동료 직원들에게도 인정받게 됐고, 결국 조합의 제의로 더 오래 일할 수 있었습니다.
“곧바로 정직원이 되진 않았어요. 65세까지는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은 바람이 커서 직장생활을 계속 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어요. 그래서 조합에 있으면서 구인 사이트도 많이 봤죠. 다행히 지난 2021년 6월 정직원 전환이 되며 불안함이 사라졌어요. 취업하기 쉽지 않은 나이인 만큼 조직에 구성원으로 몸담고 있는 것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꼰대가 되지 않으려는 노력
김현서 씨는 프로의식을 가진 ‘탈 꼰대’입니다. 신입사원도 아니면서 주어진 일만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조력자로서 회사에 도움을 주되, 본인이 아는 것이 맞다는 소위 꼰대식 마인드도 지양합니다. 조직이나 기업 그리고 본인의 부족한 점을 빠르게 판단하고 인정할 줄 압니다. 직원들에게 부족한 점을 먼저 알리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그가 생각하는 조직에 대한 이해와 구성원에 대한 배려입니다.
“IT기업에 있다가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일하다 보니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의 직무 숙지와 관계기관인 서울시, 건강보험공단과의 소통 등이 처음이었으니까요. 모든 것이 생경했던 업무가 손에 잡힌 데에는 저의 노력도 있었지만, 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우리 조합에는 이사장님, 사회복지사, 코디네이터 그리고 저 이렇게 네 명의 사무국 직원들이 있는데 그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이 없을 겁니다.”
서툴지만 꾸준히 김현서 씨는 본인의 과업을 다했습니다. 급여 시스템을 엑셀로 편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밤을 새우기도,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컴퓨터활용능력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인생 2모작을 위해 뛰어든 현장에서 삶의 본질을 접했습니다. 몸이 불편한 분들을 만나 도움을 주다 보니 선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가치관을 정립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현서 씨는 인생 3모작을 65세 이후로 잡고 지금부터 잘 대비해 나가려 합니다. 인생 3모작은 대학교에 입학해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김현서 씨는 이 모든 목표가 50플러스 재단을 만나지 못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 믿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심코 “네가 제일 좋아하는 걸 해”라고 하잖아요. 전 그만큼 무책임한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한 번도 뭘 좋아하는지 생각해보거나 체험해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중년도 마찬가지입니다.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할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 분들이 정년퇴직을 하고 사회에 나오면 정말 막막해요. 50플러스재단이나 고용노동부에 찾아가 적극적으로 상담 받아보세요. 많은 분이 도와주실 것이고 그곳에서 감춰진 능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예요. 절대 늦지 않았어요.”
Tip.
사회적경제(SE) 펠로우십이란?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와 동료, 지지자를 뜻하는 펠로우(Fellow)를 합친 말로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이어가는 앙코르 커리어를 뜻합니다. 50+세대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해당 기업이나 기관의 사회적 연대 확산과 경제적 가치 증진,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사업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