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 6월,

호국보훈의 달

전쟁 테마 문화 큐레이션

  • 서해를 수호한 영웅들

    영화 <연평해전>

    전국이 붉은 함성으로 가득 찼던 2002년 한국과 터키의 3, 4위전 경기가 열리던 날, 서해 한 가운데서는 커다란 포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북한 어선이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 우리 해군의 고속정을 향해 기습 공격을 해온 것이죠. 영화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벌어졌던 남북 간 해상 교전, 제2연평해전의 실화를 담았습니다. 무려 6명의 해군이 목숨을 잃었지만 당시 월드컵 열기에 묻혀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비극적인 사건. 영화는 그날의 영웅들을 재조명하고자 했습니다.
  • 터키 병사가 품은 한국 전쟁고아

    영화 <아일라>

    영화 <아일라>는 한국전쟁에 파병됐던 터키 병사와 전쟁통에 고아가 된 5살 한국 소녀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군인 슐레이만은 어둠 속에서 발견한 어린 소녀를 부대로 데려와 ‘달’이란 뜻의 아일라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딸처럼 돌봅니다. 그는 전쟁이 끝난 후 정든 아일라를 몰래 터키로 데려가려 했으나 결국 발각돼 홀로 떠나게 되죠. 이후 둘은 서로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소식조차 알지 못하다 무려 60년 만에 재회하게 됩니다. 참전국의 시선으로 한국전쟁을 바라본 영화 <아일라>는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 기억해야 할 학도병들의 전투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6.25 전쟁의 판도를 뒤집었던 인천상륙작전. 동쪽에서 소리를 지르고 서쪽을 친다는 ‘성동격서(聲東擊西)’를 잘 보여준 작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동’의 사건은 무엇이었을까요? 단 2주의 기초훈련만을 받은 학도병 772명이 동원된 ‘장사리 상륙작전’이었습니다. 전투 경험이 없는 학도병들은 쏟아지는 총알 속에서 인민군의 보급로 차단에 성공하지만 결국 이들 중 소수 인원만이 살아남습니다.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인천상륙작전과 마찬가지로 기억되어야 할 장사리 전투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 기록되지 못한 마지막 전쟁

    영화 <고지전>

    1951년, 2년 2개월이라는 세계 역사상 가장 긴 휴전회담이 시작됩니다. 모두가 전쟁을 멈춘 이때에도 최전방 ‘고지’에서는 끝없는 싸움이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한국전쟁의 총 사상자 400만 명 중 약 300만 명은 바로 이 기간에 중부전선의 고지쟁탈전에서 희생되었습니다. 고립된 공간에서 싸우는 이유조차 잊은 채 마지막까지 싸우다 죽어간 그들. 영화 <고지전>은 ‘한국전쟁이 어떻게 끝났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몰랐던 한국전쟁의 마지막 전쟁과 그곳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 고통의 시대를 나아가다

    소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다룬 <나목>이 박완서의 등단작이라면,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그가 생애 마지막까지 직접 다듬고 매만진 유작입니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작가의 20대, 한국전쟁의 한가운데부터 시작합니다. 의용군으로 갔던 오빠의 부상과 죽음, 생존을 위해 빈집을 털어야 할 만큼 남겨진 가족들이 겪은 뼈 아픈 가난, PX에서 일하다 만난 남편과의 결혼까지. 소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한국전쟁 시기 작가가 겪었던 이야기들을 특유의 풍요롭고 능란한 언어로 풀어갑니다.
  •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남자

    소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안재성의 장편소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는 북한 노동당 청년간부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다가 포로로 잡혀 10년간의 수용소, 감옥 생활을 겪은 실존 인물 정찬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쟁의 참상을 그린 작품입니다. 어린 시절 금주성 일대의 이름난 수재였고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북한의 엘리트였으나 전쟁에 참여한 그는 끔찍한 고난을 겪습니다. 그가 포착한 전쟁의 단면은 동족 간의 전쟁을 강요당한 사람들 간의 무자비한 폭력과 갈등이었죠. 작가는 소설을 통해 불행했던 우리 역사의 외면된 진실을 복원하고자 했습니다.
  • 생존을 향한 끝없는 갈망

    소설 <태양의 그늘>

    총 3편으로 구성된 박종휘의 장편소설 <태양의 그늘>은 일제강점기 말부터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우리 민족이 필연적으로 겪어야 했던 아픔에 대해 한 가족의 일대기를 통해 그리고 있습니다. 넉넉한 집안에서 평탄한 삶을 살던 남평우와 윤채봉이 부부의 연을 맺은 후 격변의 시대에 내던져지며 겪어야 했던 이야기입니다. 이데올로기보다는 가족 간의 유대감, 인간의 실존적 가치, 생존을 향한 끝없는 갈망을 담아냈으며, ‘되찾은 땅에서 빼앗긴 삶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비극을 생생하게 풀어냈습니다.
  • 이념 대립이 만들어낸 비극

    소설 <순교자>

    소설 <순교자>는 한국계 최초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재미작가 김은국의 대표작입니다. 남북의 이념 대립으로 인해 열두 명의 순교자가 발생했던 목사 집단 처형 사건에 대한 진실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추적해 갑니다. 또한 절망에 빠진 인간이 신앙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습니다.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미국 언론과 문단의 관심을 끌어 미국 전역에서 20주 연속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으며, 세계 1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습니다. 또한 1965년 영화화되었고 연극으로도 여러 차례 각색된 바 있습니다.
  • 전쟁이 앗아간 우리 형

    동화 <우리 형>

    열두 살 터울의 형은 아우에게 아주 특별한 사람이었습니다. 무엇이든 알려주고, 못 하는 것이 없으며, 아우가 위험에 처하면 쏜살같이 달려와 구해주는 형이었죠. 그렇게 ‘큰 산’과 같던 형이 입대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쟁이 터졌습니다. 소식이 끊어진 형을 그리워할 새도 없이 죄 없는 마을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참혹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그림 동화 <우리 형>은 ‘보통 사람들’이 겪은 전쟁의 두려움과 상처,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우리 역사에 대해 어린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그리고 있습니다.
  •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

    동화 <그해 유월은>

    어린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1950년 6월은 어땠을까요? 평화롭던 주인공 종희네 가족은 어느 날 시작된 전쟁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아빠와 오빠는 전쟁터에 끌려가고, 할머니와 동생은 피난길에 폭격을 맞아 세상을 떠났죠. 엄마의 생사도 알 수 없었지만 종희는 꿋꿋하게 외가를 향해 길을 나섭니다. 그러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아이들이 모인 고아원까지 가게 되지만 언젠가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놓지 않습니다. 동화 <그해 유월은>은 어린 종희의 시선을 통해 한국전쟁의 비극을 그려냈습니다.
  • 최후 방어선의 치열했던 전쟁사

    라디오 드라마 <낙동강 전선>

    한국전쟁 70주년 특별기획으로 제작됐던 안동 MBC의 라디오 드라마 <낙동강 전선>은 제48회 한국방송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던 작품입니다. 한국전쟁 초기 대한민국의 최후 방어선이었던 낙동강 전선의 치열했던 전쟁사를 뉴욕 종군기자 마가렛 히긴스의 1인칭 관점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배경인 죽령전투를 비롯해 민간인 지게부대의 시작이 된 영주전투, 백병전이 처절했던 문경 이화령전투, 민관군경이 하나 됐던 상주 화령장 전투 등 경북지역의 격전지를 재조명했습니다.
  • 전쟁 발발부터 정전 이후까지

    다큐멘터리 <특별기획 한국전쟁>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방송됐던 KBS 다큐멘터리 <특별기획 한국전쟁>은 세계 100대 다큐멘터리에 선정됐던 1990년 <다큐멘터리 한국전쟁>의 후속작으로, 이후 새롭게 밝혀진 내용과 자료들을 더해 10부작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미국, 소련, 영국, 대만 등 각국 참전용사들의 증언을 더했습니다. 1편 ‘분단’을 시작으로 2편 ‘전쟁의 시그널’, 3편 ‘폭풍’, 4편 ‘북진’, 5편 ‘후퇴’, 6편 ‘또 다른 전쟁’, 7편 ‘전쟁의 그늘’, 8편 ‘정전’, 9편 ‘끝나지 않은 전쟁’, 10편 ‘에필로그-반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며

    음반 <내 나라 대한> -송소희

    젊은 경기소리꾼 송소희가 지난해 현충일에 맞춰 발매한 싱글 앨범 <내 나라 대한>은 나라를 위해 살다 간 수많은 이름에 대한 감사함이 담긴 앨범입니다. “긴긴 시간이 흘러도 / 찬란만 할 순 없어도 / 그때 이름들이 우리를 지킨다”, “대한이 살아온 걸음걸음 / 그 힘으로 일어나 / 우리들 사는 이 땅 위에서 꽃을 피우자” 등 뭉클한 가사가 돋보입니다. 송소희는 이 곡에 대해 “이 나라를 지킨 이들에게 바치는 헌정곡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응원곡”이라 표현했습니다.
  • 민족의 애환을 노래했던 곡들

    음반 <A New Road> -임형주

    <A New Road>는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2019년 광복절에 발매했던 디지털 싱글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 ‘새로운 길’에서 영감을 받은 앨범명이라고 하는데요, 독립을 염원하며 고달프고 험난한 길을 개척해 나아갔던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자 했습니다. 앨범에는 임시정부 시절 수많은 국민들에 의해 불렸던 ‘독립군 애국가’를 비롯해 윤심덕 선생의 ‘사의 찬미’,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효시라 불리는 ‘희망가’가 수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