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촬영은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습니다
갈고 닦았던 전공자에서 비전공자의 길로
김진용 씨는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취업 걱정이 적다”는 이유로 추천해 준 기계공학과에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학교에서 수업을 받아보니, 기계공학의 기본인 4대 역학이 자신의 흥미를 크게 끌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진용 씨는 쉽게 포기하기보다는 더욱 잘하게 되면 흥미가 생길 거라고 믿고 학업에 매진했습니다. 그 결과, 4학년이 될 때까지 학점 4점대를 유지했고 블로그엔 공부했던 전공 내용을 80개 이상 포스팅하며 꾸준히 기록했습니다. 그런데도 진용 씨는 ‘전공이 나에게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3학년 2학기부터 AI와 기계공학을 결합해 연구하는 연구실에서 학부 연구생으로 일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진용 씨는 연구실에서 자연스레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을 공부하게 됐습니다.
“몇 줄의 코드를 작동시키면 이미지를 내 마음대로 변화시킬 수 있는 파이썬이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협업하던 석사 선배가 만들어낸 AI 모델이 그렇게 신기해 보일 수 없었어요. 단 몇 줄의 알고리즘만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유용한 창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프로그래밍에 큰 흥미를 느끼게 됐어요.”
그렇게 진용 씨는 AI 분야를 독학하기 시작했고 이전과는 다른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자연스레 전공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어느덧 4학년 2학기, 취업할 나이가 되어 진용 씨에게도 ‘취준생’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을 무렵, 진용 씨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흥미 없는 분야를 앞으로 몇십 년 동안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 4년 동안 공부한 모든 것을 내려놓기에는 아깝지 않을까? 동시에 AI라는 분야는 나에게 맞는 분야일까? 하는 고민을 수없이 했어요. 결국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누군가 지난해의 저처럼 고민하고 계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용기 내 지원해보시길 바랍니다.
새 공부를 시작하는 고난 그리고 행복
진용 씨는 HRD-NET에서 가장 관심이 갔던 교육과정 2개를 골랐습니다. 디지털 핵심 인재를 키우기 위한 ‘K-디지털 트레이닝’ 정책에 눈길이 갔습니다. 마침 진용 씨가 원하는 교육과정 2개의 시기가 잘 맞아 모두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정을 듣기 위해서는 시험과 자소서, 코딩테스트 등 시험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저는 비전공자였고, 교육과정 합격을 위해 다른 전공자들에 비해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유튜브에 딥러닝 강의가 인공지능 기초를 다지기 좋아서 두 번씩 돌려봤고, 이후에는 부스트 캠프에서 제공해주는 프리코스 강의를 쭉 들으면서 이론을 숙지했어요. 인공지능 관련 문제는 어렵지 않았지만, 코딩테스트 쪽에서 애를 먹기도 했죠. 온라인 사이트에서 꾸준히 문제를 풀며 경험을 쌓았어요.”
노력 끝에 2개 모두 합격한 진용 씨는 그중 더 원했던 교육과정을 선택했습니다. 홈페이지에 설명된 커리큘럼이 훨씬 훌륭해 보였기 때문이죠. AI 개발의 전체 사이클을 알 수 있을 것 같았고 AI를 기초부터 탄탄히 쌓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이 보였습니다. AI를 잘 모르는 진용 씨도 한번쯤 들어봤던 유명한 강사들이어서 더 믿음이 갔습니다.
혹독하지만 개발자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5개월이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진용 씨는 이때를 두고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시기”라고 말합니다.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모두 공부에만 전념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학습 난도가 올라가고 밤낮 구분 없이 몰입해야 했던 만큼 체력적 한계에도 부딪혔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제가 원해서 자발적으로 한다는 것이었죠.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겁게 몰입하면서 학습하니까 학습량이 많아져서 밤을 새우게 되더라고요. 딥러닝 기초부터 컴퓨터 비전 최신 논문, 모델 경량화, 데이터 수집, 서비스 배포 등 현업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것들을 몸소 익힐 수 있었어요. 하루 동안 들었던 강의를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과제를 풀고 있고, GPU(그래픽 처리장치, Graphic Processing Unit) 서버를 제공받아 자체적으로 진행되는 내부 경진대회 참여하랴, 토론 게시판에 다른 분들이 공유하신 좋은 글을 읽다 보면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갔어요.”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게 도와준 디딤돌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해 교육받으며 진용 씨는 힘들 때 힘이 돼준 소중한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코드 공유, 아이디어 공유 등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공유 문화가 활성화된 덕도 컸습니다. 한번은 토론 게시판에 대회 관련해서 진용 씨의 인사이트를 올린 적이 있었는데 동료 중 한 명이 진용 씨의 글에서 영감을 얻어 더 좋은 코드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디어를 공유한다는 것은 자칫 본인의 아이디어를 뺏기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끈끈한 동료들은 공유를 통해 풍성한 배움을 얻었습니다.
사람들 틈에서 점점 자신감을 회복한 진용 씨는 취업에도 박차를 가합니다. 교육생들이 초청된 기업 관계자 앞에서 마지막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기업 네트워킹 데이는 교육 과정 막바지에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진용 씨는 한 기업과 컨택했고, 그 기업에서 정규직으로 채용돼 지금까지 AI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채용 부스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는데 인사담당자님께서 다가와 말씀을 걸어주셨어요. 제 이력서에 관심을 보여주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죠. 그 이후로 총 세 번의 면접을 보고 합격하게 됐어요.”
진용 씨는 이 모든 과정이 국민내일배움카드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습득하는 데 거부감이 없어졌고, 더 나아가서 소통하는 방법, 공유의 중요성 인지 등 개발자로서 좋은 습관을 들일 수 있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엔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전공을 바꿔도 괜찮은 걸까 하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잘한 결정이었단 생각이 들어요. 저에게 국민내일배움카드란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게 도와준 디딤돌이에요. 누군가 지난 해의 저처럼 고민하고 계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용기 내 지원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