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촬영은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서른에 떠난 이집트 다합
서른다섯. 누군가는 서른다섯이 어리다고 하겠지만, 그 나이의 청년이 무언가를 시도하기엔 부담스러운 나이일 수도 있습니다. 배소은 씨가 그랬습니다.
배소은 씨는 보건환경과를 졸업하고 석면 조사관으로 4년 넘게 일했습니다. 첫 이력서를 넣고 바로 취업으로 연결됐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순탄한 삶이었습니다. 채취된 시료를 현미경으로 분석해 석면의 유무를 알아내고 그에 맞는 철거 방법을 판단하는 전문직이었습니다. 항상 웃는 얼굴과 밝은 성격 덕분에 어디서 “NO”라는 답을 들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2016년 우연히 접하게 된 프리다이빙은 그의 세상을 넓혀주었습니다. 바닷속 무한한 고요 안에서 안정감을 느꼈습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프리다이빙은 그의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점점 진지하게 프리다이빙을 대하게 됐고 더 많은 바다에 뛰어들고 싶어졌습니다. 결국 2016년 12월, 서른 살에 첫 직장을 그만두고 이집트 다합으로 떠났습니다.
“서른이면 많은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집트 다합에 갔더니 많은 여행자가 있었고 다들 젊었어요. 배낭 하나 메고 세상을 다니는 게 신기하기도 했죠.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하며 교류를 했지만 제 세상이 좁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니 재미있었죠. 다합에서 프리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강사 생활을 했어요. 행복했죠.”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기자 더 이상 다합에서 돈을 벌 수 없어졌습니다. 한창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년 배소은 씨는 고민 끝에 한국행을 선택합니다.

저는 유난히 만원 버스나 출근길 대중교통 이용을 힘들어해요.
출근하다가 스트레스로 쓰러진 적도 있었죠.
회사를 그만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영상을 배우면서 아침 9시 수업에 한 번도 늦은 적이 없어요.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가장 먼저 도착해 기다렸어요.
그렇게 즐거운 배움은 처음이었어요.

우연히 만난 국민취업제도와 국민내일배움카드
한국으로 돌아온 배소은 씨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힙니다. 어린 나이에 온 경력 단절이었죠. 나이를 이유로 간단한 아르바이트에도 떨어졌고, 아르바이트하기엔 스펙이 너무 좋다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관련학과 자격증까지 있었지만, 기간제 공무원에 아쉽게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헬스클럽의 카운트 업무를 봤지만, 손님들로부터 상처받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NO”란 대답을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계속 듣게 됐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점점 집으로 틀어박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울증까지 찾아왔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하던 일을 계속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렇다고 한국에서 프리다이빙 강사를 하자니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분들이 많았을뿐더러 교육 환경이 다합과 달라 힘들더군요. 상황이 좋아질 것 같지 않았어요. 실패라는 걸 경험해본 적 없었는데,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실패가 한 번에 다 몰려오는 것만 같았어요. 의기소침한 마음이 심해져 우울증이 왔고 그 탓에 몸무게도 15kg가량 늘었어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시기에 주위에서 국민내일배움카드라는 게 있으니 신청해보라고 하더군요.”
막연히 상담을 위해 찾아간 배소은 씨에게 담당 선생님은 저소득자를 상대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인 국민취업제도를 추천했습니다. 수익이 없던 배소은 씨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프리다이빙 강사라는 직업 탓에 한 번 탈락했지만, 담당 선생님의 설득으로 결국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한 달에 50만 원의 지원금과 함께 지속해서 취업 관련 연락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성과 인성 검사를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었습니다. 취업 활동을 못 한 기간이 오래된 만큼 이력서 쓰는 방법이나 자기소개서 등을 줌 수업을 통해 배웠습니다. 면접 보는 방법도 함께 연습했습니다.
“고민 끝에 국민내일배움카드로 영상 편집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국민취업제도 1유형으로 수업료를 전액 지원받았습니다. 2달 동안 매일 9시부터 1시까지 영상을 배웠어요. 저는 유난히 만원 버스나 출근길 대중교통 이용을 힘들어해요. 출근하다가 스트레스로 쓰러진 적도 있었죠. 회사를 그만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영상을 배우면서 아침 9시 수업에 한 번도 늦은 적이 없어요.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가장 먼저 도착해 기다렸어요. 그렇게 즐거운 배움은 처음이었어요.”

위축된 삶을 희망으로 채우다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해 영상을 배우는 일은 위축돼있던 배소은 씨의 삶에 큰 활력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촬영계획서를 내고 실제로 촬영하고 편집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은 무척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브이로그를 만들고 직접 편집하기도 했습니다. 포토샵의 기본을 알고 있던 배소은 씨는 남들보다 더 빨리 영상 편집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 사양이 좋은 일부 학생은 줌 수업으로 참여하기도 했지만, 배소은 씨는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피드백이 바로 나오는 오프라인 수업이 훨씬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인 변화는 자연스레 좋은 소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영상 편집 스킬이 생기자 주위에서 하나씩 일을 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난 6월 교육이 끝난 뒤부터 홍보대행사 등에서 일거리가 들어왔습니다. 학원도 매주 취업 소식을 전하며 진행 여부를 꼼꼼히 묻고, 확실한 피드백을 세워줍니다. “시간이 지나도 어떤 학생인지 다 기억하니 일 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세요”라고 말해주는 담당 선생님이 배소은 씨에겐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아직 화려한 영상을 만들진 못하지만, 간단한 촬영본을 편집하고 있어요. 모든 것이 운이 좋았죠. 한창 구직활동 할 때 많은 분이 다시 이집트에 갈 것 아니냐? 하는 질문을 던지셨어요. 막상 전 계획도 없는데 말이죠. 그래서 절망에 빠져있었지만, 국민내일배움카드로 영상을 배운 뒤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지만, 영상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다이빙 센터에서 홍보 영상도 만들 수 있고요. 수업 듣길 정말 잘했어요.”
TIP.
배소은 씨의 국민내일배움카드 TIP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알고 이토록 좋은 제도를 저만 알고 있는 것이 아쉬워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추천했어요. 저처럼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분들은 국민취업지원제도를 거치는 방법을 추천해요. 수업료도 지원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의 출석을 다 하면 소정의 교통비를 제공하기도 해요. 사실상 좋은 교육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