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촬영은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습니다
더쇼퍼의 역사는 노경환 대표의 은퇴와 함께 시작됩니다.
20여 년간 호텔 총지배인 생활을 하다 62세 은퇴한 노경환 대표는
인생 2막을 열고자 고군분투했습니다.
처음부터 그 길이 쉬웠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희망과 두려움의 롤러코스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맺음을 보이자, 인생의 새 출발을 앞둔 신혼부부가 웨딩마치를 연달아 올리고 있습니다. 식장은 전례 없는 성황을 맞았고 하객들은 젊은 부부를 향한 축복을 쏟아내죠. 인생에서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결혼식 그리고 결혼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웨딩카입니다. 과거엔 친구나 지인이 차를 빌려주거나 운전해주는 문화였다면, 최근엔 신랑, 신부가 직접 운전하는 문화로 바뀌었습니다. 노경환 대표는 2016년부터 결혼식을 더욱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웨딩카와 기사를 호텔식 서비스로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더쇼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쇼퍼의 역사는 노경환 대표의 은퇴와 함께 시작됩니다. 20여 년간 호텔 총지배인 생활을 하다 62세 은퇴한 노경환 대표는 인생 2막을 열고자 고군분투했습니다. 처음부터 그 길이 쉬웠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래 몸담은 호텔을 떠나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더군요. 재취업 활동을 통해 나이 장벽에 부딪히는 현실을 깨닫곤 했죠. 조직 생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한동안 자유로움에 만족하리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어요. 가정에선 민폐만 끼치는 것 같았죠. 일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껴 백여 통에 달하는 이력서를 여기저기 보냈지만, 답은 없었어요.”
처음 생각한 것은 봉사활동이었습니다. 자원봉사 포털 1365에 가입하고 집에서 가까운 청소년 직업체험관 ‘잡월드’와 ‘생태공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보람 있는 시간이었지만 노경환 대표는 봉사활동을 하려고 해도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수 개월간 받던 실업수당이 종료되고 수입이 ‘제로’가 되자 그는 거친 일터의 현장으로 다시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바로 대리운전이었습니다.

대리운전 그리고 웨딩카
2013년 가을이었습니다. 친구의 주선으로 시작한 대리운전은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첫 날부터 그에겐 큰 시련이 왔습니다. 첫 고객을 태우고 긴장한 나머지 내비게이션 안내 코스를 따르지 못해 20분가량 늦게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었습니다. 손님이 주행이 끝난 후 그에게 한 말은 아직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출발 전에 오늘이 첫 출근이라고 하셨는데, 선생님은 전에 무엇을 하셨죠? 감히 충고를 드린다면 선생님은 대리운전 직업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는 그날 어떻게 다음 목적지까지 갔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을 정도로 부끄러웠다고 합니다. 동시에 ‘이 정도로 무너진다면 남은 세월을 어떻게 살까?’ 하는 오기도 들었습니다. 첫 출근을 마치고 그의 손에 남은 수입은 5만 원이었습니다. 아내는 그 돈을 받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노경환 대표는 4년을 더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게 됩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죠.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노경환 대표는 대리운전을 하며 다양한 취객을 만나게 됩니다. 술을 입에도 대지 않던 그에겐 고난과 힘든 사건들도 많았습니다. 사회가 대리운전기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폄하된 것도 체감했습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고객이 대리운전기사를 보는 시각이 좋아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더 쇼퍼의 첫 발자국이었습니다.
“밤에는 대리운전을, 낮에는 창업을 준비했습니다. 대리운전을 새로운 개념의 은퇴 직업으로 창업하자는 막연한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제 첫 직업을 살려 호텔 서비스처럼 고급화하고 싶었죠.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등에 지원했지만 두 번을 낙방하고 교육 기관의 창업아카데미에서 수업받기도 했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 때 우연히 아들의 결혼식이 다가왔고, 그동안 고민하던 창업 아이디어에서 확장할 기회를 만났죠.”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웨딩쇼퍼 양성교육은 서울시 50+재단 서부캠퍼스와
서울시 어르신취업지원센터에서 매년 두 차례 열립니다.
나아가 시니어들이 주중에도 일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 분야의
쇼퍼 일자리를 보다 더 다양한 방면으로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시니어의 일자리 창출 미션
결혼식 당일 차를 직접 운전하고 나서는 아들을 보며 웨딩카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입니다. 점차 구체적인 창업 구상이 확장됐고 웨딩카 이동서비스인 더쇼퍼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결국 세 번의 낙방 끝에 더쇼퍼는 2016년 성남시 사회적 경제 지원센터 인큐베이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후 2019년 서울시의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돼 28명의 쇼퍼를 배출했습니다.
더쇼퍼는 신랑, 신부가 안전하고 편안한 결혼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3시간·5시간·8시간·10시간 등 사용 시간별로 각기 다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집과 샵, 웨딩홀과 호텔 또는 공항까지 이동이 많은 결혼식 날 상황에 맞게 든든한 기사와 차량을 서비스합니다. 더쇼퍼는 결혼식 외에도 병원이 필요한 시니어를 안전하게 모시는 웰케어 쇼퍼, 골프라운딩 같은 중요한 클라이언트와 이동해야 하는 경우 등을 위한 꽃중년 쇼퍼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대기업과 함께 의료 현장에 혈액을 운반하는 업무를 하며 위기를 이겨냈습니다. 코로나19가 풀린 지금, 다시금 더쇼퍼를 홍보해야 하는 숙제에 당면해 있지만 노경환 대표는 특유의 긍정을 잃지 않습니다.
“더쇼퍼를 운영하며 많은 분께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애틋한 자식과 부모의 가슴 아린 이야기를 옆에서 바라보며 함께 눈시울 붉히기도 했습니다. 현실의 높은 벽 앞에 창업으로 가는 험한 여정이 쉽진 않았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의 힘든 경험이 더 열심히 더쇼퍼의 쇼퍼를 교육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을 쇼퍼로 육성하고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웨딩쇼퍼 양성교육은 서울시 50+재단 서부캠퍼스와 서울시 어르신취업지원센터에서 매년 두 차례 열립니다. 나아가 시니어들이 주중에도 일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 분야의 쇼퍼 일자리를 보다 더 다양한 방면으로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