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촬영은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올해 환갑인데 정말 도전할 수 있겠느냐?
공연히 시간과 돈 낭비 말고 다른 길을 찾으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습니다. 오기가 생기더군요.
남은 인생에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어요.

두 마리 토끼를 잡다

40여 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하며 퇴임을 목전에 뒀던 고무중 씨. 한동안 자괴감과 불안함에 잠 못 이루는 날들을 보냈습니다. 보람과 아쉬움을 남긴 채 어김없이 정년퇴직의 순간이 다가왔고, 정작 자신을 위한 투자를 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공무원 연금 덕분에 경제적 부담은 훨씬 줄었지만,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공허함은 채우지 못한 것이죠. 게다가 건강 문제도 겹쳤습니다.

“당뇨와 고지혈증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공무원 생활 동안 받은 스트레스로 몸관리를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죠. 속상함에 억울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후회만 하고 있을 순 없었어요. 그래서 인생의 2막에는 꼭 하고 싶은 일을 하되, 건강을 회복한다는 큰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무중 씨는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찾고 고용노동부 직원과 상담 및 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사람과 만나 인생의 후반기에 대한 스케치를 그린 고무중 씨는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해 ‘자격증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합니다. 그가 도전한 자격증은 숲해설가, 산림치유지도사, 산림기사였습니다. 이른바 ‘숲과 산림 분야의 트리플 크라운’이라 불리는 자격증들이었죠.

“어떤 분은 ‘올해 환갑인데 정말 도전할 수 있겠느냐? 공연히 시간과 돈 낭비 말고 다른 길을 찾으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습니다. 오기가 생기더군요. 지난 40년의 공직 생활이 보람과 아쉬움을 함께 남겼다면 이제 남은 인생에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후회 없이 도전하고 싶었죠.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어요.”

인생 후반기를 슬기롭게 살아가려면
자식이나 연금보다 더 확실한 효자상품인
유망자격증에 도전하여 합격의 기쁨을 맛보길 추천합니다.

드디어 손에 거머쥔 트리플 크라운!

노력 끝에 고무중 씨는 2년 만에 자격증 시험에 모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숲해설가로 일하며 지역 노인복지관 어르신을 모시고 둘레길을 산책하고 관내 장애아동 주간보호센터의 어린 학생들에게 자연물을 이용한 학습재료 만들기 수업을 했습니다. 고무중 씨는 계절 별로 형형색색의 야생화, 나뭇잎, 나뭇가지, 열매 등을 준비하여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산림치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는 이후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못할 만큼 힘들었어요. 환갑의 나이에 이렇게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부어 합격한 것이 기적인 것만 같았죠. 이 자격증으로 워크넷을 통해 국립자연휴양림에서 산림치유지도사로 일했습니다. 산을 찾는 사람들이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재충전의 시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했지요.”

가장 힘들게 따낸 것은 산림기사 자격증이었습니다. 같이 시험을 봤던 임학과 대학생들도 낮은 합격률을 보일 정도로 힘들다는 산림기사 자격증을 고무중 씨가 따겠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회의적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한 번의 낙방으로 좌절을 맛보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합격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할 수 없었죠.

“저는 세 개의 자격증을 ‘보물단지’라고 불러요. 보물단지를 가지고 지금은 국립수목원에서 숲길 등산지도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둘레길을 모니터링하면서 탐방객 보호와 둘레길 관리 등을 하며 보람찬 시간을 보내고 있죠. 끝없이 도전하며 낙방과 합격을 반복했지만, 결과적으로 공무원 연금보다 소중한 세 개의 자격증을 손에 쥐었어요.”

사회를 위한 인생 3막

인생 2막을 치열한 노력과 달콤한 열매로 장식한 고무중 씨는 이제 인생 3막의 스케치를 그립니다. 안산상공회의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받았던 교육 중 “인생 3막은 봉사활동으로 살아가면 좋다”고 했던 내용이 고무중 씨의 마음에 닿았습니다. ‘공무원으로서, 국민내일배움카드의 수혜자로서 많은 혜택을 누렸으니 이제 사회에 진 빚을 환원해야 한다’는 그의 평소 생각과 봉사활동은 어딘가 딱 맞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고무중 씨는 벌써 시간을 쪼개 지역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장애인복지관 운영위원, 양로시설 운영위원, 재가복지센터 운영위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 파출소 등산 폴리스 회원, 적십자 봉사회원, 새마을문고 위원, 주민자치회원 등 각 분야에서 재능기부와 봉사의 마음을 이어가면서 보람 있는 삶을 살고 있어요.”

고무중 씨는 마을공동체 ‘의정부 숲 이존 연구소’를 만들어 의정부의 자랑거리인 소풍길 정비사업을 한 것을 특히 보람찬 순간이었다고 회상합니다. 지금도 그 소풍길에는 나무 이름표, 둘레길 리본, 아름다운 시화 등이 게시되어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잡고 있습니다. 숲 해설가로 일하며 어르신, 아이들과 함께 스트레칭, 제기차기,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아이들에겐 새총놀이나 투호놀이, 비석치기 등의 전통 놀이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고무중 씨는 평소 배워둔 하모니카를 연주하기도 했고, 그럴 때마다 앵콜의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중장년의 보람찬 시간은 절대로 그냥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을 통해 재정의 기반을 만들고 사회적 참여와 봉사활동의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하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해질 겁니다. 인생 후반기를 슬기롭게 살아가려면 자식이나 연금보다 더 확실한 효자상품인 유망자격증에 도전하여 합격의 기쁨을 맛보길 추천합니다.”

Tip.

고무중 씨가 전하는 인생 2막 설계 노하우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등 공공기관의 인생설계 교육을 120% 활용해 보세요!”
퇴직 후 쉽게 찾아오는 공허함과 방황, 혼돈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분리한 뒤, 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해야 해요.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등 공공기관의 인생설계 교육을 120% 활용해 보세요. 기회는 먼저 찾아나서는 자에게 길을 보여주는 법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신세를 한탄하기에 인생 2막은 너무나도 짧습니다. 중장년에 맞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있으니, 자리를 털고 얼른 일어나 움직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