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크

국민타자에서 프로야구 감독으로 돌아온 야구인 이승엽이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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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에서 프로야구 감독으로 돌아온
야구인 이승엽이 답하다

앞선다고 방심하지 않고
뒤처졌다고 포기하지 않는 일,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도전’입니다.

은퇴한 지 3년 지났을 때부터 이승엽의 마음에는 야구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싹텄다. 이후 이승엽은 해설위원, KBO 홍보대사, 이승엽야구장학재단, 야구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말 그대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지난해 두산베어스의 11대 감독으로 취임하며 ‘국민타자’에서 ‘초보감독’으로 팬들 곁에 돌아왔다. 이승엽은 말한다 ‘그간의 모든 활동이 현장으로 돌아오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고.

Q. 감독님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지난해 가을 두산베어스 11대 감독으로 선임된 뒤 매일 선수단과 함께 호흡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4월 1일 개막한 2023시즌을 치르며, 매 경기 두산베어스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리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Q. 선수와 감독은 분명 다른 직업일 텐데요. 선수에서 지도자가 되면서 느끼고 계신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선수 시절엔 '선수 이승엽'만 생각하면 됐습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팀 전체를 생각해야 합니다. 개인의 결과가 아닌 팀의 결과에 책임져야 하는 위치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지만, 팀 성적이 좋을 땐 그만큼 더 짜릿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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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수의 세계에선 ‘프로’지만 감독의 세계에선 ‘초보’이실 텐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신가요?

되도록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하려고 합니다.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내 책임일 것이고, 어렸을 때부터 항상 부담되는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비난도 모두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습니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이는 게 목표지만 때로는 어떠한 비난도 감수해야 하는 게 감독의 몫이라고도 생각하고요.

Q. 말씀을 들으니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운동하는 선수’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본인의 결과에 책임지려는 자세는 기본일 겁니다. 다음으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팬을 생각하는 자세'입니다. 우리는 스포츠선수가 아닌 프로스포츠선수입니다. 프로스포츠는 팬들이 계시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2군에서 고생하던 선수들이 1군을 목표로 하는 이유도, 많은 관중의 응원과 함성을 직접 느끼고 싶어서입니다. 그 소중한 팬분들에게 항상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Q. 그러한 덕목을 구단 내 선수들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고 계시나요?

두산베어스 선수단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팬들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경기 후 늦은 시간까지 기다리는 분들에게 항상 사인을 해드리거나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프로야구 감독으로서 팬분들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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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대로 ‘프로야구 감독’의 필수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올해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아 대답하기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요기 베라가 남긴 야구 격언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을 매 순간 되새기고 있습니다. 앞선다고 방심하지 않고, 뒤처졌다고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앞선다고 방심하지 않고, 뒤처졌다고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다 보면 힘도 들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많을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아직 이렇다 할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지 못해 저 역시 고민입니다. 패한 날엔 하이라이트나 기사를 안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휴식시간을 통해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이죠.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며 잠깐 야구를 잊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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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승엽이라는 사람으로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와 꿈이 궁금합니다.

언젠가 제가 유니폼을 벗었을 때 '언제나 치열했던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배신하지 않을 진정한 노력을 위해 매 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매 순간 후회는 남지만, 그래도 치열하게 살았던 것만큼은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렇게 매일매일을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Q. ‘2023년 감독 이승엽에게 이것만큼은 기대해도 좋다!’라는 게 있으실까요?

‘기운을 내다’라는 뜻의 'Hustle'과 두산베어스의 '두'가 합쳐진 말인 ‘허슬두'의 정신입니다. 취임식에서부터 강조한 '기본, 디테일, 팬'에 충실한 모습을 매 경기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감독님을 사랑하고 또 존경하는 팬들과 월간내일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팬 여러분과 제 인터뷰에 관심을 가져주신 월간내일 독자분들에게는 언제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때로는 이길 때도, 때로는 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응원해 주시는 함성에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 두산베어스 그리고 프로야구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라운드 안에선 최선을, 그라운드 밖에선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승엽! 감독으로 돌아온 이승엽의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야구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영감을 주는 그의 자세 역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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