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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대기업 직장인의 삶을 가졌지만,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대략 10년간의 직장생활 끝에 권준걸 씨는 과감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나서겠다는 결심을 했죠.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지원군 삼아 평소 좋아하던
요리에 도전하며
새로운 꿈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는 자기만의 식당을 여는 것을 목표로 힘차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글류다혜 / 사진박찬혁
진정한 자아를 찾아 떠난 여행
2018년 5월 31일, 권준걸 씨는 4년 반의 기간을 재직하던 대기업을 나왔습니다. 중소기업의 사원으로 시작해 글로벌 벤처 회사의 한국 지사를 거쳐 유명 대기업까지. 대략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쉼 없이 일했습니다. 반복되는 끝없는 업무와 휴식의 부재는 번 아웃으로 이어졌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더이상 같은 방식으로 살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앞으로 나이가 들고 결혼도 하게 되면 더욱 힘들어질 것을 알았기에 당시 과감하게 퇴사를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퇴사 이후 그는 바로 해외로 나가 스스로에게 안식년을 주었습니다. 고된 직장생활을 버티게 해준 서핑과 다이빙,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을 마음껏 누려 보리라 다짐했는데요. 평소 취미로만 즐기던 서핑을 원 없이 해보고 싶어 인도네시아 발리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체계적으로 서핑을 배우며 8개월간 서퍼로서 삶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죠. 이집트에서는 프리 다이빙 자격증을 따고 태국에서는 요리 클래스 수업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1년여간 여행자의 삶을 살면서 직장에 다닐 때 해보지 못했던 것들,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이루어나갈 수 있 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동해안에서 서핑 강사로 일했습니다. 하지만 서핑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싶지는 않았죠. 서핑은 그가 힘들 때 도망갈 수 있는 휴식처로 남길 바랐습니다.
“서핑 강사로 여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할 때쯤 저의 다음 스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 무렵 우연히 공단 사무실을 지나치다 국민내일배움카드에 대해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찾아보니 굉장히 많은 지원사업들이 있더라고요. 그중 내가 받을 수 있는 지원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떠올려봤습니다. 제가 서핑 다음으로 좋아했던 건 바로 ‘요리’였어요.”
나의 든든한 지원군을 찾다
요리에 대한 확신이 생기자 미래에 대한 그림이 새롭게 그려졌습니다. 고용센터를 찾아가 상담을 하고 특강 등을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그렸던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었죠.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해 전문적인 요리 과정을 배울 수 있는 학원에도 등록했습니다.
“한솔요리학원 강남점에서 한식, 양식, 중식 실기반을 수강했어요. 혼자서 이런저런 정보들을 토대로 요리를 할 때와는 다르게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각각의 재료들이 어떻게 어울리는지, 기본적인 조리 스킬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차근차근 알아갈 수 있었어요. 사실 돈을 주고 배우려면 엄청 비싼 수업일 텐데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추가적으로 지원금도 나오니까 재정적으로나 심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어요.”
권준걸 씨는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해 자신을 지원해주는 사업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 안이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야.’라는 드라마 <미생>의 대사를 마음속에 새기고 있었는데 지옥에서 뜻밖의 든든한 지원군을 만났다는 사실이 그를 기쁘게 했습니다.
“정부 지원사업이라고 하면 대충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선생님께서도 항상 꼼꼼하게 수업 과정을 살펴주셨고 학생들도 모두 열의에 차 있었어요. 수강생 중에 제 어머니뻘 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창업이 목표가 아니라고 하셨지만, 창업을 하려는 젊은이들보다 더 열심히 수업에 임하셨죠. 이 모습을 보고 저도 많은 자극을 받았어요. 선생님뿐만 아니라 함께 배우는 수강생 모두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거죠.”
새로운 시작의 주춧돌이 될
‘마음의 벤치’
학원에서의 배움을 토대로 권준걸 씨는 강남소재의 일식집에 취직했습니다. 비교적 큰 매장이 아니었기에 전반적으로 모든 요리 과정을 다뤄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조리실장이 된 그는 자신의 요리를 펼치면서 사장님의 식당 운영 노하우도 함께 빠르게 흡수했습니다.
“직접 일을 해보니 식당 운영에서 요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식자재 관리, 현금 흐름 관리, 마케팅 등 생각해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단순히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요리 하나만 있으면 될 거라는 생각은 안일한 판단이었어요. 현업에서 일하면서 맛에 영향을 주는 다른 부분들, 예컨대 식당의 분위기, 위치, 플레이팅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권준걸 씨는 또 다른 계획을 다듬어나가고 있습니다. 그의 목표는 해외에서 자신만의 식당을 여는 것입니다. 그가 서핑을 즐겼던 인도네시아에서는 K-Food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이를 어떤 방식으로 접목해 타기팅할지가 그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고민거리입니다. 외국인과 현지인은 소비금액의 차이가 크고 선택하는 메뉴도 다르기 때문이죠. 학원에서 배웠던 체계적인 요리 방법과 현업에서 익힌 실질적인 식당 운영 노하우가 그의 깊이 있는 고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게 국민내일배움카드는 ‘벤치’와 같아요. 한숨 돌리고 쉬었다 갈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공간인 거죠. 회 사를 그만두고 당장 소득이 끊길 걱정을 유예시켜줘서 마음의 쉼터를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이 기회를 지원받으면서 새로운 걸 생각해보고 재취업을 꿈꿀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어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국민내일배움카드가 보다 많은 사람에게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퇴사자‘s 꿀팁>
주저하는 누군가를 위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기를 망설이는 분들께 세상을 사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기존의 생활과는 다른 삶을 찾으려 하면 분명 고통이 따릅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그 고통의 크기가 더욱 커졌기 때문에 무작정 퇴사를 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아요. 다만 모든 일에는 위험과 보상이 공존합니다. 두 가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 나섰다면 그 길은 무엇이 됐든 충분히 가치 있으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선택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