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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만 하면 모든 게 다 끝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성과 위주의 줄 세우기 속에서 끊임없이 경쟁하는 직장인이 있지요.
MBC 수목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는 사업 축소 위기에 놓인
전자회사 직원들의
위태로운 생존기를 그려냅니다.
글박채림 / 사진제공 MBC
희망퇴직이요?
저는 아직 희망하지 않습니다!
긴축 재정으로 정수기 물조차 제공되지 않는 한명전자 진해사업부. 한때는 식기세척기 백만 대 판매의 위상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사업부 폐쇄를 앞두고 있습니다. 퇴직을 앞두고 위로금과 퇴직금을 정산하는 시간. 당자영 인사팀장은 한 명씩 희망퇴직 상담을 이어가지요. 갑작스러운 퇴직 소식을 듣게 된 직원들은 울분을 토합니다. 이미 한 곳에서 오래 경력을 쌓아온 중년 직장인에게 이직이란 막막함 그 자체였으니까요. 다행히 진해사업부 최반석 수석은 인근 창인사업부 생활가전팀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헤드헌터로부터 이직 제안도 받았고요. 하지만 동료 김영수 팀장이 퇴직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에 이직 자리를 양보하고 말지요. 여전히 사업 축소의 길을 걷고 있는 한명전자에서 당자영 인사팀장과 진해사업부로 옮겨간 최반석 수석은 과연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개발자인 내가 인사부 부장이라니
하라면 일단 하긴 하는데요
규모 축소의 칼바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시 인원감축을 위해 당자영 인사팀장은 진해사업부로 향합니다. 그리고 생활가전팀에서 로봇청소기를 담당하게 된 최반석 수석은 동료의 음해로 갑작스럽게 인사팀으로 발령받게 됩니다. 평생 전자제품 개발에 몸을 바쳐 열심히 일해온 그가 인사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당장 회사를 나가 달리 갈 곳도 없었죠. 인사부장이 된 그는 당자영 팀장을 도와 인사 업무를 시작합니다. 그의 첫 임무는 매일 직원들과 면담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 C언어에는 능통하지만 서류 작업에는 전혀 능숙하지 않은 그에게 면담도 보고서 작성도 힘들기만 합니다. 적성에 맞는 업무를 두고 낯선 부서에 떨어져 새로운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니. 그렇다고 중도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해보기로 했습니다.
버티느냐 나가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중년 직장인들의 막막한 내일찾기
한명전자의 신제품인 홈트레이닝 미러에 그의 기술이 적용되면서 사업부는 다시 안정을 찾아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당자영 팀장은 여전히 인원감축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문제는 본사의 무리한 압박으로 강력하게 퇴직을 진행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최반석 수석의 강력한 반발로 인원감축이 중단되고 말죠. 본사는 무리한 인원감축의 책임을 당자영 인사팀장에게 떠넘기고 퇴사를 권유합니다. 퇴직의 압박 속에서 당자영 팀장은 어쩔 수 없이 이력서를 취업사이트에 올려보지만 취업난 속에 연락은 오질 않네요. 규모 축소라는 서글픈 현실 앞에서 위기의 직장인들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정말 미칠 노릇인 한명전자 직원들의 고군분투기,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를 통해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