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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터에는 행복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 안에 소속감, 성취감, 만족감, 성장, 행복, 희망 등이 녹아 있기 때문인데요.
행복두드리미에서 일하는 장애인 근로자들은 이 모든 긍정적 감정을 두루 누리고 있었습니다.
이곳이 ‘장애인 근로자들의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글강진우 / 사진박찬혁
모회사의 복지시설을 책임지다
행복두드리미는 중증장애인을 채용해 자립을 지원하고 생활 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013년에 설립된 효성ITX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입니다. 93명의 소속 임직원 중 80명이 장애인 근로자이며, 그중 70여 명이 중증장애인입니다. 저마다 지적‧신체적 장애를 갖고 있지만, 행복두드리미에서 일하는 장애인 근로자들의 임무는 막중합니다. 효성ITX의 주요 사내 복지시설을 책임지고 있죠. 직원들이 가볍게 업무 이야기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내 카페 6개소를 맡고 있으며, 그 안에서 소비되는 빵과 쿠키를 만듭니다.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사내 매점 4곳과 네일아트점 2곳, 우편‧서류 파쇄 및 제본‧사무용품 분배 등을 담당하는 업무지원실도 운영합니다. 임직원들의 피로 회복과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안마 헬스키퍼도 배치하고 있습니다.
“행복두드리미에서 일하는 장애인 근로자들은 지체, 발달, 시각, 청각 등 다양한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점과 장애별로 해낼 수 있는 일의 종류를 바탕으로 장애인 근로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지체장애인은 커피를 내리고 발달장애인은 카페 미화활동을 맡습니다. 시각장애인은 안마 서비스, 청각장애인은 네일아트 서비스를 제공하죠.”
각 지점의 비장애인 관리자들은 사회복지사, 직업재활사 등 장애인 직무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장애인 근로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전문적 지식을 발휘합니다. 특히 장애인 근로자들의 업무 적응 현황과 일터에서 원하는 바를 면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매일 전 장애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면담일지를 꼼꼼하게 작성합니다. 덕분에 행복두드리미의 장애인 근로자들은 일하는 행복을 마음껏 느끼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빛을 발한 채용 확대
행복두드리미는 다양한 장애를 가진 장애인 근로자들을 더욱 많이 고용하기 위해 새로운 직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과제빵과 업무지원 분야도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 개발한 새로운 사업 분야인데요. 행복두드리미는 이를 바탕으로 40여 명의 장애인 근로자를 신규 채용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도리어 채용을 확대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한데요. 경영지원본부 박서은 본부장이 이에 대한 설명을 이어 나갔습니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 때문에 장애인 근로자 상당수가 직장을 잃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참 가슴이 아팠어요.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으로서, 이렇게 힘들 때야말로 장애인 근로자 채용을 늘려야한다고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았죠. 남경환 대표님께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주셨고, 나아가 기존 40여 명이었던 장애인 근로자를 두 배인 80명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셨어요. 모회사의 결단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채용 규모를 키우지 못했을 거예요.”
행복두드리미의 장애인 근로자들은 100% 정규직입니다. 모두 최저 시급 이상의 급여를 받고 있으며, 장애 정도와 업무 숙련도에 따라 근무 시간을 4~8시간으로 조정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회사의 임직원이 누리는 복지제도를 장애인 근로자들도 온전히 누립니다.
“장애인 근로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직무훈련을 꾸준히 진행하고, 근로자가 직무 전환을 요청할 때는 훈련기간을 거쳐 다른 직무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장애인 근로자 가운데 지점 관리자도 채용합니다. 현재 카페 6개소 중 2곳의 관리자가 장애인 근로자인데요. 이러한 제도를 통해 경험의 폭을 넓히는 한편 일과 자기계발에 대한 동기도 부여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상’에 다가서다
행복두드리미는 정서적 측면의 복지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정규직 채용을 통한 안정적 일자리 만들기는 물론, 장애인 근로자 가족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채용 결정 시 부모님께 대표 명의의 편지와 소정의 선물을 보냅니다. 올해 가정의 달에는 방역 마스크와 풍성한 간식거리를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덕분에 장애인 근로자들의 애사심은 커졌고, 가정 내 장애인 근로자의 존재감도 커졌다는 것이 박서은 본부장의 이야기입니다.
“지금껏 장애인 근로자는 독립된 경제적 주체로서 인정받기보다는 ‘돌봐야 될 존재’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인데요. 직장의 안정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가족들과의 교류를 늘리려는 저희의 노력이 장애인 근로자의 지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희 장애인 근로자들의 애사심과 일에 대한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대단합니다. 이직률도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죠.”
한편 행복두드리미는 설립 전부터 모회사 임직원의 장애인식개선교육에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장애인 근로자가 일하는 곳에 격려와 응원을 부탁하는 포스터를 부착했고, ‘양방향 대화형 POS’와 같은 보조공학기기도 발 빠르게 설치했는데요. 비장애인 직원들의 세심함과 꼼꼼함이 있었기에 모회사 임직원과 장애인 근로자 모두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는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행복두드리미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직무 개발과 채용 확대를 통해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일조할 예정입니다. 듣기만 해도 행복한 이들의 계획이 모두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