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 명 정도의 구독자 수 보유,
자동차를 조립하고 튜닝하는 특이한 콘텐츠를 창작하는 크리에이터 훼사원.
그가 힘들게 고민할수록 난관을 헤쳐 나가고자 노력할수록 구독자들은 그를 응원한다.
글. 정자은
사진. 오충근
유튜브 ‘훼사원’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박성진이라고 합니다. 자동차 DIY와 셀프 튜닝, 자동차와 관련된 콘텐츠를 기획해 독자 분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훼사원’을 처음 시작할 때는 회사를 다니면서 크리에이터를 운영했고요. 퇴사 이후에는 ‘퉤사원’이라는 서브 채널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에 첫 콘텐츠를 올리던 때가 2018년 12월입니다. 그 시기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의 초창기였던 것 같습니다. ‘크리에이터 나도 한 번 해볼까’, ‘콘텐츠를 올려 볼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시작하던 시절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영상 콘텐츠를 시청자, 구독자의 입장에서 즐겨 봤습니다. 어느 날 멋있게 만든 영상들을 보면서 나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시작은 그런 마음으로 도전했던 것 같습니다.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모든 작업이 처음이라 어려웠습니다. 어렵고 힘든 작업인데, 희한하게 하면 할수록 영상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더군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크리에이터를 하고 있고요. 편집에 흥미가 있다는 것은 작업을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처럼.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모르는 것은 찾아보고 배우면서 독학을 했습니다. 자신도 몰랐던 숨겨진 적성을 찾게 된 것이죠.
퇴근 후나 주말에 콘텐츠 작업을 했습니다. 과거에는 직장인이었죠. 초반에는 크리에이터만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나의 취미 생활로 즐기면서 했던 것 같습니다. 직장인의 휴식 시간에 고되지만 저에게는 재미있는 취미가 바로 크리에이터였습니다. 피곤은 한데 하면할수록 묘한 매력에 빠지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창작물을 만드는 행위가 신선했습니다. 편집을 하면 할수록 재미와 행복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회사를 다니면서 크리에이터를 어떻게 했나, 신기한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퇴근 이후의 시간과 주말을 오롯이 반납했거든요. 직장 생활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크리에이터도 집중해서 해낼 수 있단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모든 경험은 도움이 된다고 하죠. 직장인 생활 11년이란 세월이 있기에, 혼자서 작업하고 기획하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1인 크리에이터로 처음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했다면, 금방 무너졌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삶의 노하우가 쌓인 만큼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 거라 생각합니다.
회사 생활을 계속 할지 말지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였습니다. 이직을 하고 크리에이터를 하는 방법도 있고요. 너무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렸던 자신이 보였습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체력적으로 상당히 소모된 것을 깨달았습니다. 두 가지 직업을 병행하다 보니 쉬는 날 없이 올인해야 했고요. 우선 건강을 먼저 챙기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늘 궁금했습니다. 구독자 분들은 저의 어떤 점을 좋아하시는지. 자동차 DIY가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작업입니다. 실제로 문제도 많이 생겨서 ‘문제가 생겼어’라는 멘트를 자주 하는데요. 며칠씩 걸려 고민하면서 작업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테스트를 해서 작동이 안 되기도 하고, 다른 것을 시도 해보기도 합니다. 혼자 극복해 나가고, 조립이나 튜닝에 힘들게 성공하는 모습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주제와 관련해 창작하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크리에이터가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도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관해 많이 물어보곤 하는데요. 그때마다 크리에이터는 마라톤과 같다고 말합니다. 그냥 영상을 보면 갑자기 콘텐츠가 잘 돼서 구독자 수가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작업입니다.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막연하게 1인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단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전에 정확히 자신이 뭐가 되고 싶은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영상을 창작하고 싶은 건지, 기획을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단순히 유명해지고 싶은 건지. 그 기준을 명확히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에 자신이 무언가를 창작하는 활동에 재미를 느낀다면 1인 크리에이터라는 방향이 맞습니다.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