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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소통법, 상대방을 공감하는 비폭력대화법

상생의 소통법 상대방을 공감하는 비폭력대화법

『완벽한 소통법』저자, 소통과 공감 유경철 대표

상생(相生)의 사전적 의미는 “둘 이상이 서로 북돋으며 다 같이 잘 살아감”이다. 따라서 상생의 소통은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커뮤니케이션이다.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고 상대방을 공감해 주는 소통이 상생의 소통이다.

대표적인 상생의 소통에는 36년 전 공감 대화 프로세스를 창안하고 발전시킨 마셜 로젠버그의 ‘비폭력 대화’가 있다. 비폭력 대화는 마음 안에서 폭력성이 가라앉은 차분한 순간이나 우리의 자연스러운 본성인 연민을 품은 상태이다. 즉 사람이 가진 선한 본성을 유지한 채 말하기와 듣기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정직하고 명확한 표현을 통해 경청과 솔직한 관심을 끌어내, 궁극적으로는 관계에 효과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상생의 소통이라 할 수 있다.
비폭력 대화의 프로세스는 관찰(“내가 ~을 들었을 때”), 느낌(“나는 ~을 느껴”), 욕구(“왜냐하면 나는 ~을 원하기 때문이야”), 부탁(“~할 의향이 있니?”)의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인도의 철학자인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평가가 들어가지 않은 관찰은 인간 지성의 최고 형태”라고 말했다. 비폭력 대화 프로세스에서 관찰은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무슨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보는 것이다. 개인의 판단, 의견, 추측, 선입관 등의 평가를 섞지 않고 보고 들은 그대로의 사실만을 진행형으로 표현하면 된다. 이때 상대를 비난하거나 상대의 잘못을 들추려 해서는 안 된다. 관찰하며 느끼는 강한 감정은 다음 단계인 느낌에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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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인 느낌은 상대방을 관찰한 것에 대한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행동으로 자극을 받았을 때 우리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반응의 표출이다. 자신의 느낌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좀 더 쉽게 다른 사람과 원만하고 부드러운 정서적 관계를 이루고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의 느낌을 이해할 때는 공감과 반응을 구분해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3단계인 욕구는 자신의 느낌이 내면의 어떤 욕구와 연결되는지 말하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빙산이 있는데 물 위에 보이는 빙산은 나의 행동과 태도, 즉 겉모습이다. 생존 방식, 기쁨, 흥분, 즐거움 또한 물 위의 빙산이며, 물 아래 숨어 있는 것들은 나의 욕구와 내 삶의 대처 방식이다. 이는 소망, 자유, 존중 등과 같은 근원적인 신념이나 가치관과 연결되어 있다. 결국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행동과 태도뿐만 아니라 그 속에 숨어 있는 감정과 욕구까지 파악하는 일이다.

4단계 부탁은 바라는 바를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단계이다. 부탁을 할 때는 상대방에게 강요하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보아야 한다. 부탁할 때 구체적으로 말하기, 긍정적으로 말하기, 의문형으로 말하기도 지켜주면 좋다.

비폭력 대화를 사용하면 대화가 물 흐르듯이 편안하고, 상대방과의 상생이 가능해진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비폭력 대화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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