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큐레이션

우리의 고기 반찬을 책임지는 축산물품질평가사

우리의 고기 반찬을 책임지는 축산물품질평가사

여러분의 식탁 위에 오르는 맛 좋은 고기, 모두 ‘그들’의 손을 거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도체에 망치 같은 도장을 꽝꽝 찍고 다니는 축산업계의 토르! 축산 유통의 최전선에 자리한 ‘축산물품질평가사’를 소개합니다.


* 도체: 도살한 가축의 가죽, 머리, 발목, 내장 따위를 떼어 낸 나머지 몸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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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도체 도체: 도살한 가축의 가죽, 머리, 발목, 내장 따위를 떼어 낸 나머지 몸뚱이
에 새겨진 의문의 빨간 숫자 1++, 1+, 1, 2, 3과 알파벳 A, B, C. 그 정체는 바로 축산물품질평가사가 새긴 축산물 품질 등급 도장입니다. 축산물품질평가사의 등급 판정을 거치지 않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유통될 수조차 없어요. 품질 등급은 일정 기준에 따라 구분되며, 생산자는 더 좋은 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소비자는 이를 구매 지표 삼아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유통 또한 절로 원활해지니, 축산물등급제도는 생산자·유통업자·소비자 모두를 이롭게 하는 제도인 셈이죠. 육류뿐만 아니라 달걀이나 꿀도 그들이 평가하는 축산물에 속한답니다. 그러니 우리 식탁에 오르는 여러 반찬 가운데 하나쯤은 축산물품질평가사의 등급 판정이 있었겠죠?

축산물품질평가사는 축산물 이력 관리 및 유통 조사까지 진행하며, 축산물이 생산되고 소비자에게 닿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와 비슷하게, 축산물에도 ‘축산물이력번호’가 부여됩니다. 이 번호에는 가축의 성별, 출생일자, 사육지, 접종 등 모든 관련 정보가 기록됩니다. 모든 이력은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전문 인력의 정확하고 철저한 정보 관리가 필요합니다. 차곡차곡 쌓인 축산물 이력은 거래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순기능을 발휘하죠.
축산물 유통 과정의 비용과 판매 가격을 조사하여 공시하는 것도 그들의 몫입니다. 조사된 자료는 축산업의 발전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건전한 축산물 유통 질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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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축산물품질평가사가 되기 위해서는 자격과 자질이 필요합니다. 전문대학 이상의 축산 관련 학과를 졸업하거나 이와 동등한 학력 보유, 외국어 능력 기준 점수 이상, 신체검사 합격 세 가지 기준을 만족하면 축산물품질평가사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지는데요. 이후 서류 평가, 인성 검사, 능력 평가, 면접 등 3차에 걸친 과정을 모두 합격하고, 3개월의 수습을 끝내면 마침내 축산물품질평가사로 거듭나게 됩니다. 물론 안전, 공정, 상생, 책임감, 청렴성 등의 자질은 두말할 것 없는 조건이죠.

축산물 구매 패턴이 점차 언택트로 전환되는 추세로 인해 오늘날 축산물품질평가사는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온라인 축산물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밝은 전망이 기대됩니다.

현직자와의 생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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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품질평가사 홍지현

축산물품질평가사로서 필요한 역량이나 자격
‘축산법’에 명시된 자격이 있어야 합니다. 이외에도 축산물이력제, 축산물 유통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폭넓은 축산 분야의 지식 및 이를 업무와 융합할 수 있는 행정 능력이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직업에 보람을 느끼는 순간
일상생활 속에서 기관의 사업을 체감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축산물의 등급을 판정하면 발급되는 ‘축산물등급판정확인서’에는 축산물 등급 판정을 수행한 평가사의 이름이 표시되어 있는데요. 마트의 정육 코너 등에서 이 확인서를 볼 때마다 제 이름을 걸고 발급된 건지 살펴보게 됩니다. 국민께서 이 확인서를 보시고 우리 축산물을 믿고 구매해주실 때마다 뿌듯함을 느낍니다.

축산물품질평가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故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점들의 연결(Connecting the dots)’을 얘기했습니다. 순간에는 관련 없어 보이는 일이 미래에서 하나의 선으로 연결된다는 의미입니다. 저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아르바이트에서 고객 응대(CS)를 배웠고, 학점을 얻기 위해 등록한 농장 실습에서 축산업 전반의 현황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순간 하는 일이 의미 없다고 느껴지더라도 좌절하지 마세요. 그 경험 모두가 미래에서 반짝 빛날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경험을 가진 일투플러스(1++) 인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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