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서의 소임은
가르침에 가르침을 얻는 것입니다
일학습병행 우수사례 경진대회 기업현장교사 부문 대상
㈜센서테크 이성만 이사
지난 9월 일학습병행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기업현장교사 부문의 대상을 수상한 ㈜센서테크의 이성만 이사는 2020년부터 기업현장교사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이 이사는 이 일을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교재를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교육에 활용하고 학습근로자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세심하게 처지를 살피는 그에게서 진정한 교육자의 면모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돌파구가 된 일학습병행제도
일학습병행은 기업이 청년을 채용하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교육훈련프로그램(OJT교육)과 이론교육을 통해 인력을 키우는 현장 중심의 교육훈련제도입니다. ㈜센서테크는 코로나19 이후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렸습니다. 더군다나 지방에 위치한 소기업이어서 더욱 어려웠어요. 그러다 일학습병행제도를 알게 되어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화학물질 분야와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센서테크의 특성에 맞는 기술을 학습근로자에게 가르친 것이지요. 이 과정에서 학습근로자를 가르치는 역할을 기업현장교사가 맡는데요. 이성만 이사는 학습근로자가 회사라는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멘토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준비부터 철저히
이 이사는 기업현장교사로서 어떻게 하면 학습근로자가 사회와 회사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학습할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학습 모듈과 더불어 최적의 학습보조자료와 도구를 선택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어요.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학습에 대한 고심 끝에 그는 학습근로자를 위한 교재를 자체 개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기존 교재에 기업의 특성을 반영하고 실무 중심으로 보완하여 적합한 학습자료를 만들기 위해 연구한 것입니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것과 학습근로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개발한 교재는 기업에 맞는 맞춤형 교재로 완성되었습니다. 교육에 필요한 준비물부터 알뜰하게 살피는 이 이사의 열정은 취업을 희망하는 학습근로자를 전원 채용하는 결실을 맺게 되었어요.
나를 위해 한 발짝 더
기업현장교사가 되려면 4일간 한국기술교육대학교와 같은 교육 기관에서 기업현장교사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데요. 이 과정을 마치면 자격증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기업 현장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일이기에 취득 과정이 어렵지는 않다고 합니다. 이 이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고숙련마이스터 과정에 진학했습니다.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일학습병행제도에 참여해 이 제도의 또 다른 수혜자가 된 것이죠.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학습근로자에게 더욱 전문적인 이론을 지도할 수 있게 된 이 이사는 이 기회를 각별하게 여깁니다.
고숙련마이스터 과정은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이루어지는 팀 프로젝트에서 결과물을 내야 하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도 치러야 했어요. 힘겹고 어려운 과정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 이사는 교수님이 한 학우에게 한 말을 새기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당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 말을 이정표로 삼아 기업현장교사로서 학습근로자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다짐을 잘 지키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적어도 노력하고 있다는 말에 깃든 겸손은 이미 그가 그런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목표는 그저 완주하는 것
“학습근로자 개인의 능력은 과정을 수행하는 데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기업현장교사가 지도하는 대로 잘하든 못하든 끝까지 참여하여 반드시 수료하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이사는 기업현장교사로서 목표에 대해 학습근로자가 중도 하차하지 않고 사회에 필요한 기술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조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채용할 인재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을 이끌어주는 길잡이를 꿈꾸고 있습니다. 학습근로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성장하는 길을 함께 하는 것, 이 이사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행하며 성장합니다
이 이사는 일학습병행제도를 통해 ㈜센서테크로 온 학생을 기억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학생은 2년간의 과정을 마치고 ㈜센서테크에 취직한 학습근로자인데요. 현재 회사와 학교를 병행하며 4년제 대학교 편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이 학생을 고등학생 때도 평범했고 현재도 평범하다고 설명했는데요. 지금까지의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았을 때 굉장히 평범해보이지만 다른 또래처럼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회사를 선택한 것이 특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름의 비전을 품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마치 대나무가 성장하는 것처럼, 잘 보이진 않지만 어느 순간 보면 굉장히 커져 있다고 비유하는 이 이사의 말에서 각별한 애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배우고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논어의 말씀도 있잖아요. 동시에 학생을 키우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늘 생각합니다.”
모든 학습근로자의 무탈한 이수를 바라는 그는 각자의 장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말합니다. 가까이서 실무자로서 어른으로서, 그리고 그들의 멘토로서 도움을 주는 게 이 이사의 소소하지만 큰 행복입니다. 앞으로 이 이사에게 가르침을 받을 학생과 그를 통해 더불어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