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큐레이션
걷는 기쁨을 연구하다
A.제가 페도티스트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갑자기 찾아온 퇴행성 관절염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했던 아버지가 직접 연구를 시작하셨어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 낸 깔창을 신어보고 증상이 개선되어 수술까지는 하지 않으셔도 됐죠.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아버지는 본격적으로 연구 개발에 매달리면서 페도티스트 자격증까지 취득하셨어요. 기능성 깔창을 직접 개발하고, 사업을 해오신 아버지는 “다른 사람의 발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버지의 당부에 따라 저도 페도티스트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어요.
A.페도티스트라는 직업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낯설지만, 미국이나 유럽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100년 전통을 가진 직업입니다. 현대사회가 점차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퇴행성 관절염 등 무릎 질환을 앓는 환자가 많아졌습니다. 발과 하지 또는 연관되어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기 위해 신발, 신발 변형, 보조기구 등 페도틱 장치를 사용하는 전문가를 말하는데, 쉽게 말해 발 교정사라고 할 수 있어요. 페도틱에서 활용하는 발 교정기구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깔창과는 달라요. 발 교정구는 발의 잘못된 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전신균형을 분석, 족부를 정렬하는 개개인 맞춤치료라고 볼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평발,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찾는 편이에요.
A. 아직까지 국내에는 페도틱 관련 학과가 개설되어 있지 않아요. 페도티스트가 되려면 호주, 영국, 미국 등에서 대학을 졸업하거나, 우리나라에서 민간자격증을 받는 방법이 있어요. 한국페도틱협회에서 진행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별도의 시험을 통과해야 페도티스트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페도틱협회에서 페도티스트 민간자격을 받은 사람은 500명 정도이고, 실제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150명~250명 정도라고 알고 있어요.
A. 활동 분야는 크게 의료 분야, 일반 상업, 스포츠 등으로 나누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의료 분야인 병원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요.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한의원 등 족부클리닉이 개설된 병원과 연계한 일들이 대부분이죠. 또는 보조기구나 기능성 신발, 기능성 신발 부속품 등을 만드는 회사에서 활동하기도 해요.
A. 아무래도 보행이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찾아오시는 편이에요. 최근에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을 15년간 해오셔서 허리 통증으로 인해 오래 걷기가 힘드신 분이 찾아오셨어요. 여러 기능성 신발, 보조 기구도 착용해 보셨지만 별 차도가 없어서 다른 방법을 찾으시던 중 저희 제품을 알게 되어 직접 방문까지 하셔서 구매해 가셨어요. 이후에 2~3시간 정도를 무리없이 걷게 되었다고 너무 고맙다는 인사를 받은 적이 있어요. 이렇게 제품을 사용하고 통증이 개선되었다거나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는 감사의 인사를 받을 때 제일 보람을 느껴요.
A.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걷지 않고 살 수는 없잖아요? 발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우선 바로 고통을 느끼게 되고, 생활도 어려워지죠. 우리나라도 족부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해 발 교정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페도티스트‘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많은 페도티스트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가능성이 있는 직업이니 함께 노력해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