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당연하게 주어지는 결과가 아닙니다.
노력해서 얻어야 하는 성과입니다.
산재예방 우수기업, 대원산업(주)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발표 이후 매해 7월 첫째 주 지정하였던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을 ‘산업안전보건의 달’로 격상했습니다. 그만큼 근로 현장에서의 안전과 보건에 대한 인식과 가치가 높아진 것일 텐데요. 오늘은 2023 산업재해예방 유공 정부포상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대원산업(주)의 김재덕 전무이사를 찾아 산재예방과 안전한 근로현장을 위해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안전한 시트 생산에서 안전한 근로 현장으로
움직이는 자동차에서 운전자와 탑승자가 오롯이 자신을 맡길 수 있는 곳, 바로 시트인데요. 승차의 편안함은 물론 차내에서의 안전 보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일까요. 55년이란 긴 시간 동안 자동차용 시트 생산 외길을 걸어온 대원산업(주)이 가지는 ‘안전’에 대한 자세는 남들보다 조금 특별합니다. 고객의 안전을 위한 물건을 만들던 회사는 이제 직원들의 안전한 근로 여건을 만드는 일에도 진심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1980-90년대만 하더라도 안전보다는 제조 자체가 우선시되는 시대였고, 2000년대에는 품질과 원가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였으니까요. 오늘날 지속가능한경영(ESG,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이란 가치가 시대의 화두가 되면서 산업 현장에서도 안전과 보건의 기치를 드높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대가 추구하는 가치에 기민하게 대응한 것이 오랜 시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대원산업(주)의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노사가 함께 만드는 안전한 근로생활
대원산업(주)은 안전한 근로 환경 조성을 위해 2012년부터 다양한 위험성 평가 기법을 도입, 운영해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전 문제의 당사자인 근로자를 참여시키기 어렵다거나 평가 기법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등 아쉬움을 느꼈는데요. 그래서 결국 자체적으로 위험성평가 기법을 개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내 주요 위험 요인을 반영하고 기법을 단순화하는 등 평가 중심에서 개선 중심의 기법을 만들었는데요.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을 노사가 함께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노사가 함께 안전을 위해 노력한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어쩌면 이번 산재예방 유공포상 수훈의 가장 큰 공을 세운 활동이 아닌가도 싶은데요. 바로 지난 2021년 발족한 ‘재해예방위원회’입니다. 자체 개발한 참여형 위험성 평가 수행이 자리를 잡자 상시적인 안전보건체계 작동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이에 노사가 함께 참여해 산재예방과 안전에 대한 민원과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본 기구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재해예방위원회가 정한 ‘10대 안전수칙’은 포스터로 제작해 근로자가 쉽게 보고 준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답니다.
안전한 현장이 만들어낸 긍정의 신호
그간 노사가 함께 발굴해 개선한 위험 요인이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총 335건이며, 고위험 공정 개선은 80건, 작업자 애로사항 개선은 225건에 이르는데요. 안전사고 예방 활동과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다 보니 생산공정에서 업무 부하 및 위험성이 감소한 것은 물론 불량률 또한 줄었다고 합니다. 또한 지난 3년간 안전사고로 인한 치료비는 3,150만원, 근로 손실비는 2,380만원이 감소했으며, 무엇보다 근로자의 요구사항을 개선하다 보니 직장생활 만족도 및 안전보건 활동 참여도는 높아졌다고 합니다.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이며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시 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매년 단계적으로 안전보건 예산을 확충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전년도 투자실적 대비 26.9% 상승한 2억6천8백만원을 안전보건 예산으로 책정했다고 합니다. 안전에 관한 비용이 기업에게는 부담일 수 있지만, 안전사고로 인해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것이 기업에겐 더 큰 부담이며 손실이라고 김재덕 전무이사는 말합니다. 안전에 대한 투자야말로 회사가 직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복지이며, 일터에서 안전하게 근무하고 가정으로 건강하게 복귀하게끔 작업환경을 개선과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일은 기업의 책임이며 의무라며 말이지요.
안전의 완성, 결국 사람이 만든다
제 아무리 좋은 안전 장치가 있더라도 안전에 둔감한 인간 앞에선 쓸모를 다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에 대원산업(주)은 구성원들 개개인에게 안전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데 주력한다고 말합니다. 제제와 통제가 불가피한 안전 보건 활동에 대한 근로자의 반감을 줄이기 위해 재해예방위원회에서 매월 작업장 순환점검을 통해 근로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개선점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별 것 아니지만 과자라도 하나씩 나누어 먹으며 이거 이거 좀 지켜주십시오 하는 것이 의외로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또한 안전보건 슬로건 공모전 등 포상 제도를 운영하여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문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당선된 슬로건은 현수막으로 제작해 전 공장에 게시한다고 하는데요. 최근 당선된 슬로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근할 땐 기분좋게! 작업할 땐 안전하게! 귀가할 땐 행복하게!’
직원 인터뷰
2023 산업재해예방 유공 정부포상 동탑산업훈장 수훈
대원산업(주) / 김재덕 전무이사
Q.동탑산업훈장 수훈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저는 대표해서 받았을 뿐이고 우리 임직원 모두가 함께 애쓴 덕분입니다. 저와 직원들 모두 어떤 자긍심 같은 것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런 영광을 주신 것에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Q.입사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걸어오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입사해서 지금껏 설비, 개발, 생산, 품질, 자재 등 현장과 같이하는 부문에서만 근무했습니다. 현장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일해왔지요. 어디서 사고가 나진 않을까, 어디 불편한 점은 없나 하다 지금까지
왔습니다. 제가 항상 하는 얘기가 탁상공론하지 마라, 문제가 생기면 현장에 가서 보고 듣고 개선하라입니다. 우리 협력 회사들에게도 사고 없는 일터를 만들자고 이런저런 기술 지도도 하는 중입니다.
Q.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으시다면요?
회사 생활을 현장에서 오래 해오다 보니 이제 남은 생활이 많은 것 같진 않습니다. 제가 나중에 회사를 떠나도 대원산업(주)은 정말 사고 없는 회사다, 일하기 좋은 회사, 출근하고 싶은 회사다 하는 소리를 들으면 좋겠습니다.
Q. 세상의 모든 근로자들에게 안전을 위한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전에 있어서만큼 절대 자만해서는 안 됩니다. 어디 걸리는 물건이 없게 항상 주변 정리도 잘하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꼼꼼히 재차 살피고, 업무 시작 전에 간단히 몸 풀기 운동이라도 하면 그날 하루 일도 잘 풀리고 사고도 안 나거든요. 다들 귀찮아서 안하죠. 나 자신을 위해 습관처럼 이런 준비들을 해 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