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환자는 나무의사에게!
숲을 살리는 명의, 나무의사
Tree Surgeon
‘숲’은 수풀의 준말로 나무들이 무성하게 우거진 모양을 뜻합니다. 숲은 다양한 생명들이 태어나고 생을 이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인간 역시 숲에게서 많은 것을 얻습니다. 숲은 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산소를 배출하고, 미세먼지를 걸러내어 공기를 정화합니다. 숲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나무의사’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30년 넘는 오랜 세월 동안 나무를 돌봐온 이를 만나보았습니다.
병들고 아픈 나무는 누가 치료할까요? 지난 6월 28일, 2018년 도입한 나무의사제도가 5년간의 유예 기간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와 자연 환경 오염으로 인해 산림 피해의 원인 또한 다양해졌습니다. 나무가 병드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더욱 세밀한 연구와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나무는 흔히 볼 수 있는 생명체입니다. 위로 쭉 뻗은 기둥과 수많은 나뭇잎들. 아파트 단지에서, 학교에서, 길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들고 아픈 나무의 속사정까지 알아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비전문가들의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약제와 독성이 강한 농약, 나무의 종류와 생장 시기를 고려하지 않은 살충제 사용 등의 피해 사례가 증가했습니다. 건강한 줄로만 알았던 나무는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산림청이 나무의사제도를 도입한 배경에는 전문화된 수목진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나무의사제도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전문 인력을 활용한 수목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기본이고 양질의 녹색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나무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539명입니다. 나무의사의 자격시험 응모 자격은 까다로운 편에 속합니다. 별도의 교육 이수를 받아야 하므로 전문 인력을 배출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럼에도 나무의사제도를 견고히 수립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는 나무의 건강이 곧 인간의 안전과 연결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무는 살아있는 생명체입니다. 환경에 잘 적응하면 천수를 누리지요.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는 나무를 잘 키우고 보호하려면 수종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현직자 인터뷰를 통해 ‘나무의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시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병들고 수세가 약해진 나무를 치료하고 그 원인을 밝히고자 노력하는 나무의사 이승제입니다. 1985년 나무의사로서 첫발을 뗐고, 1991년부터 서울나무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나무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가 있을까요.
A. 저의 고향은 충청북도 진천군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꺾꽂이를 취미로 삼을 만큼 나무와 자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신구대학교 환경조경학과에 다닐 때 국내 최초로 나무병원을 세운 1호 나무의사 강전유 원장의 강의를 듣고 나무의사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Q. 나무의사의 매력적인 점은 무엇일까요.
A. 나무의사는 몸으로 뛰어야 하는 직업입니다. 사람들은 아프면 병원을 찾아가지만, 나무의사는 반대로 환자를 먼저 찾아가야 합니다. 나무는 아프더라도 움직일 수 없으니까요. 이런 점이 ‘치료’라는 개념에서 보았을 때 특수한 점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무의사는 직접 나무를 보고, 만지고, 높은 위치까지 타고 올라가고, 뿌리와 가지를 채취하고, 주변 토양 환경을 분석합니다. 병의 원인을 알아내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합니다.
"나무의사는 정년이 없지만 평생 공부를 해야 합니다.
수많은 나무를 관찰하고 치료하는 경험, 즉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야 빛을 발하는 직업입니다."
Q. 나무의 생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A. 토양은 식물의 어머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외과 수술에 집중했는데, 그때 토양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뿌리를 보호하기 위해 무조건 깊게 묻어야 한다는 착각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이는 나무에게 아주 치명적인 문제점으로 작용합니다. 뿌리는 산소량이 15%~35%일 때 발달이 이루어집니다. 토양의 20cm 이내에 90%이상의 영양분과 수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 깊게 뿌리를 묻고, 흙을 단단하게 다지면 탄소는 늘어나고 산소는 줄어듭니다. 즉 뿌리가 제대로 호흡할 수 없게 됩니다.
Q. 나무 치료는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나요.
A. 외과 치료와 내과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외과 치료는 나무의 썩은 환부를 긁어내고 살균·살충 처리를 합니다.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하기 위해 지주대와 당김줄을 이용하지요. 간혹 다른 물질로 속을 메꾸거나 쇠를 박아 넣기도 합니다. 내과 치료는 나무의 샘플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균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악재를 처방합니다. 전지가위, 루페, 토양경도계, 토양산도계 등 여러 가지 진료 도구를 적재적소에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정확한 원인 파악 없이 약제를 처방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므로 피토플라스마처럼 매우 작은 균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 기계를 보유한 대학교에 의뢰를 맡기기도 합니다. 나무의 구조는 죽은 조직이 살아있는 조직을 지탱하는 구조입니다. 더 이상 썩지 않게, 더 이상 부러지지 않게 치료하면 아무렇지 않게 새살이 돋아납니다.
Q. 나무의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응원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나무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면 나무의 종류에 따른 생리를 잘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나무가 병드는 이유는 기후 변화, 토양 환경, 약제, 병충해에 의한 요인 등 굉장히 다양합니다. 넓은 시야에서 바라보고 작은 잎부터 땅속의 뿌리까지 세심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나무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애정을 품는 것은 물론 보다 섬세한 태도를 겸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보를 암기하는 노력 그 이상의 많은 경험을 터득해야 진정한 나무의사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 의료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이 오랜 꿈입니다."
직무사전
- 직무명
나무의사
- 직무 정의
· 수목 피해를 진단·처방하고, 피해 예방 및 진료를 담당하는 전문가
· 산림청장이 시행하는 나무의사 자격증을 발급받은 사람
- 직무 목표
전문적인 뿌리이식, 나무의 모양과 상태 파악, 병해충, 기상 및 주변 환경 등으로 인한 나무의 쇠약과 고사원인 진단/나무의 회복, 피해 예방 및 확산 방지 등의 처방과 조치
- 관련 전공
원예학과, 조경학과, 산림자원학과 등 산림과 관련한 모든 학과
- 자격 시험
· 나무의사 양성기관에서 교육 이수 후 교육이수증명서를 발급받은 자에 한하여 응시 가능
· 응시자격
- 1) 수목진료관련학과의 석·박사 혹은 1년 이상 실무종사한 학사학위 취득자
- 2) 산림·농업 분야 특성화고 졸업 후 3년 이상 관련 실무 종사자
- 3) 산림기술사, 조경기술사, 문화재수리기술자 등 지정 자격 소지자
- 4) 산림기능사·조경기능사자격 취득 후 3년 이상 실무 종사자
- 5) 수목치료기술자격 취득 후 4년 이상 실무 종사자
- 6) 수목진료관련 직문 5년 이상 실무 종사자
· 시험 방식 및 일정
- 1) 1차 객관식 시험과 2차 논술·단답형 시험으로 구성,
1, 2차 모두 각 과목 40점 이상 전체 평균 60점 이상이어야 합격
- 2) 접수 방법 : 수목진료전문가 누리집(https://namudr.kofpi.or.kr)에서 온라인 접수
- 3) 현재 제9회 시험 2차 일정이 남아있으며, 2024년 제10회 시험(1, 2차) 시행 예정
제9회 시험 2차 원서접수 |
2023년 9월 4일(월) 09:00 ~ 9월 8일(금) 18:00 |
시험일자 |
2023년 10월 14일 (토) |
합격자 발표 |
2023년 11월 17일 (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