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APRIL / vol.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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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찬미

화사한 터치로 만나는 봄의 화가
모네 향기를 만나다展

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화가 클로드 모네의 그림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영원한 빛의 화가 모네의 그림을 떠올리면 푸릇한 정원과 화사하게 핀 꽃, 화려한 옷을 입고 정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곤 하는데요.
이번 전시는 그의 그림에 영감을 받은 향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인상깊다는 관람객의 평이 많습니다. 나아가 내가 생각하는 그림의 향기를 직접 조향하여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까지 체험할 수 있다고 하니 일석이조의 경험을 얻을 수 있겠네요.

기간: 2021.02.27~2021.05.30 / 장소: 헤이리스

생명력 넘치는 작품 속에서 황홀한 예술적 체험을
팀랩: 라이프 (teamLab: LIFE)

아트 컬렉티브 ‘팀랩(teamLab)’이 선보이는 체험형 전시로 지난해부터 인증샷이 쏟아졌죠. 관객들이 작품 속으로 걸어들어가 느끼고 교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적인데요. 손길이 닿으면 작품이 변하는 인터랙티브 전시로 지루한 일상을 깨우는 황홀한 예술적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압도적이고 몰입감 넘치는 스케일로 ‘생명은 생명의 힘으로 살아있다’ ‘꿈틀대는 골짜기의 꽃과 함께 살아가는 생물들’ ‘증식하는 무수한 생명’ 등 총 10개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간: 2020.09.25~ 2021.08.22 /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누구에게나 환상은 필요하다
앤디 워홀 : 비기닝 서울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복합 쇼핑몰 더 현대 서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전시도 있습니다. 해외 주요 미술관에서 성황리에 순회를 마치고 한국에서 개최되는 앤디 워홀 회고전인데요. 21세기 대중의 일상을 담은 작품을 선보입니다. 현대 팝아트의 거장인 앤디 워홀의 작품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국내 팬들의 관심이 쏠렸죠. 앤디 워홀의 전시는 국내에서는 2015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전시라고 해요. 전시회장에서 내내 흘러나오는 음악 역시 그가 제작한 앨범이라고 합니다. 앤디 워홀은 “Everyone needs a fantasy(누구에게나 환상은 필요하다)”라는 말을 했는데요. 이번 주말 그의 전시와 함께 잠시 환상의 나래로 걸어 들어가 볼까요?

기간: 2021.02.26~ 2021.06.27 / 장소: 더 현대 서울 알트원

그리운 유럽 거리에서 로맨틱 산책
< 비포 선라이즈 >

많은 영화 팬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작품이죠. 이 영화는 <비포 선라이즈>, <비포 미드나잇>, <비포 선셋>으로 이어지는 시리즈인데요. 유럽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두 주인공이 끝없이 대화를 나누는 시퀀스가 잔잔하게 이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셀린(배우 줄리 델피)와 제시(배우 에단 호크)는 실제로 이 다음 시리즈를 찍을 때 각각 8년, 9년의 텀을 두고 촬영했는데요. 덕분에 시리즈 뒤로 갈수록 함께 나이드는 배우들의 모습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깊이 있는 삶의 고민과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는 극중 인물에 더 잘 이입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청춘들의 꿈같은 판타지 애니메이션
< 너의 이름은 >

<초속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날씨의 아이> 등 인기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일본의 신카이 마코토 감 독의 영화로 2016년 개봉했습니다.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가 몸이 뒤바뀌는 신기한 꿈을 꾸고, 실제로 바뀐 일상을 적응하면서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되죠.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특유의 청량하고 화창한 색감의 이미지들을 배경으로 두 인물의 기묘한 판타지가 펼쳐지는데요. 106분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영상미와 스토리에 빠져들어 훌쩍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찬란한 봄의 저물 무렵
< 봄날은 간다 >

수많은 청춘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울린 멜로 영화죠. 영화 <봄날은 간다>는 2001년 개봉한 영화로 배우 이영애와 유지태가 출연해 빛나는 비주얼을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잔잔한 호흡으로 이어지는 주인공들의 만남과 이별을 따라가다보면, 묘한 마음이 듭니다. 특히 유명한 씬은 두 배우의 이별 씬인데요. 차갑게 이별을 고하는 이영애에게 처연한 표정으로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답하는 유지태의 대사는 두고두고 많이 패러디되고 회자되었죠. 찬란한 봄의 한 가운데를 지나 벚꽃이 떨어질 무렵을 맞이하는 영화로 추천합니다.

일상을 메우는 나른한 멜로디
윤석철 트리오 < 4월의 D플랫 >

한국의 대표 재즈 세션 윤석철 트리오가 2018년 발매한 앨범의 타이틀입니다. 제목인 <4월의 D플랫>처럼 나른한 4월의 햇살 같은 연주곡이죠. 봄의 경쾌함이나 상큼함보다는 나른하고 평화로운 낮잠을 떠올리게 합니다. 노래는 중반부에 이르러 D플랫에서 F key로 바뀌는데요. 윤석철 트리오의 앨범 소개 글에서는 이를 ‘한 사람이 눈과 비를 지나 숲속에서 노란 꽃 한 송이를 발견한 순간’으로 표현합니다. D플랫이 F key로 바뀌는 순간처럼 여러분의 일상에도 노란 꽃 한 송이가 선사하는 작은 행복들이 연속되기를 기대합니다.

솜사탕 같은 음색에 취한다
백예린 < Square >

싱어송라이터 백예린의 대표곡입니다. 솜사탕 같은 하늘하늘한 음색의 매력이 빛나는 노래인데요. 는 2017년 유튜브에 올라온 무대 영상이 먼저 화제가 되었고, 음원을 내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쇄도하면서 결국 2019년 음원으로도 발매가 된 독특한 이력의 곡이기도 합니다. 가수 백예린은 이 곡을 미발표곡으로 생각해서 라이브 무대에서만 불렀는데요. 좋은 곡을 알아본 팬들의 빗발친 요청 덕분에 더 많은 이들이 명곡을 들을 수 있게 되었네요.

청량하고 멜로디의 산책 메이트
원모어찬스 < 내안에 하늘과 숲과 그대를 >

이토록 청량한 이별 노래가 있을까요? 하늘과 숲과 햇살을 바라보며 헤어진 님을 그리는 가사를 담았지만, 록과 포크 장르로 분류되는 경쾌한 멜로디와 리듬 덕분에 이별 노래보다는 드라이브나 산책 때 경쾌하게 듣기 좋은 노래로 꼽힙니다. 원모어찬스는 정지찬, 박원의 남성 듀오 그룹인데요. <내안에 하늘과 숲과 그대를>이 수록된 앨범의 타이틀 <널 생각해>도 다양한 OST 등에 활용되는 등 인기가 많은 곡입니다. 여러분도 지울 수 없는 인생의 한 풍경이 있나요? 올 봄 그 이미지를 떠올리며 산책에 나서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