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OCTOBER/ vol.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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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더욱 잘살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바쁜 현대사회에서 일과 일상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워라밸’ 이라는 단어가 괜히 탄생한 게 아니죠.
일도 열심히, 또한 그에 못지않게 나의 일상도 소중히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사를 모두가 원하는 지금, 풍림무약주식회사는 지난 2020년 가족친화인증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직원들의 퇴근 후 삶까지 생각하는 기업, 풍림무약주식회사를 찾아가봤습니다.

황정은 / 사진풍림무약주식회사 제공

가족까지 직원처럼
챙겨주는 회사가 있다?

‘장기근속근로자’ 라는 말이 옛 말처럼 느껴지는 지금입니다. 그만큼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속하는 일이 흔하지 않은 풍경이 됐다는 의미죠. 그런데 여 기, 직원의 대부분이 장기근속근로자인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풍림무약주식회사(이하 풍림무약)입니다.

1974년 설립된 후 무역업으로 회사가 성장하면서 제약과 식품, 화장품과 화학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온 풍림무약은 다양한 산업분야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원료를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일을 하 고 있습니다. 국내외 다양한 연구자 및 연구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원료를 개 발해 온 것이죠. ‘사람과 사회를 위한 새로운 내일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풍림무약은 설립 50주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200명이 넘는 직원들과 함께 비전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풍림무약은 일하기 좋은 회사로 소문나면서 직원 수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무역회사 혹은 제약회사의 업무강도는 높기로 유명한데 두 업무를 모두 하는 회사의 업무강도는 어느 정도일까, 걱정하는 분들 있으시겠죠? 하지만 풍림무약은 이러한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직원들을 배려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고강도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다양한 복지제도를 도입한 것이죠. 직원들의 삶이 있어야 기업의 업무효 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믿음에 기반을 두어 직원 복지를 꾸준히 마련한 덕에 풍림무약은 다양한 표창을 받았습니다. 고용노동부로부터 ‘고용평등 공헌포상’ 대통령 표창을 수 상하고 지난 2020년에는 ‘가족친화우수기업’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것이죠. 이에 대해 풍림무약 측 관계자는 “첫째도 직원, 둘째도 직원을 생각하는 기업의 마인드 덕분”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임직원이 행복한 회사가 좋은 회사라는 믿음이 기업 가치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요. 때문에 위기 상황이 발생해도 회사의 손익만큼 중요한 게 직원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죠. 이번 코로나19가 발생한 후에 도 급여는 그대로 유지한 채 2시간 단축근무를 시행했어요. 출근을 1시간 늦추고, 퇴근을 1시간 당겼죠.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직원들의 경우 출근 전 한 시간, 퇴근 후 한 시간이 매우 소중한 만큼 직원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불필요한 업무는 줄이고,
쉼은 늘리고!

풍림무약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불필요 한 일은 하지 않는다’ 입니다. 가장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 그것에 몰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고 생각하죠. 이는 직원들의 복지에도 적용돼, 불필요한 시간외 근로를 줄이고 회의는 간소화하는 문화로 기업의 근로환경을 바꿨습니다. 불필요한 일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직원들의 퇴근 후 일상을 지켜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풍림무약은 ‘가족사랑의 날’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가족사랑의 날’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로, 이날은 풍림무약의 모든 직원이 평소보다 2시간 일찍 귀가할 수 있는 날입니다. ‘불금’은 전 국민 모두가 가장 기다리는 날이잖아요. 그 ‘불금’을 보다 여유있게 즐김으로써 가족과 긴 주말을 보낼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살뜰한 배려를 해주는 것이죠. 덕분에 아이가 있는 직원들은 가족들과 주말 캠핑을 여유있게 즐길 수도 있고, 가뿐한 마음으로 근교 여행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자녀와 배우자도 풍림무약을 더 신뢰하고 응원한다고 하네요. 그 응원 덕에 직원들은 ‘사부심(회 사 자부심)’이 생겨 어깨가 더욱 으쓱 올라가게 되었죠.

코로나 시대 속,
직원과의 동행을 고민하는 기업

풍림무약의 직원을 향한 배려는 코로나19 속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코로나 발발 후 본격 확산세가 시작된 지난 2020년 3월부터 현재까지, 풍림무약은 임금 조정 없는 2시간 단축근무 실시부터 시작해 ‘코로나19 극복 장려금 지급’, ‘마스크 지원 또는 마스크 구입비 매월 지원’ 등의 제도를 추가로 만들었습니다. 풍림무약의 한 직원은 “작년 코로나 발발 직후 마스크가 없어서 전 국민이 걱정했을 때,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공수해줬다”며 “알 수 없는 전염병으로 모두 가 두려워할 때 회사의 이러한 빠른 대응이 매우 든든하고 안심이 됐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한 직원은 임금조정 없는 2시간 단축근무 제도에 대해 어린 자녀를 두고 일찍 출근하는 마음이 늘 좋지 않았는데, 출근이 한 시간 늦춰지면서 아이와 눈을 맞추고 등교시킨 뒤 회사에 올 수 있게 되었고, 퇴근 후 에도 아이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온 가족이 너무나 행복해한다고 했습니다. 회사의 작은 배려가 직원과 직원의 가족에게 행복을 선물해준 것 이죠.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 본 모습이 드러난다고 하죠. 이는 비단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닐 것입니다. 기업이라는 조직 역시 사람이 모인 곳인 만큼 위기의 순간에 진짜 얼굴이 드러나는 법이니까요. 코로나19라는 위기와 마주한 풍림무약의 진짜 얼굴은 ‘배려’였습니다. 회사가 더 멀리, 더 높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직원과 ‘함께’ 동행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것이죠. 직원들도 그 진심을 알고 있기에 회사가 잘 되는 일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합니다.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관계, 그야말로 ‘가족’인 셈입니다. 서로 가족이 되어 매일을 채워나가는 풍림무약의 현재와 미래는, 그렇기에 더욱 빛나고 또 빛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