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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과 풍광과 설레는 로맨스, 정겨운 시골 인심이 어우려지면서 최근 시청률 10%를 돌파한 드라마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배우 신민아와 떠오르는 대세 배우 김선호의 만남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속 노동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글권찬미 / 사진제공 tvN
도시를 떠나 찾은 바다마을
“그런데 되는 일이 너무 없어!”
치과 의사 혜진의 하루는 영 신통찮습니다. 오랜 기간 근무하던 치과에서는 정직하고 정의롭게 환자를 위하다가 원장의 눈 밖에 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병원을 그만두게 되고,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 이력서를 돌려도 기존 원장의 압력으로 좀처럼 일자리가 구해지지 않죠. 설상가상 엄마의 기일을 떠올리며 그리운 마음에 찾은 어촌 ‘공진’의 해변가에서는 새로 산 명품 구두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급하게 슬리퍼를 신고 돌아가려니 차에 기름도 떨어지고 타이어는 펑크나고, 화장실이 급해 찾은 카페에서는 결제를 하려고 하니 카드기기가 먹통이라고 하네요. 현금이 없는 혜진에게 커피 한 잔 값을 빌려줄 누구도 보이지 않는 이때, 과연 혜진은 이 위기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위기의 혜진 앞에 나타난 홍반장
“절 도와주시는 건가요?”
위기에 빠진 혜진의 앞에 홍반장 두식이 나타납니다. 홍반장은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꼭 나타나는 마을의 공식 해결사인데요. 혜진이 해변에서 잃어버린 한짝의 구두도 찾아주고 슬리퍼까지 빌려준 인물이었기에, 혜진은 그에게 유일한 희망을 걸어보았죠. 하지만, 역시 초면인 헤진에서 돈을 빌려줄 마음은 없는 걸까요? 두식은 갑자기 혜진을 수산시장으로 데려갑니다. 함께 둘러앉아서 오징어 내장을 제거하고 있는 아주머니들에게 새로운 일꾼이 왔다며, 가볍게 인계하고 훌쩍 자리를 떠나버리는 두식과 당황한 혜진. 그러나 당장 커피값도 타이어 수리값도 없는 혜진에게 별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결국 앞치마를 매고 오징어 내장을 제거하는 사람들에게 합류하는 혜진은 처음 경험하는 노동에 어깨도 무릎도 편치 않습니다. 종일 오징어 내장을 제거한 혜진 앞에 불쑥 다시 나타난 홍반장은 그런 혜진에게 아르바이트 시급을 백원 단위까지 맞추어 현금으로 지급하죠. 자신이 어떤 사람인줄 아냐며 섭섭해 하다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혜진, 봉투에 든 값진 노동의 결과를 확인합니다.
바닷마을에서 개원에 나서는 혜진
“여기서 잘 정착할 수 있을까?”
하룻밤 공진에 머물면서 혜진은 뜻밖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마을에 치과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죠. 당장 치아가 불편하고 상해도 걸어서 갈만한 마땅한 치과가 없는 작은 어촌마을에서 혜진은 개원을 하면 어떨지 상상해봅니다. 개원에 드는 초기 비용도 훨씬 저렴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마침 도시에서의 생활에 몸과 마음이 지친 혜진에게, 공진은 좋은 기회의 땅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공진으로 근거지를 옮겨온 과연 혜진은 과연 낯선 어촌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잘 세워나갈 수 있을까요? 공진에서 펼쳐질 혜진의 삶은 어떨까요? 드라마를 통해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