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회사

“은퇴선수들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은퇴선수들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디에스그룹

스포츠계를 떠나는 은퇴선수는 최근 5년간 4만 7,046명(대한체육회, ’22. 10. 기준)에 이릅니다. 이들은 불안한 미래, 부상, 경쟁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은퇴를 결심한다고 합니다. ㈜디에스그룹은 수년 전부터 이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구상하고 하나둘 실천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마침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됐습니다. 이곳에 모이는 체육인들은 다양한 진로 지원을 받으며 다 같이 마음을 모아 소외계층을 위한 요리 봉사와 자율방범순찰도 실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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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 인생 2막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대구 달서구에서 가장 오래된 복싱체육관인 ‘달서복싱’ 건물에 ㈜디에스그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디에스그룹은 대구·경북권에서 유일한 스포츠 사회적기업으로, 은퇴 운동선수들이 전문성을 살려 인생 2막을 열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은퇴 운동선수의 평균 나이는 23.8세로 매우 빠른 편임에도 불구하고 진로·취업 준비가 부족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습니다. ㈜디에스그룹 정희준 대표(37세)는 역시 20대 초반에 프로에서 물러난 은퇴선수였기에 누구보다 이들의 사정에 깊이 공감해왔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운동에 입문하는 선수들은 실업팀이나 대학팀에 가면 100%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하지만 그걸 이루는 건 극소수고, 정작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뚜렷한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죠. 복싱, 레슬링 등 촉망받던 선수 생활을 뒤로하고 은퇴한 주변의 선·후배들을 보면 정규직이 아닌 일용직으로 근무하거나 무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안타깝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대한체육회가 국회에 제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은퇴 이후 스포츠 관련 업종에 취직한 경우는 29.8%에 불과하고, 무직이 무려 41.9%에 이르렀습니다. 취업을 했더라도 비정규직이 64.6%로 집계될 만큼 불안정한 고용 형태가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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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선수 진로지원 프로젝트

정대표는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뚜렷한 계획이 없이 고용 시장에 다시 나오는 것이 대다수의 문제임을 파악했습니다. 이에 체육을 전공한 은퇴선수를 ㈜디에스그룹의 정직원으로 고용해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생활체육지도자’ 같은 국가 자격증을 취득해 체육관 창업이나 다른 단체의 지도자로 취업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합니다. ㈜디에스그룹의 교육은 은퇴 후 진로 상담에서부터 자격증 취득에 관한 정보를 포함에 나아가 취ㆍ창업에 필요한 취업처 연계나 행정 절차 안내도 이루어지기에 1:1 컨설팅이라 보아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스포츠 관련 업계가 폐업을 면치 못할 때, 정부의 피해 지원이나 디지털 일자리 사업이 다양함에도 정보의 부재로 신청조차 못하는 선ㆍ후배들을 보고 정대표는 직접 발품을 팔기도 했습니다. ㈜디에스그룹에서 다루는 복싱 분야 외에도 태권도, 합기도, 검도 등 스포츠 분야의 지원 정보를 모아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상생의 길을 모색했습니다.

현재 은퇴선수 지원이 이뤄지는 지역은 대한체육회 산하 진로지원센터를 운영 중인 서울과 부산·경남 단 두 곳뿐입니다. 따라서 ㈜디에스그룹은 개인기업이긴 하나 사회적기업으로서 은퇴선수 지원에 앞장서는 선두주자이자, 대구·경북권 은퇴선수들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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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수익창출 모색하며 나눔활동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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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그룹은 이곳 달서구 이외에도 달성군, 수성구, 북구까지 지점을 확대하고 주짓수, 유도, 헬스장 등으로 종목도 넓혀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스포츠기기 및 스포츠용품 판매, 이벤트 대행 등 다각도의 수익창출 방안도 모색 중입니다.

평범한 복싱체육관이 의미 있는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건 일찍부터 정희준 대표가 뛰어들었던 나눔활동 덕분인지도 모릅니다. 일찍 가세가 기울어 힘겨운 청소년기를 보낸 정 대표는 성인이 되자마자 지인 5명과 ‘싱요사(싱글을 위한 요리사랑) 봉사단’을 만들어 요리봉사를 실천했고, 20대 후반에는 은퇴선수들과 함께 자율방범순찰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두 활동 모두 더 많은 체육인들과 함께 더 많은 지역에서 아직까지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관심과 애정이 많은 정 대표는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기울입니다.
“체육관을 운영하다 보니 가정형편이 어려워 일탈하는 청소년들도 자주 만납니다.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으니 체육관을 찾는 것이죠. 은퇴선수들이 그 아이들을 좋은 길로 이끌어준다면 사회적으로도 더 의미 있는 일이 될 거라고 봅니다. 은퇴선수들이 평생 근무할 수 있는 탄탄한 스포츠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디에스그룹의 행보는 아직 진로를 찾지 못한 은퇴선수는 물론 은퇴 이후를 걱정하는 현역 선수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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