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유망 직종
4계절 내내 알록달록하게 옷을 갈아입는 아름다운 산하의 풍경,
바다 한가운데 있는 다리에 난 균열, 초고층 빌딩의 꼭대기 풍경까지 이 모든 것은
드론에 카메라를 달아 촬영하는 헬리캠 촬영기사가 찍은 것입니다.
새처럼 날아서 공중을 바라보는 헬리캠 촬영기사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글 노혜진 사진 이준호]
접근하기 어려운 곳까지 탐사하는 헬리캠(Helicoprter Camera)
헬리캠은 사람이 직접 촬영하기 어려운 장소나 풍경을 담기 위해 드론이라 불리는 무인 항공기에 카메라를 장착시켜 원격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촬영 장비를 말합니다. 헬리캠이 나오기 전까지는 촬영기사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헬기에 탑승하여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였는데요, 세세한 풍경을 담거나 비행 구역에 제한이 있을 뿐 아니라 안전 사고 위험도 있었다고 해요.
항공 촬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헬리캠 촬영
JY비주얼의 이중열 대표는 일반 스튜디오에서 사진작가로 활동을 하며 항공 촬영을 하기 위해 헬리콥터를 자주 탔다는 그는, 어느 순간 사람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까지 촬영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고 해요. "2009년에 처음으로 RC 헬리콥터(무선 헬리콥터)에 카메라를 올려 사진 촬영을 해 보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됐죠." 이중열 대표는 첫 시도였던 만큼 촬영용 헬리콥터 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고 하는데요, 간신히 제작해 주는 곳을 찾았더니 비용적인 문제는 물론 항공 촬영 허가 때문에 힘들었다고 합니다. "드론으로 촬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법은 더욱 강화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휴전 국가이기 때문에 국토의 거의 대부분이 촬영을 허가 받아야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셔야 해요."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부족함 없는 안전
이중열 대표에게 헬리캠 촬영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물으니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드론이 장난감처럼 생겼기 때문에 방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드론은 완구류가 아니에요. 고속으로 회전하는 이 프로펠러는 선풍기 날개보다 날카롭고 강합니다. 칼날보다 사람을 더 해칠 수 있어요. 헬리캠 촬영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안전장비를 갖추고 진행해야 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헬리캠 촬영
이중열 대표는 헬리캠 촬영 시장을 '이제 막 시작하는 분야'라고 얘기합니다. "정말 다양하게 활용을 할 수가 있어요. 탐사나 측량 식생 촬영이라고 해서 식물의 성장과정을 관찰하는 특수 촬영까지 모든 것을 헬리캠으로 진행할 수 있죠. 아직까지는 분야가 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점점 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헬리캠 촬영이 다가갈 일이 많을 거예요." 특히 요즘은 특수 촬영 분야의 의뢰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헬리캠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질 거라고 하네요.
드론조종과 촬영 모두를 잘하는 것이 중요
이중열 대표는 헬리캠 촬영이라는 특수한 장비 때문에 이 역시 사진 촬영의 한 갈래임을 잊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촬영의 기본은 역시 '사진 기술'이라고 합니다.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헬리캠 촬영도 잘할 수밖에 없어요. 헬리캠 촬영은 사람이 손으로 들고 찍던 카메라를 드론에 올린 것뿐입니다. 헬리캠 촬영을 잘하기 위한 기본은 역시 사진 촬영입니다." 물론 도구를 잘 다뤄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드론 조종을 잘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특히 드론 무게가 12kg이 넘는 장비를 다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드론조종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에 전문적으로 이 분야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면 자격증 획득도 중요하다고 해요.
드론조종자 교육에도 열심
이중열 대표는 현재 대한상공회의소 인천인력개발원의 부설기관인 인천무인항공교육센터에서 드론교육팀의 지도조종자로도 활동 중입니다.
"제가 일을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어서 교육을 시작하게 됐어요. 작년 9월부터 시작했는데, 바쁘기는 하지만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조종 과정만 지도하고 있지만 차후에 기회가 된다면 기체 정비, 항공촬영 심화과정, 항공방재쪽도 교육을 해 보고 싶다고 해요.
이중열 대표는 현재 촬영과 드론 조종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도전 정신을 가지고 해 보면 좋은 분야라고 얘기하기도 했어요.
특수 분야라고만 생각했던 항공 촬영이 우리 생활 속에 들어온 지금 헬리캠 촬영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중열 대표의 말처럼 안전하게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