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습니다.
하지만 믿을 만한 의사가 없어서, 의료비가 비싸서 망설이는 경우가 있죠. 대전에 위치한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필요에 의해 탄생한 사회적기업입니다.
[글 노혜진 사진 이승기]
의약분업을 계기로 탄생한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민들레의료사협)의 출발은 나눔과 협동의 경제를 지향하는 지역통화운동 단체 '지역품앗이 한밭레츠(이하 한밭레츠)'와 참다운 의료생활을 지향하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전충남지회'였습니다. 2001년 의약분업을 계기로 믿을 만한 의료기관을 지역에 설립하기로 결심하고 한밭레츠 회원 8명이 주축이 되어 조합을 설립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2002년 대전민들레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집니다. 민들레의료사협 경영지원실 한영수 실장이 설명한 바에 따르면 '진료만 하는 것이 아닌 환자가 건강할 수 있는 권리를 지켜 주는 것이 목표'라고 민들레의료사협의 의의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과잉진료를 없애고 무분별한 항생제 처방을 지양하고 주민 스스로가 의료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민들레의료사협과 조합원은 같은 지향점을 가진 동지
민들레의료사협의 설립 멤버이자 핵심 멤버인 나준식 원장은 '의사로서 환자의 신뢰를 받는다는 것이 좋아서 조합 설립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의사로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다가 협동조합 설립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협동조합은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이 주인인 의료기관이라는 생각으로 17년간 내부 갈등 한 번 없이 조직이 운영되어 왔다고 합니다. "민들레의료사협은 필요할 때 찾는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인데요, 병원에 의지하지 않고 서로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같이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지역사회 건강을 책임지는 건강지킴이
2014년 민들레의료사협은 큰 결정을 하게 됩니다. 바로 그동안 10년 넘게 세 들었던 건물에서 나가야 할 처지에 놓였던 것인데요, 오랫동안 한 곳에서 병원을 운영해 왔기에 함부로 옮기지도 못할 처지였다고 해요.
"조합원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저희가 세 들어 있던 병원 건물을 구입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2017년 민들레의료사협은 정기총회를 통해 조직과 사업을 개편하였는데요, 의원, 치과, 한의원, 건강검진센터 등 의료기관을 일차의료센터로 편제하고 주민참여건강증진센터를 신설하여 질병 예방, 보건사업, 노인건강돌봄사업, 건강의 집, 건강리더 양성사업, 장기요양사업 등의 사업과 담당인력을 한곳에 모았습니다. 지역주민들의 건강 문제를 더욱 세심히 돌보기 위한 민들레의료사협의 조치였습니다.
"작년에 최신 초음파 기기를 도입하는 등 의료기기도 새롭게 교체하고 있고 사랑의 열매 공동모금회와 노인돌봄 사업을 통한 주민참여 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에 대한 진료 지원이나 건강, 의료에 대한 교육도 꾸준히 하려고 하고 있어요."
민들레의료사협은 지역의 마을마다 건강한 생활공동체를 만들어간다는 이념 그대로 앞으로도 계속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민들레의료사협의 힘찬 행보를 응원합니다.
전국에 민들레의료사협과 같은 의료사협이 있습니다. 우리 지역의 의료사협을 알아보고 함께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