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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더하면 행복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일을 구분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생각을 허물어 모두 함께 어울려 일하는 환경을 만드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LG화학의 자회사인 ㈜행복누리의 이야기입니다.
[글 노혜진 사진 이지수]

장애인의 고용을 위해 설립된 ㈜행복누리

㈜행복누리의 설립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2년 5월 모회사인 LG화학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설립 MOU를 체결하면서 장애인 고용 촉진을 위한 회사 설립 의논이 활발하게 진행되었죠. 2013년 3월 15일 ㈜행복누리의 법인이 설립됩니다. '대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장애인 고용을 목적으로 설립되었기에 현재도 이윤보다는 장애인의 고용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일하는 문화

㈜행복누리는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어울려서 일할 수 있는 직장 풍토를 만들고 있는데요, ㈜행복누리 이종일 부장의 말에 따르면 ㈜행복누리 안에서만 일을 하는 것이 아닌 함께 생활하며 부딪히게 하는 것이 ㈜행복누리의 특징이라고 해요. "청소부터 환경미화, 카페, 매점, 시설 관리, 헬스키퍼, 주차 관리, 세차장 등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중증장애인들에게 일을 맡길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요, 가르쳐 주는 일을 빠르게 습득하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 역시 제 편견이었음을 깨달았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

5년 동안 이렇게 어울려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행복누리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사회 적응을 다시 해야 하죠. 그 과정에서 불편함 없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요, 그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LG화학의 지속적인 지원은 장애인이 일하기 불편함 없는 환경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동문, 턱 없는 출입구, 점자 블록 등을 설치하고 장애인 직원 개인별 특성에 맞는 보조공학기기 지원과 직무별 전문 관리자를 고용해 장애인 직원들을 도왔다고 해요. "현장에서 직접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는 것을 수용하여 조금씩 환경을 개선해 나갔습니다."

비장애인 직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진행

㈜행복누리 직원들이 일하는 LG화학 오창공장 본관 3층의 카페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하고 있었습니다. 비장애인 직원들은 장애인 직원들이 일하는 카페라는 것을 인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이종일 부장은 자연스럽게 회사의 일원이 되기 위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장애인 직원들은 LG화학의 다른 직원들과 함께 통근버스, 구내식당, 샤워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같이 어울려 일을 하고 같은 시설을 쓰면서 동료라는 인식을 만들기 위해서였는데요, 정착이 잘 된 것 같습니다."

보람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직장

"장애인들이 일을 하면서 사회에 적응을 하고 일에서 보람을 느끼고 동료와 함께 지내면서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서 ㈜행복누리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습니다." ㈜행복누리는 장애인들이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에서 돕고 있는데요, 급여 역시 그 일부분입니다. 이종일 부장의 말에 따르면 ㈜행복누리의 장애인들은 현재 최저임금보다 10% 이상 급여를 더 받고 있다고 해요. "장애인 직원들이라고 해서 급여를 적게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매년 12월에 회의를 통해 급여를 새롭게 책정하고 있습니다." ㈜행복누리는 계약직이 한 명도 없는데요,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직원들이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복리후생 역시 평등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생일을 맞이한 직원에게는 생일 선물로 상품권을 지급하고 1년에 한 번 야유회와 장애인의 날에는 우수 사원에게 경품도 선물한다고 해요.

더 많은 장애인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현재 ㈜행복누리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은 185명(2018년 2월 기준)입니다. 이 중 장애인 직원은 130명이지요. 젊은층부터 50대 중후반에 이르기까지 직원들의 연령도 다양합니다. ㈜행복누리는 앞으로도 장애인 직원의 채용을 지속적으로 늘릴 생각이라고 합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력하여 직원들을 계속 채용하고 있습니다." 채용을 늘리기 위한 직종 확대도 계속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특히 수도권에 있는 장애인들 역시 채용할 수 있도록 사업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한다고 해요.

현재 ㈜행복누리의 장애인 이직률은 1%가 채 안 된다고 합니다. 즐겁게 일하고 보람을 찾을 수 있는 환경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행복누리처럼 장애인,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일할 수 있는 곳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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