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을 만나다
한 분야에서 30년 이상을 일해 오며 자신의 기술을 갈고닦은 사람이 있습니다. 주저앉고 싶을 만큼 큰 고난과 역경도 있었지만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 젊은 청춘들에게 모범이 되는 사람이기도 하죠. 바로 6월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이노알앤씨의 최인호 대표이사의 이야기입니다.
[글 노혜진 사진 김정호]
㈜이노알앤씨는 2000년 설립되어 올해 19년 차를 맞이한 기업입니다. 우수한 품질의 자동차용 방진고무 제품을 생산하고 모든 제품생산에 환경친화적인 공정을 도입하여 고객의 만족은 물론, 환경까지도 생각하고 있죠. 현대·기아자동차의 2차 협력사로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기술력 확보로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 Q
- 먼저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방진고무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 A
-
저는 일찍이 취업을 결심하고 공업계 고등학교를 진학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기계제도를 전공했는데요, 고등학교 3학년 때 평화산업 공채 2기로 취업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방진고무는 평화산업의 방진고무 제품 개발 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알게 되었죠.
- Q
- 방진고무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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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이나 차가 달리면서 느껴지는 진동을 완충해 주는 부품을 말합니다. 엔진과 차체 사이에 부착되는 마운트, 차체의 각종 연결부에 부착되어 차체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흡수해 주고 소음도 방지해 주는 부시, 차체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스토퍼, 차체나 핸들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흡수하는 댐퍼 등이 그것입니다.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부품이지만 자동차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Q
- ㈜이노알앤씨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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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알앤씨는 자동차용 방진고무 부품의 선두주자로 최첨단 고무 성형기와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회사가 오래 지속될 수 있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2009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하여 기술개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Q
- ㈜이노알앤씨의 창립 배경을 말씀해 주세요.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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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알앤씨의 전신인 이노테크는 2000년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13년을 다녔던 평화산업에서 나와 32세의 젊은 나이에 시작했죠. 직원 1명과 시작한 작은 회사였지만 저는 제품개발과 기술 습득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창업 당시함께 했던 직원 1명은 현재 공장장으로 지금도 함께 일하고 있는데요, 이런 직원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 Q
- 회사가 성장하기까지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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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태풍 매미가 왔을 당시 공장이 침수되었어요. 토사가 밀려들어와 기계가 잠기고 제품이 엉망이 되었죠. 그 후에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서 한 동이 완전히 전소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 직원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불을 끄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직원들이 있으면 회사는 끄떡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로서는 전화위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Q
- 직원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신데요, 직원 복지는 어떤 것이있을까요?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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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노알앤씨에는 45명의 직원이 있는데요, 정년이 지나도 계속 일하고 싶어 하는 직원들을 위해 정년을 늘렸습니다. 저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자리까지 왔기에 공부를 더 하고 싶어 하는 직원들이 야간 학교에 다니면 학비 지원을 해 주고 장기근속자에게는 차량과 주택 구매 비용도 지원해 주었죠. 또한 인재 육성을 위해 사내외 교육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 Q
- 대표님의 가장 큰 꿈은 무엇인가요?
- A
-
회사의 수익을 안정화시켜서 대기업 이상의 복지가 완벽한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작년부터 이집트 등 중동 지역에 해외 수출을 진행했고요, 상업용 식기세척기 및 농업용 장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