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미래로
구직자를 위해 자신의 개인 시간까지 투자하는 직업상담사가 있습니다. 구직자의 앞날을 진심으로 걱정해 주고 같이 길을 찾아보기 위해 손을 내밀어 주고 있죠. 2017년 취업성공패키지 직업상담 우수사례 공유 수상자
심석인 상담사의 이야기입니다.
[글 노혜진 사진 김정호]
-
여성인력센터를 통해 알게 된 직업상담사
심석인 상담사는 대학 졸업 후 외국인 회사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 육아로 인해 7년 정도 경력단절이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왕성하게 일을 했던 경험 때문에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자 일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고 합니다. "방과후 교사 등의 일을 하다가 좀 더 체계적으로 도움을 받고 싶어서 여성인력센터의 문을 두드렸죠. 거기서 집단 상담에 참여했는데 상담의 진행자가 직업상담사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심리학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심석인 상담사는 직업상담사 자격을 취득한 후 고양시 일자리센터를 거쳐 커리어넷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취업성공패키지를 계기로 만난 사람들
커리어넷에 입사하여 만 3년 동안 심석인 상담사는 취업성공패키지(이하 취성패)를 전담하여 담당했습니다. 만 18세에서 69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고 해요. "취성패는 시스템이 구조화되어 있어요. 좋은 커리큘럼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취업까지 연계를 해 주죠. 하지만 사람마다 성취도가 다르고 유형이 다르다 보니 상담사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누구에게 어떤 일이 맞을지 정확하게 판단하여 권유하는 것이 필요하죠." 심석인 상담사는 취성패를 담당하게 되면서 가끔은 노력에 비해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 힘들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반면에 자신과 함께 미래를 공유하고 고민하면서 성과를 내는 것을 볼 때마다 자신이 이 일을 맡게 된 것 역시 인연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적성을 찾지 못한 30대 청년의 이야기
심석인 상담사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구직자의 이야기를 물어보니 한 30대 청년의 사례를 들려 주었습니다. "남들처럼 입시를 통과해 대학에 들어갔는데, 막상 들어간 대학이 자신의 적성에 안 맞았던 거예요. 그래서 다시 대학을 들어가고, 군대에 다녀오니 30세라는 늦은 나이에 취업준비생이 된 거죠. 면접에서 떨어지고 사설 컨설팅도 받아봤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이곳에 왔다고 했어요." 심석인 상담사는 일단 구직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합니다.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답답함이 있는지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 주었다고 합니다. "저에게 마음을 열면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검토해 달라고 하여 제가 일대일 첨삭을 해 주었죠. 그 뒤로 다시 고쳐서 가지고 오고 첨삭해서 다시 보내주곤 했어요." 업무가 바빴던 심석인 상담사는 퇴근 후에 남아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검토해 주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정성이 통했을까요, 몇 달 후 구직자는 원하는 공기업에 합격을 합니다. "합격했다며 저에게 떡을 사 가지고 와서는 고맙다고 하는 거예요. 어떤 컨설팅 회사보다도 도움이 됐다고. 합격하는 순간 상담사님부터 생각났다고 하면서 직업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 플랜을 세워 주셨다고 고마워하는데, 내가 이런 보람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움이 되었다는 말 한마디가 주는 기쁨
심석인 상담사는 도움이 되었다는 말 한마디를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 보람이 행복하기에 업무 외의 시간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를 검토해 주기도 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합니다. "취성패는 구조화된 프로그램이에요. 어느 지역을 가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죠. 하지만 참여자의 의지와 상담사의 역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더 많이 알기 위해서 노력해요." 심석인 상담사는 청년층은 자신의 아이 같고, 노년층은 이모와 삼촌 같고 중년층은 자신과 비슷한 것 같아서 모든 상황에 이입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나에 대한 실망이 제일 무서워요. 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나를 사랑하고 지속적으로 움직이면 희망은 반드시 보입니다." 직업에 대한 공유뿐만이 아니라 구직자들의 심리적인 안정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심석인 상담사. 일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녀의 말에 구직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진심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