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더하면 행복
일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조금 서툴고 조금 느려도 이곳에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도움을 줍니다. 대표와 매니저들은 직원들을 자신의 가족처럼 챙깁니다. 진짜 정을 느낄 수 있는 회사, 2018 장애인 고용촉진 유공 정부포상을 수상한 LG CNS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행복마루의 이야기입니다.
[글 노혜진 사진 김정호]
LG그룹에서 8번째로 설립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행복마루는 LG CNS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으로 2016년 설립되었습니다.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이 많은 LG그룹의 특성상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고자 창립되었는데요, LG그룹에서는 8번째입니다. 행복마루 이순환 대표의 말에 의하면 적합 직무를 선정하는 등 1년 동안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LG CNS 경영진과 관련 부서 실무자들이 수시로 모여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방법과 장애인들에게 적합한 직무가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설립하게 되었죠." 행복마루 설립 전 장애인고용공단과 MOU를 맺은 LG CNS는 LG그룹의 다른 사례를 참고하여 직무를 찾았다고 하는데요, 이때 선정된 것이 사내 카페, 청소, 헬스키퍼, 세차 등이었다고 합니다. "카페와 청소 헬스키퍼가 직원들 복지 차원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우선 3가지로 선정을 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가족 같은 분위기의 행복한 일터
행복마루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표정이 밝습니다. 일을 하는 것을 행복해하고 즐기는 모습입니다. 이순환 대표는 이 같은 비결로 가족 같은 분위기를 꼽습니다. "우리 회사는 딱딱한 분위기와는 다릅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는데요, 저희 직원들 중에는 여행을 해 본 적이 없거나 아주 적게 해 본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사연을 들은 매니저가 직접 휴일을 이용해 여행 계획을 짜고, 직원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가이드를 자처해서 여행을 다녀온 일도 있어요." 이러한 분위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져서 최근에는 직원들끼리 같이 하는 여행이면 회사에서 일부 비용을 지원해 주기도 합니다. "우리 회사의 특징이 또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일이 서투르고 느리더라도 채근하지 않아요. 누구라도 기다려 주면 따라올 수 있더라고요. 이런 분위기가 직원들끼리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원의 성장을 독려하는 문화
처음 17명으로 시작한 행복마루는 2년이 지난 지금 79명까지 직원이 늘어났는데요, 퇴사율이 거의 없습니다. 이는 직원의 성장을 독려하는 문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저희 매니저는 6명입니다. 이 중 4명이 장애인인데요, 일을 잘하는 직원이라면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그에 맞는 직급과 대우를 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행복마루는 1년 동안 계약직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시스템입니다. 계약 기간 동안에 본인의 적성을 생각해 볼 수 있기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그만두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해요. "처음에는 저도 걱정을 좀 했어요. 매니저들에게 기다려 주자, 하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직원들이 일을 잘해 주고 있어서 뿌듯하기까지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행복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 될 때까지
이순환 대표는 자신의 생일에 직원들이 직접 쓴 편지를 받았다며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예능에 소질 있는 직원들이 많아 적성을 살려주고 싶다는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행복마루의 로고는 직원이 직접 그린 거예요. 이렇게 남다른 소질을 보이는 직원들은 사내공간을 빌려서 작게 전시회를 열어 주기도 합니다." 이순환 대표의 목표는 '행복마루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행복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 되는 것'입니다. 장애인 직원들의 자립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사회복지사 공부도 시작했습니다. 멋진 장애인 직장인의 표본이 될 수 있는 행복마루 직원들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이순환 대표의 말에 행복마루 직원들의 밝은 표정의 비결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