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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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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만능

냉장고나 세탁기와 같은 제품을 사려고 할 때 우리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디자인입니다. 지난해 모델과 성능은 비슷하지만 올해 신상품은 세련된 곡선과 우아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냉장고와 세탁기 같은 백색 가전의 디자인을 결정짓는 제품의 외관은 바로 프레스 금형에서 만들어집니다. 산업의 기반이지만 아직은 생소한 프레스 금형. 이 분야에서 30년 넘게 종사하고 있는 ㈜세일금형의 오세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글 노혜진 사진 김정호]

전라남도 광주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세일금형은 프레스 금형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입니다. 2001년 창업한 이래 전자제품 및 자동차 금형을 몇 차례 하청 받아 제작하며 금형기술 개발 및 품질개선, 신속한 납품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죠. 그 결과, 대우동부전자와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로 등록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창업 후에 금형 기술 인력 채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에 '금형산업의 발전과 회사 성장의 발판은 금형전문기술 인력'이라고 생각하고 청년 기술인력 양성 및 우선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기도 한데요, 전남·광주지역의 4개 특성화고등학교와 도제훈련학습 협약을 체결하였고 일학습병행제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인해 2014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선정된 데 이어 2016년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Q
  •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먼저 프레스 금형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 A
  • 저는 일찍부터 공부보다는 기술을 배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주한독공업고등학교(현 나주공업고등학교)에서 금형 기술을 배웠죠. 졸업 후에는 대우전자㈜에 입사해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프레스 금형을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15년을 일하면서 금형 기술과 경험을 쌓았습니다. 당시에는 제조업이 발달할 때라 일본 등 해외의 선진 금형 기술을 접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IMF 등의 금융 위기로 대우전자㈜를 떠날 수밖에 없었죠. 다른 금형 부품 제조업체에서 일을 하다가 창업을 해 보겠다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그렇게 2001년 ㈜세일금형이 설립됩니다.

  • Q
  •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점도 많으셨을 거 같아요.
  • A
  • ㈜세일금형은 2001년 12월에 문을 열었는데요, 당시에는 직원도 없이 아내와 둘이서 40평 임대 공장을 빌려서 시작했어요. 전문 금형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점을 보여야 했어요. 고객사나 협력업체의 금형 개발과 품질·공법개선을 목표로 일주일 내내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인력들이 회사를 그만두기도 했어요. 그렇게 금형기술 개발과 품질개선에 매진해 조금씩 수주가 늘어나며 2009년 법인으로 전환도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보람이 있었습니다. 고난의 시간을 견뎌 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Q
  • 대표님이 생각하는 프레스 금형의 매력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 A
  • 항상 새롭다는 점입니다. 모든 가전제품은 매번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데요, 그럴 때 꼭 필요한 것이 프레스 금형입니다. 현재 자동화된 기계로 가공을하지만 기계가 나오면 부품은 사람이 조립해야 합니다. 또한 설계도 대로 만들었다고 해도 마감 처리가 부족해 보일 때가 많아요. 그런 부분 역시 사람 손으로 다듬어 주어야 하죠. 섬세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공정에는 꼭 필요합니다. 기술은 비슷하지만 디자인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것은 사람의 손입니다. 내가 내 손으로 물품을 완성시켰다는 생각과 세계에서 사랑받는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 Q
  • 사람의 손이 꼭 필요하다면 뛰어난 인재도 중요할 것 같아요.
  • A
  • 다른 기술도 마찬가지겠지만 금형은 정말 사람이 재산입니다. 금형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최소 3~5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기간을 진득하게 버티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또한 기술을 배우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있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금형 기술에 뛰어든다면 20대 중반에 이미 숙련된 기술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항상 새로운 제품은 계속해서 쏟아지고 그 과정에서 금형은 거의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숙련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축적된 자신의 기술력으로 인정을 받을 수도 있죠. 저는 어릴 때부터 금형 기술의 매력을 알게 하기 위해 도제학교, 병역특례 등을 통해 젊은 청년들을 금형기술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Q
  • 금형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꼭 갖춰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A
  • 금형 기술은 매번 바뀌고 있습니다.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려는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있어야 하죠. 무엇보다도 금형의 매력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저 역시 그저 금형으로 돈을 벌고자 하는 마음가짐이었다면 힘들었을 겁니다.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다리는 퉁퉁 붓고 입에서 단내가 날 때까지 일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완성품이 나올 때는 행복하고 새로운 일이 오면 어떻게 하면 더 잘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좋았어요. 금형은 저에게는 지금도 새로운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는 것 같습니다. 그 매력을 알고 있는 사람이 금형에 도전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Q
  •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요, 대표님 같은 숙련기술자도 배워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 A
  • 제가 일을 배울 때와 지금의 기술은 아주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한 과정 한 과정을 따로 진행했다면 지금은 한 번에 진행이 되는 기계도 나왔죠. 공정은 단축되고 디자인은 더욱 섬세해졌습니다. 저는 백화점에 가면 항상 어떤 제품이 나왔는지 가서 살펴 봅니다. 우리가 제작한 것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꼭 살펴 봐요. 그리고 전자제품 박람회에도 찾아가서 기술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공부합니다. 이 나이에도 항상 새로운 기술을 접할 수 있다는 것도 금형의 매력이죠.

  • Q
  • 대표님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 A
  • 2016년에 R&D 연구소를 설립하였습니다. 금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설계인데요, 공정 단축과 새로운 공법 등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했죠. 앞으로 더 좋은 환경, 더 좋은 기술을 가지고 금형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불어 저희 ㈜세일금형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이 일하고 싶을 때까지 계속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정년을 두지 않고 자신이 은퇴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목표예요. 그리고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청년들에게 기술을 대물림해 주고 싶습니다. 제 기술이 제 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금형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에게 대물림되어 더 발전해 나가는 것을 보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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