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을 만나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기계에 대한 애정으로 꾸준히 일을 해 온 사람이 있습니다. 산업의 어떤 부분에도 기계가 필요하기에 우리 생활에 빠져서는 안 되는 요소라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9월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SMT 이정원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글 노혜진 사진 임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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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T는 1991년 이정원 대표가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창업한 회사입니다. 창원기능대학 졸업 후 기계 제작에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회사를 설립했는데요, 직원 한 명 없이 혼자서 시작한 일이 현재 2개의 회사를 운영할 정도로 커졌습니다. 지금은 진해와 밀양에 각각 SMT 사무실 및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진해에는 자동차부품 사업부를 두고 있고, 밀양에는 기계사업부를 두어 다양한 기계를 맞춤형으로 생산 중입니다.
- Q
-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기계 제작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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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기에 공업고등학교 기계과에 입학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기계가공과 용접을 숙달시켰고 자격증 덕분에 군 입대 후에도 병기대에서 기계가공 및 용접을하게 되었죠. 제대 후에는 직장 업무인 기계가공과 공작기계조립을 계속하면서 기계가공 1급 자격증을 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체계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직장에 다니면서 야간에 창원기능대학에 들어갔습니다. 낮에는 직장인 기아기공㈜에서 공작기계를 조립하면서 기능을 익혔고 밤에는 학교에서 폭넓은 교육을 배울 수 있었기에 저는 그 시점에 어느 정도 기계에 대한 실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 Q
-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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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기계가공과 조립·용접 등 기능이 받침이 되어 준 덕분에 일찍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처음에는 유공압을 이용해 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조립자동화 기계를 만들었습니다. 도면 그리기, 설계, 조립 및 납품은 제가 직접 하고 가공만 외주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조금씩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거래처가 늘어나게 되었고, 그중 스프링을 제조하던 대원강업과 인연이 되면서 다양한 기계 제작과 자동차 부품가공 및 조립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대원강업과는 협력 회사로 있습니다.
- Q
- 대표님이 생각하는 기계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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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정직합니다. 사람이 만드는 그대로 정직하게 결과물을 뱉어 냅니다. 제가 설계를 해서 만든 기계가 제 역할을 하고 유용하게 쓰이는 것을 보면 보람과 긍지가 느껴집니다. 좀 더 좋은 기계를 만들기위해 처음 보는 기계가 있으면 확인해 보고 원리를 생각해 보기도 하죠.
- Q
- 현재 2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유가 있으신가요?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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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에 있는 공장에서 기계제작과 부품사업을 함께 했습니다. 기계를 제작하면서 타이어용 가류기를 개발하였는데 기계 무게 때문에 지반이 약해 무리가 있다는 안전 진단 결과에 따라 자동차부품 사업부와는 별개로 맞춤형 기계 제작을 위한 공장이 필요했고.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많은 기계를 만들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3년 전에 사업부를 분리하여 진해에는 자동차부품 사업만을 위한 공장을 두고, 밀양에는 다품종 소량 기계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두게 되었지요.
- Q
- 연구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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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면서 꾸준히 생각을 했던 것이 연구 개발 없이 다른 회사의 주문을 받아서 만들어 주기만 해서는 회사의 미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만의 브랜드가 있는 제품을 제작하고자 계속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몇 가지 우리상품도 만들었고 현재는 화재초기진압용 투척식 소화기를 만들어서 제품 출하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우리만의 브랜드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연구 개발 중에 있습니다.
- Q
- 대표님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꿈은 무엇인가요?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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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기계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좀 더 체계적인 신기술을 배우고 재충전하기 위해 현재 경상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석사과정을 다니면서 곧 졸업을 앞두고 있기도 합니다. 저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만들어 내어 회사를 계속 영위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저희 직원들이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