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 Life Balance
독특한 서비스를 처음 선보이며 업계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스타트업 기업의 특성상 많은 업무량에도 불구하고 일·생활 균형을 훌륭하게 유지하며 직원들에게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칭찬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고용노동부와 잡플래닛이 공동으로 선정한 일·생활 균형 우수 중소기업 ㈜크몽의 이야기입니다.
[글 노혜진 사진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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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재능 프리랜서 마켓 ㈜크몽
㈜크몽의 박현호 대표가 창업을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다 발견한 것이 5달러에 재능을 사고파는 이슬라엘의 파이버(Fiverr)라는 사이트입니다. 이를 우리나라에 벤치마킹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다고 해요. "우리나라의 프리랜서 시장은 성장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인을 통해 소개로 일을 받는 것이 대부분이었죠. 이런 무형의 서비스를 규격화하여 쉽게 구매할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어요." ㈜크몽은 처음에는 모닝콜, 고양이 산책, 욕 들어주기 등 재미있는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실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필요한 비즈니스 서비스를 거래하게 되었다고 해요. "디자인, 문서작성, 번역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들면서 ㈜크몽을 창업하고 2014년 경남 진주에서 서울로 회 사를 이전하게 되었죠." 현재 ㈜크몽은 서비스 판매자와 구매자가 만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플랫폼사이트를 운영하는데요, 작년에는 레슨서비스도 출시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일하는 직원들이 성장시킨 회사
㈜크몽의 모토는 'Work Happy(행복하게 일하자)'입니다. 일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좋은 성과 또한 가능하다고 생각 한 박현호 대표는 사세가 커지기 시작한 2016년부터 일·생활 균형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는 게 기본이라는 생각만 갖고 있었는데, 직원들이 출근길에 받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아이도 돌보고, 병원도 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한 끝에 오전 10시 출근으로 바꾸자고 했죠." 현재 ㈜크몽은 오전 10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입니다. 주 35시간 일을 하는데요, 처음에는 일의 양은 같은데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괜찮을까 걱정했던 것도 잠시, 업무의 집중도가 훨씬 높아지면서 성공적으로 35시간제가 자리 잡았다고 해요. "건강하게 잘 먹고 일하자고 생각해서 점심을 제공하고, 컵밥, 라면, 음료수, 빵, 과자 같은 간식은 무제한 제공합니다. 입사 후 3개월이 지나면 크몽캐시 50만 원 지급, 도서구입비 지원, 5년 장기근속자 한달 유급 휴가도 지급해요." 특히 격주 금요일마다 대표에게 직접 얘기를 할 수 있는 장 을 만들어서 연차 사용부터 사소한 물품 구입까지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말하기 힘든 직원들은 익명 제보를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해요.
앞으로 더욱 커질 직종, 직원들과 함께 나가기
㈜크몽은 현재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서비스를 사고파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크몽의 직원 수가 1년 만에 2배 가까이 늘 정도로 발전 속도가 눈부시죠. "저희는 업계 1위 회사예요. 1위 회사가 발전해야 업계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때 더 멋지게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직원들이 재미있게, 보람차게 일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신경을 쓸 예정입니다." 현재 ㈜크몽은 직원들의 휴식을 위해 안마의자와 게임기를 설치하고, 직급을 없애고 닉네임으로 부를 수 있도록 하는 등 일과 재미를 모두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직원들과 함께 더욱 업계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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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이 없는 회사
CX팀 강신재 CX 매니저
저는 ㈜크몽에서 전문가와 의뢰자 사이에 발생한 분쟁을 조정하는 일을 하는 CX 매니저 루니라고 합니다. 저는 대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크몽으로오게 되었는데요, 이곳으로 오게 된 후 일생활 균형을 실천하면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 입사 후 3개월 만에 결혼을 하면서 18일의 장기휴가를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수평적인 문화 덕에 전혀 눈치보지 않고 편하게 연차를 사용할 수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이런 문화는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늘어난 아침 시간을 이용하여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당장 이번 주부터 피트니스 센터에 다녀왔는데요, 아침을 저를 위해 사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제 더 이상 월요일이 두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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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배려가 마음에 와 닿는 회사
운영팀 방한나 프로덕트 매니저
저는 ㈜크몽에서 카테고리를 담당하고 있는 프로덕트 매니저한나라고 합니다. ㈜크몽에 입사한지는 9개월 정도 되었는데요, 모두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점이 좋습니다. 저희 회사는 야근이 없고 회식역시 거의 없는데요, 가끔 있는 회식도 술은 없이 맛있는 것을 먹는 것으로 대신하고, 회식 참여는 자율에 맡기는 점도 좋습니다. 특히 바쁜 위치에 있는 대표가 직접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안 좋은 점을 개선하고 좋은 점을 받아들여 주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저는 2개월 전에 결혼을 했는데요, 결혼 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었을 때 저희 부대표님이 직접 불러서 쉬어야 한다면 말하라고 하면서 개인적인 힘든 일도 하나하나 들어주었어요. 일을 위한 부품이 아니라, 한사람으로서 존중해 준다는 생각이 들어 참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회사와 함께 계속 발전해 나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