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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을 꿈꾸다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연간 노동시간은 2017년 2,014시간, 2016년 2,052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OECD 국가 중 멕시코 다음인 2위입니다. 2015년 기준 노동생산성은 OECD 35개국 중 28위(한국생산성본부 '노동생산성 국제비교(2017) 보고서')를 기록했죠. 이제 우리는 똑똑하게 일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입니다. 고용노동부가 제안하는 근무혁신 10대 제안을 만나 보시죠.
[글 노혜진]

근무혁신 10대 제안의 배경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장시간 근무를 하는 사람이 일을 잘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생활 균형을 지키는 건 남의 일처럼 여겨지기도 했죠. 낮은 노동생산성은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일·생활 균형은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영위하기 위한 것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고용노동부는 이러한 인식을 확산하고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근무혁신 10대 제안을 발표하였습니다.

근무혁신 10대 제안 살펴보기

STEP 1 장시간 근무 관행 바꾸기

1. 불필요한 야근은 하지 말아요
야근을 많이 할수록 생산적인 업무 시간은 오히려 떨어집니다. 야근을 전제로 하여 일과 시간 중에 업무 생산성이 저하되기 때문인데요, 근무 집중도를 향상하여 근무 시간 중에 일을 모두 끝내고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퇴근 후 다음 날 출근 전까지는 휴식시간을 보장하여 가족과 함께 하거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주세요.

2. 퇴근 후에 업무 연락은 자제합니다
직장인 74%는 퇴근 후에도 업무 지시와 자료 요청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어요. 또한 스마트 기기로 인한 초과근무 시간은 주 11.3시간에 달하고 있습니다(2016년 고용노동부 근무혁신 실태 조사 / 2016년 한국노동연구원 스마트 기기 사용 실태 조사). 간단한 연락은 상대방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부터 개선해야 합니다. 근무 외 시간에는 전화, 문자, SNS를 자제하고, 퇴근 직전 10분 전에는 업무 지시를 하지 않습니다. 근무 외 시간에 지시사항이 떠올랐다면 메일이나 예약 문자를 활용해 주세요.

3. 업무 집중도를 향상하여 시간 내에 일을 끝내요
직장에서 보내는 하루 평균 11시간 중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시간은 절반을 넘는 5시간 32분밖에 안 됩니다(2016년 대한상공회의소, 맥킨지 한국 기업의 조직건강도와 기업문화 진단 보고서). 회사는 근무에 집중하는 집중시간 근무제를 활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직장인은 우선순위를 정하여 업무 체크리스트를 사용하고,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낮잠 등 휴식 확보로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STEP 2 일하는 방식 바꾸기

4. 불필요한 회의는 줄이고 효율적으로 진행해요
근로자 10명 중 7명이 불필요한 회의가 많다고 느끼지만 근로자의 45.1%가 하루 평균 1회 이상 회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2016 잡코리아, 직장 내 회의). 효율적인 회의를 위해 알림이나 모래시계를 활용하여 시간을 정하고, 주말 및 공휴일 다음 날, 퇴근시간 1시간 전에는 회의를 자제합니다. 자료는 모두 공유하여 회의를 신속하게 끝내는 것도 필요합니다.

5. 업무 지시는 명확하게 해 주세요
리더가 불필요하거나 사소한 사항에 대한 보고서를 요구하면 보고서 수정을 반복하면서 불필요한 업무 범위가 확대됩니다. 업무지시를 할 때는 내가 아는 것을 모두 안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시 배경, 처리방향, 보고방법, 대상, 보고 기한을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중요하지 않은 보고(결재)는 단계를 최소화하여 시간을 줄이고 협업의 경우 업무 권한,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여 지시합니다.

6. 필요에 따라 근무시간 조절을 자유롭게 해 주세요
우리나라 평균 출근 시간은 58분입니다. 출퇴근 시간의 혼잡만 피해도 일·생활 균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는데요, 이에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회사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유연근무제란 업무의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시간을 조정하는 시차출퇴근제, 근로자의 재량에 따라 노사가 합의한 근로시간을 인정해 주는 재량근무제, 전일제 근로자보다 짧게 일하면서 기본적인 근로조건을 보장하는 시간선택제, 주 평균 40시간 근무를 유지하며 1일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선택근무제, 주 1일 이상 자택이나 사무실이 아닌 공간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자택ㆍ원격근무제 등이 그것이죠.

7. 관행적인 보고 방식을 바꿔요
형식적이고 과도한 보고에 따르는 시간을 줄여 업무에 활용한다면 일의 생산성은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1페이지 보고서와 같은 간소한 보고서 양식을 표준화하고, 구두보고, 서면보고, 메모보고, 유선보고를 적절히 사용합니다. 꼭 필요한 사항만 대면 보고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근로자는 상사에게 업무 진행 중 문제점 및 향후 진행 사항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상사는 보고에 대한 지시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STEP 3 일하는 문화 바꾸기

8. 즐거운 회식 자리를 만들어요
회식을 업무의 연장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79.1%, 회식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61.4%, 현재 회사의 회식 문화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49.3%에 이릅니다(2016년 잡코리아, 직장인 설문조사) 회식 문화를 바꿔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고 날짜는 최소 일주일 전에 사전 공지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회식은 119(일·생활 균형을 위해 1차에서 9시 전에 끝내기)를 실천합니다. 술이 없는 맛집투어 회식, 문화회식, 운동회식, 봉사회식, 세미나 참여 회식 등 회식 문화를 바꾸는 것도 좋습니다.

9. 연가는 자유롭게 쓰는 문화를 정착시켜요
우리나라 근로자는 연차 15일 중 평균 8일을 사용합니다(2016년 익스피디아, 유급휴가 사용 실태). 이는 OECD 평균 20.6일에 비해 상당히 적게 사용하는 것인데요, 이제 휴가는 휴식을 통한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재충전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휴가 사유를 묻지 않고 쓰게 하고 잔여 휴가 사용을 독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집중휴가제를 사용하여 시기별로 휴가 사용을 독려하는 것도 좋습니다.

10. 관리자부터 실천해 주세요
근로자의 41.5%는 일·생활 균형을 위해서는 사업주가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는데요(2016년 여성가족부 일·가정 양립정책에 대한 국민 체감도 조사), 일·생활 균형을 위해서는 사업주의 인식 개선이 있어야 합니다. 부서장부터 장시간 근무하고 일하는 방식과 일하는 문화를 바꾸는데 앞장서고 직원과 근무혁신 가치를 공유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어떤가요? 근무혁신 10대 제안이 지켜지는 사회가 된다면 즐겁게 일하고, 행복하게 퇴근하고 삶을 누리는 것이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회사에 이 제안이 정착되어 다 같이 행복하게 일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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