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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과거에도 미래에도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기술!
과거에도 미래에도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사)대한민국숙련기술인총연합회 배명직 회장

지난 6월 30일 숙련기술장려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서 매년 9월 9일이 ‘숙련기술인의 날’로 제정되었습니다. (사)대한민국숙련기술인총연합회 배명직 회장이 기술의 가치를 인정받고 숙련기술인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숙련기술인의 날’ 제정을 건의한 2020년 7월 1일 이후 3년 만의 성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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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인, 대한민국의 자부심

“기술이나 기능이라 하면 전통적인 제조업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아요.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 산업현장이 그러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산업현장에서 땀 흘려 일해 온 기능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가 있는 겁니다. 기술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주인공들이 바로 현장에서 땀흘려 일하신 기능인들입니다.”
배명직 회장은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 될 수 있었던 동력이 ‘기능인의 땀’이라 생각해 그들이 흘린 땀의 가치를 인정받게 하고 싶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과거처럼 열악한 산업현장은 줄어들었지만 숙련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처우는 과거보다 더 낮아진 것 같아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숙련기술인의 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숙련기술인의 날’ 제정 노력

배 회장은 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숙련기술인의 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습니다. 총리 지시로 추진하게 된 일이라 쉽게 제정될 것이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국회의원의 발의와 관계부처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숙련기술인’에 대한 이해가 너무도 부족한 현실을 절감했습니다. 배 회장은 3년을 한결같이 숙련기술인의 날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자리에는 무조건 달려가 설명하고 설득했어요. 너무 힘들어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고용노동부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3년간의 노력으로 숙련기술인의 날은 이원욱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률안이 올해 6월 29일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6월 30일 재석 261인에 찬성 253인으로 통과됨으로써 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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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가치 담은 숙련기술장려법

숙련기술장려법은 1989년 4월 1일 제정된 기능장려법이 시작입니다. 이후 숙련기술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10년 5월 31일 숙련기술장려법으로 이름을 바꾸고 조항도 전부 개정했어요. 이후에도 산업에 필요한 숙련 기술의 습득을 장려하고 숙련기술인의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조항이 신설되었지만 현장의 숙련기술인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2023년 7월 18일 공포된 숙련기술장려법 일부개정법률에는 ‘숙련기술인에 대한 국민 인식의 제고와 숙련기술인의 사회적ㆍ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하여 매년 9월 9일을 숙련기술인의 날로 한다.’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숙련기술인의 날의 취지에 부합하는 행사와 교육ㆍ홍보를 실시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라는 조항이 추가되었습니다. 또 ‘공포한 날부터 시행’할 것을 부칙으로 포함시켰어요. 이 법률에 따라 올해부터 매년 9월 9일에는 국가와 지자체에서 숙련기술인의 날 행사를 진행합니다.

기능인, 명장, 그리고 숙련기술인

지난 3년간 숙련기술인의 날 제정을 위해 애쓴 배 회장 또한 기능인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표면처리 분야 명장이자 기능한국인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취득한 화학분석기능사 자격증으로 부천의 도금공장에 취업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나도 이런 큰 공장의 사장이 되어야 겠다”는 꿈을 가지기 시작한 것도 이 도금공장에서였습니다.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왔어요. 품질 관리, 영업, 생산 등 모든 업무를 경험하면서 실력을 키워가는 중에 도금공장이 부도가 난거죠. 배 회장은 1985년 부도난 공장터의 일부를 빌려 ‘기양금속’을 창업했습니다. 그 때 나이가 스물일곱이었어요. 젊은 사장은 일이 주어지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갔습니다. 납품도 리어카를 끌고 직접 했어요.

경험이 쌓이고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국방부에 납품하는 통신, 화약 장비 부품의 도금을 하게 되었고 회사의 규모도 커졌습니다. 생산·영업·품질·판매까지 총괄하느라 잠잘 시간조차 부족했는데도 기술에 대한 해결되지 않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기술력은 자신 있는데, 외부 기업과 소통할 일이 많아졌어요. 왜 그런지 설명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이론이 필요하다 생각했어요.”
서른 일곱에 전문대학 표면처리과에 입학해 전기도금기능사, 특수도금기능사를 취득했습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신소재공학과로 편입해 표면처리 기능장을 땄어요. 2007년에는 제8호 기능한국인과 국내 1호 표면처리 명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에는 ‘표면처리 기술을 접목한 녹슬지 않는 칼’을 개발하고 ‘골드마이스터’라는 브랜드로 소비재 시장에도 도전하는 등 표면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도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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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도 기술은 희망

배 회장은 숙련기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숙련기술인이 참여하는 멘토링 사업을 계획했습니다. (사)대한민국숙련기술인총연합회가 한국잡월드와 함께 진행하는 이 사업은 숙련기술인에게 직접 기술을 배우면서 기술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키우고, 해당 기술 계열에 대한 구체적인 진로나 직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4월에 시작해 8월까지 1,710명이 참가해 69개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높아 하반기 일정으로 3,600명이 사전 접수해 187개의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배 회장은 기술이란 전통적인 제조업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과거의 기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산업에 따라 개선되고 발전되어 오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지난 50년 동안 대한민국을 일으킨 것이 기술입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굳건히 할 것이 바로 기술입니다. 그리고 그 기술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것이 우리 숙련기술인의 사명입니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기술이 희망이라는 배명직 회장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숙련기술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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