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관계가 국순당에 미치는 영향
2022년도 노사문화 우수기업, 국순당
어른들의 전유물이던 막걸리의 변신이 화제입니다. 과자와 협업한 제품, 파전 우산 굿즈 등 기발한 전략으로 MZ와 소통하면서 ‘젊은 술’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는 반세기 역사를 가진 국순당 역시 발 빠르게 동참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제품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고 사내제도의 변화로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2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인정받았지요. 국순당의 소통과 협력이 만들어내는 기업의 변화가 궁금했습니다.
소통, 노사관계의 시작
직장에서 ‘소통’은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노사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순당의 노조는 ‘소통’을 새로운 노사관계의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잘 들어야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그러다 보니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가능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소통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되었고요.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 서로에 대한 이해는 신뢰가 되었고 이것이 바탕이 되면서 긍정적인 성과들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직원들의 마음을 읽다
2023년 현재 설립 53주년을 맞이한 국순당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노사 대립이나 갈등은 크게 없었습니다.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고민을 심각하게 할 정도의 위기는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함께 5년간 지속되던 적자는 사내 분위기 침체와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가져왔습니다. 즐거워야 할 일터에 그림자가 번지면 생산성 역시 떨어집니다. 변화를 고민해야 할 때였지요. 국순당의 이념은 ‘좋은 술을 빚기 전에 먼저 사람을 생각한다’입니다. 그러니 그 술을 빚는 사람을 먼저 살펴야 했습니다.
소통의 시작은 ‘경청’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먼저 직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휴가를 쪼개어 쓰고 싶다는 의견을 반영하여 시간 단위로 신청할 수 있는 반반반차(1시간 연차)를 도입했어요. 이를 바탕으로 여가를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생일을 맞은 직원들이 자신만을 위한 휴식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생일 휴가(1일)도 만들었습니다. 국순당에서만 할 수 있는 건의 사항도 있었습니다. 바로 ‘직원 술 협찬’입니다. 구성원들의 주변에서는 ‘술 제공 부탁’이 많습니다. ‘국순당을 다니니 술을 좀 달라’는 농담반 진담반의 요청을 안 들어 본 구성원이 없을 정도지요. 개인이 지원하기도 또는 늘 무시하기도 애매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국순당에서는 구성원에게 반기별로 자사 제품(캔 막걸리 한 박스)을 협찬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국순당 직원이라는 자부심을 나눈 것이죠.
다양한 소통창구의 확보
국순당에는 노사 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노사협의회 운영 외에도 다양한 소통창구가 있습니다. 국순당 곳곳에 있는 상생고충 건의함은 직장 내 괴롭힘, 갑질 등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고통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고충을 호소하는 개인의 비밀을 보장하면서 다양한 고충을 접수받을 수 있습니다. 분기별로 진행되는 간담회도 있습니다. 이는 공정별 파트장을 통해 고충처리 안건을 접수하여 진행하는데요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고충을 나누고 개선합니다. 직원들과의 소통뿐만 아닙니다. 원-도급업체 간 상생협력을 위해 매달 도급 회의를 통해 관계사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막걸리의 제조와 유통에 이를 전 과정에 ‘소통’이라는 DNA를 심었습니다.
국순당의 통합적 소통문화
국순당은 다양한 소통문화를 구성원에만 국한하지는 않았습니다. 직원 단합을 위한 소운동회, 직원 우정의 날, 회식문화 캠페인 등 노사가 함께 모여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행사뿐만 아니라 도급업체와의 소통을 위한 간담회와 워크숍도 진행했습니다. 구성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안전교육과 걷기운동 챌린지도 운영하고 있답니다. 가족이 참여하는 요리교실과 술빚기 체험으로 구성원의 가족을 가장 중요한 고객 중 하나로 챙겼습니다. 무엇보다 일과 휴식의 분리를 보장했습니다. 근무 외 시간을 철저히 개인의 휴식시간으로 보장해 ‘휴식다운 휴식’을 하는 것이 오히려 근무시간의 효율을 높인다는 생각입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실천
소통을 위한 다양한 시도는 자연스럽게 분위기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자연스러운 소통 문화와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으로 업무 피로도를 낮추고, 집중도를 높였으니 당연히 생산성도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바뀐 조직 문화는 매출액 증가, 영업이익 흑자의 원동력이 되었지요.
국순당은 지금도 노사의 관계에서 소통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구성원이 함께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구성원들이 편하게 소통하는 분위기로 기성세대와 MZ세대가 화합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국순당의 노사문화은 ‘함께 즐거운 직장생활을 하자’는 생각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러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함께 즐거운 직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쌓여 국순당의 문화가 되고,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노사문화 우수기업이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그 시작은 작습니다. 이 작은 활동에 진심을 다하면, 그렇게 쌓인 결과는 언제나 기대 이상의 성과로 돌아옵니다. 국순당은 노사관계 개선이 아닌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활동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합니다. 작은 활동부터 시작해서 노사관계 향상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서 나간다면 보다 업그레이드된 노사문화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직원 인터뷰
2022년도 노사문화 우수기업, 국순당
국순당 / 박선영 본부장
Q. 국순당이 추구하는 바람직한 노사관계는 무엇인가요?
노사관계는 상호 존중의 문화이지 않을까요?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라 상호 간의 협력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문화가 정착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국순당의 노사문화의 특징은?
우리 직원들은 국순당이 전통주 선도기업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저 또한 마찬가지고요. 전통에 대한 자부심으로 상호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
노사문화 발전을 위해 프로그램 운영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예정입니다.
직원 인터뷰
2022년도 노사문화 우수기업, 국순당
국순당 / 배영 과장
Q. 노사문화를 만드는 데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CEO의 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생각해요. 직원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겠죠. 노사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꾸준하게 이어진다면 아무리 딱딱한 조직문화라도 유연하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사문화는 단기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에요. 씨앗을 심고, 싹을 틔워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는 과정처럼 차근차근 이뤄지는 것입니다.
Q.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위해 바라는 점이 있나요?
노사관계는 단기간에 형성되지 않을뿐더러 잠깐의 공백으로 많은 부분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앞으로도 회사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노측과 사측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앞서가는 노사문화를 만들어 노사가 함께 발전하는 국순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