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유망 직종
대한당뇨병학회의 추계학술대회에서 새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대한민국 당뇨병 유병률은 14.4%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지난 2014년에 비해 0.7% 증가한 수치로 공식 당뇨병 환자의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뇨는 이제 생활습관병으로 분류되어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이를 도와주는 것이 모바일 헬스케어입니다.
[글 노혜진 사진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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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공학 전공학생이 혈당 측정기에 관심을 갖기까지
필로시스의 최인환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전기 및 전자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 대기업에 취업을 했던 그는 그곳을 나와 의료기기 전문업체에 들어갑니다. "그 회사에서 국내 최초 혈당측정기를 개발했는데요, 제가 개발에 참여했어요. 이때부터 혈당 측정기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최인환 대표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03년 5월 진단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의료기기 전문 업체 필로시스를 설립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OEM으로 일을 맡아서 했어요. 외국에서 열리는 세미나와 박람회를 참석하면서 견문을 넓히고 나니 우리만의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2009년 진출한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최인환 대표가 모바일 헬스케어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2009년의 일입니다. 당시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의료기기 전시회에 참여하게 되었던 그는, 아이폰이 화두에 오른 것을 보고 모바일과 헬스케어를 접목하면 어떨까 고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2009년 6월에 모바일 헬스케어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2달여 만에 시제품까지 완성할 수 있었어요. 제품 개발은 조속히 이루어졌지만 개선해야 할 점이 많았죠. 모든 기기에 접목할 수 있도록 계속 호환성을 개선하면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필로시스의 꾸준한 제품 출시 덕분에 초반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시장에서 3년 전부터 좋은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현재 아이폰 전 기종, 안드로이드는 90% 이상의 제품과 호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성질환자들의 건강관리에 적합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앱이라고 하면 어르신들은 사용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만 있다면 우리 회사 앱을 사용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이 만들어졌습니다." 필로시스에서 개발한 혈당측정기의 경우 엄지손톱만한 크기의 기구를 휴대폰에 꽂아 핏방울을 떨어뜨리면 바로 검사 결과가 휴대폰에 저장됩니다. 최인환 대표는 모바일 헬스케어의 최대 장점을 '지속적인 건강관리'라고 설명합니다. 만성질환자들은 지금 당장의 혈당과 혈압이 아닌 꾸준한 수치가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파악하고 아는 것이 중요한데요, 현재 일반적인 혈당측정기에서는 그 데이터를 관리하기가 어렵습니다. "저희 앱을 깔아서 작동시키면 최근 몇 개월간의 혈당수치 그래프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오늘의 결과나 지금까지의 수치를 쉽게 주변 사람들에게 보낼 수 있습니다. 좀 더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죠."
융합이 필요한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당뇨환자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저혈당입니다. 기존의 인슐린 주사의 경우 본인이 정확한 양을 측정하기 어려웠지만 저희가 이번에 개발한 인슐린 펜의 경우 사용자가 꼭 필요한 만큼의 인슐린을 주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이 인슐린 펜의 경우 인슐린 제조업체에서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인환 대표는 만성질환자들의 삶의질 향상을 위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개발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의료기기 및 제약을 다루기 때문에 이 분야의 인허가에 대해서 알고 있는 다양한 전공자들이 필요합니다. 기계, 전자, 컴퓨터공학은 물론 바이오센서를 만들기 위한 화학, 의학공학 전공자들도 필요해요." 최인환 대표는 현재 혈중 콜레스테롤, 혈액응고진단기기등 체외진단기기와 모바일을 결합한 제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인환 대표의 말에 따르면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은 현재 스마트폰의 발달에 따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수적인 의료업계이지만 모바일과 융합되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밝혔는데 요,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이 얼마나 더 커질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