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더하면 행복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알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를 만드는 경우 장애인이 연구개발에 참여하기도 하는데요, 셀바스 헬스케어의 김용락 팀장도 같은 이유로
이곳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2018 장애인 고용촉진 유공 정부포상 대통령 표창 수상자인 김용락 팀장을 만나 보았습니다.
[글 노혜진 사진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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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사고로 잃게 된 시력
김용락 팀장은 초등학교 때 사고를 당해 시력을 잃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공놀이를 하던 중 친구가 찬 공에 눈을 맞고 망막이 손상되었다고 합니다. "한쪽 눈 시력을 잃은 후, 다른 한쪽도 문제가 생겼죠. 결국 초등학교 4학년 때 특수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김용락 팀장은 장애인복지관에서 컴퓨터와 재활교육을 하는 사회복지사로 일을 했습니다.
인연이 닿아 입사한 셀바스 헬스케어
김용락 팀장이 셀바스 헬스케어를 알게 된 것은 우연이었습니다. 2002년 셀바스 헬스케어(당시 힘스코리아)는 시각장애인용 컴퓨터를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는데요, 김용락 팀장은 그곳에 자문으로 오게 됩니다. "자문으로 참여했다가 인연이 되어 이곳에 직원으로 입사하게 되었죠. 셀바스 헬스케어는 당시 시각장애인용 보조기기를 만드는 회사였는데요, 컴퓨터, 확대기, 음성 낭독기를 만드는데 참여하고, 홍보와 영업도 진행했습니다." 현재 셀바스 헬스케어는 의료기기 회사와 합병하여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김용락 팀장은 현재 제품 기획과 제작, 인터페이스 설계, 검수, CS까지 총괄하며 활발하게 일하는 중입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사용설명서를 어려워해요. 그래서 알기 쉽게 음성으로 녹음해서 사용설명서를 배포하기도 했어요."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할 수 있었던 직장생활
김용락 팀장이 셀바스 헬스케어에 입사한 지 벌써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직원 7~8명으로 시작했던 작은 회사는 직원 수 170여 명으로 성장했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가족 같은 분위기였어요. 그 때문에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죠. 회사 동료들이 제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도와주었는데요, 식사나 출퇴근 같은 일상적인 부분부터 업무적인 부분까지 다양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현재 김용락 팀장은 근로지원인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약 2년 전 장애인고용공단의 소개를 받아 이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업무와 일상적인 부분에서 안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현재 회사 규모도 커지면서 시스템화되어 가고 있는데, 예전 같은 분위기만을 생각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 면에서 제도적인 부분에서 받을 수 있는 도움이 생겨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더 많은 도구를 개발하고 싶어
김용락 팀장은 시각장애인은 아직까지도 생활 전반에 걸쳐 어려운 점이 많다고 얘기합니다. 특히 일을 하는데 필요한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 열람, 작성 등에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나 콘텐츠를 좀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 또 현재 출시되어 있는 보조기기 사용이 어렵지 않도록 돕고 싶습니다." 김용락 팀장은 인상 깊었던 일로 타 지방에 출장 갔을 때의 일을 얘기했는데요, 처음 본 초등학생이 김용락 팀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사용설명서 덕분이었는데요, 알기 쉽게 설명해 준 음성 사용설명서 덕분에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해졌다며 목소리를 알아듣고 고마움을 표시한 것입니다. "시각장애인에게는 기회가 닫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차근차근 준비해 놓고 있다 보면 저처럼 언제 어느 때 인연을 만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앞으로도 김용락 팀장은 셀바스 헬스케어에 근무하면서 많은 일을 하고 싶다고 하는데요, 그의 소망처럼 시각장애인을 위한 더 많은 도구가 개발되어 더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