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세상
경력단절여성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된 기업이 있습니다. 기회를 주고 열심히 일하면 인정을 받고 더 날아오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사회적기업의 좋은 가치를 추구하면서 급여 수준과
복리후생 또한 직원을 먼저 배려합니다. 바로 사회적기업 테스트웍스의 이야기입니다.
[글 노혜진 사진 이지수]
호환성 전문가가 세운 기업
테스트웍스의 윤석원 대표이사는 미국의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실리콘밸리에서 일을 한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미국의 유명 대기업에서 개발과 QA 등 다양한 직무를 거쳤던 그는, 국내 최고 대기업에서 소프트웨어 테스팅 전문가로 활약했습니다. "직장인으로 일을 할 당시에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테스터 교육 200시간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교육생들의 70~80%가 자격증 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열심히 교육을 받았지만 일반 기업 취업이 힘들었어요." 이들의 취업에 대해 생각이 깊어진 윤석원 대표이사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표를 냅니다. 그리고 2015년 소프트웨어 테스팅 전문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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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을 위한 복지 제공
처음 3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테스트웍스는 현재 30명의 정규직 직원과 프리랜서 전문가 10여 명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경영기획실의 노정화 실장은 성장의 이유를 '직원'으로 꼽았습니다. "저희는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직원에게 보상하는 제도를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아는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하면서 회사의 발전에도 기여하게 되었죠." 테스트웍스는 직원들에게 자격증 취득 비용 전액, 상위 학위 취득 교육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건강검진비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익이 높지 않아 대기업만큼 복지제도를 갖추고 있지 못하지만, 직원에게 필요한 복지제도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배려하면서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수정하고 다듬어 나가고 있습니다."
경력단절여성과 장애인을 품은 기업
처음 윤석원 대표이사는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력단절 여성에게 일자리 제공을 시도하고 있었는데요, 2016년 SAP Korea에서 자폐성 장애인 전문교육을 요청했습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이었어요. 여러모로 고심한 끝에 발달장애센터와 논의하여 자폐성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죠." 교육을 진행해 본 결과 이들은 예상보다 쉽게 직무를 익혔다고 합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테스트웍스는 발달장애인의 고용도 고 려하게 됩니다. "발달장애인은 반복적인 업무를 잘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도 자신감을 얻었죠. 현재 발달장애인 2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였는데요, 업무 적응을 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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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로 승부하는 사회적기업
윤석원 대표이사는 테스트웍스를 '품질로 승부하는 기업'으로 못 박았습니다. 사회적인 인식이 확산되어 착한 소비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기업의 제품은 '품질'이 좋아야한다는 것을 확실히 한 것입니다. "저희는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있으니 우리 물건을 사 달라는 얘기 같은 건 하지 않아요. 더 철저하게 더 정확하게 일을 하면 고객은 자연히 따라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저희 고객이 되면 지속적으로 입소문도 내 주죠." 윤석원 대표이사의 향후 목표는 '사회적기업의 성공 모델'이 되는 것입니다. 좋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기업도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해요. "취약계층을 위해 만든 회사이기 때문에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 기회와 직무는 계속 제공할 예정이에요. 이익을 직원 성장에 재투자하면서 같이 성장해 가고 싶습니다." 대기업에 다녔던 시절보다 지금이 더 보람 있고 즐겁다고 말하는 윤석원 대표이사와 회사에 대한 애정이 가득해 보이는 노정화 실장을 보면 테스트웍스가 말하는 '직원들 간의 시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알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더 많은 사회적 기여를 하고 싶다는 테스트웍스의 꿈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