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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갑작스럽게 불거진 코로나19 상황은 영화계를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촬영팀의 일원으로서 촬영감독이라는 꿈을 위해 열심히 달리던 청년,
조웅희
씨의 일상도 한순간에 멈췄죠. 두려움이 엄습했지만, 그는 새로운 희망을 띄우기
위한 여정에 돌입했습니다.
국민내일배움카드와 함께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국가전문자격증(이하 드론 국가자격증)에 도전한 것입니다.
글강진우 / 사진박찬혁
‘좋은 영상’을 향한 뜨거운 도전
촬영감독은 ‘촬영 현장의 지휘자’입니다. 좋은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연출•미술•
조명•기획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은 촬영감독의
구상과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데요.
조웅희씨는 고도의 전문성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멋진
영상을 만들어 내는 선배 촬영감독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결심했습니다. 현장이 필요로 하는 능력 있는
촬영감독이 되기로 말이죠.
올해 서른에 접어든 그는 인생의 절반을 영상
촬영에 쏟아부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교내 방송부
활동을 계기로 카메라를 잡은 뒤, 지금껏 이 길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걸어왔는데요. 대학교 영화 관련
학과에 진학한 이후 특히 영화 촬영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스물한 살이 되던 2012년부터 틈틈이 상업영
화 촬영 현장에서 촬영팀의 일원으로 일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애써 갈고닦은 노하우를 더욱 가다듬고 싶어 군
입대를 미뤘을 정도로 집중력과 욕심이 대단했죠.
대학교 졸업 학점을 취득하자마자 군인이 된
조웅희씨는 곧바로 대학원 진학을 준비했고, 전역 한
달만에 대학원 영화영상제작과에 입학해 한 차원 높은
전문성을 갖췄습니다. 동시에 현장을 누비며 경력을
착실히 쌓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이 무렵 인터넷으로 영화•드라마 등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OTT(Over The Top) 플랫폼이 크게 성장하면서, 드라마를 제작할 때도 영화 촬영 장비와 기법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덕분에 영화 촬영팀의 활동 폭이 넓어졌고, 저 또한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죠. 촬영감독님 곁에서 촬영기기의 초점을 책임지는 ‘포커스 풀러(Focus puller)’로 활동하며 영상 제작을 위한 주요 회의에도 참석하게 됐습니다.”
성장하기 위해 하늘을 바라보다
그의 오랜 꿈이 기지개를 켜려던 바로 그때, 뜻하지 않은 불청객이 찾아왔습니다. 유행 조짐을 보이던 코로나19가 기어코 우리나라를 덮친 것입니다. 작년 2월 중순 직후 모든 촬영 일정이 미뤄졌습니다. 뜨거운 열정을 품고 현장으로 향하던 조웅희 씨의 발걸음도 멈췄습니다. 언제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이를 오롯이 홀로 감당해야 한다는 고독감이 그를 덮쳤죠.
“일할 수 있는 다른 촬영 현장을 찾아보려 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속이 타 들어갔어요. 순식간에 할 일이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야 했는데 요. 고심 끝에서 발견한 것이 ‘드론’이었습니다. 드론을 활용한 항공 촬영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촬영팀의 누군가가 드론을 능숙하게 조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원하는 공중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멋진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사실 조웅희 씨는 2017년 말부터 이따금씩 드론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무게 12kg 이하의 드론은 누구나 조종할 수 있었기에, 현장에서의 즉흥적인 항공 촬영을 대비해 독학으로 드론 조종을 익혀서 활용했던 겁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음에도 촬영 스케줄을 미리 파악한 뒤 항공 촬영이 필요할 것 같은 날짜와 장소를 골라 미리 드론 비행 허가를 받고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드론을 날려야 할 때 ‘제가 해보겠습니다’하고 나섰죠. 능력 있는 촬영감독이 되기 위한 제 나름대로의 노력이었는데요. 감염병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긴 김에 전문적인 드론 지식 및 조종 능력을 갖추기로 마음먹었고, 4월에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은 뒤 7월부터 드론 국가자격증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가능성을 넓혀 준 ‘희망의 디딤돌’
국민내일배움카드의 지원을 등에 업은 조웅희 씨는 한 달여간 진행된 이론 및 실습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8월에 한국교통 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자격증 시험에 응시해야 했지만, 장마 때문에 9월로 시험 일정이 미뤄졌는데요.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현장 촬영이 재개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촬영일과 시험일이 겹치지 않기를 기도하며 9월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죠.
“마침내 촬영 일정이 확정됐고, 가슴 졸이며 스케줄 표를 확인했는데요. 기적적으로 촬영을 하지 않는 단 하루와 시험일이 같았습니다. 촬영을 끝낸 직후 심호흡으로 긴장을 다스리며 시험장으로 향했죠.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마침내 드론 조종 전문가로서 촬영 현장에 일조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겁니다.”
드론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뒤, 조웅희 씨의 입지는 높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적극적으로 드론 촬영에 나서는 그를 못 미더워하는 눈초리가 있었지만, 이제는 드론 촬영에 관한 한 누구나 그를 신뢰합니다. 직접 촬영하지 않더라도, 항공 촬영에 대한 여러 가지 조언을 그에게 구합니다. 조웅희 씨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드론 전문 촬영업체를 꾸린 뒤 다양한 항공 영상을 촬영하며 부수입도 올리고 있습니다. 촬영감독을 향한 그의 행보에 한결 속도가 붙었음은 물론입니다.
“국민내일배움카드 덕분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꽃피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디딤돌’이라고 표현하는 이유죠. 영화 같은 감염병 상황 때문에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잘 활용하셔서 성장 가능성을 넓히셨으면 좋겠습니다. 꿈에 도전하는 이 시대의 모든 청춘들을 응원합니다!”
드론 조종의 첫걸음은 이론 수업입니다
이제 막 드론 조종에 입문한 분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하나 있는데요. 실기 능력 향상에 치중한 나머지 이론 수업을 등한시하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가장 먼저 교통지식•신호 체계•자동차 작동법을 알아야 하는 것처럼, 드론을 제대로 조종하려면 관련 지식과 안전요령, 관련 법규를 먼저 익혀야 합니다. 그러니 실기에 앞서, 이론 수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