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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 건축학개론 >
풋풋하고 어설픈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죠. 가수 수지에게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을 선사하고 배우 조정석을 납뜩이라는 캐릭터로 대중에게 각인시켜준 영화 <건축학개론>. 봄이 되면 생각나는 영화로 손꼽히는데요. 따뜻하고 포근한 배경의 대학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청춘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모두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극중 배우 이제훈과 수지는 건축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나오는데요. 훗날 중년이 된 남자주인공이 지은 집의 배경이 된 제주도 카페 ‘서연의 집’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다고 합니다. 청춘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 건축학개론 >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시절 설렘을 회상해볼까요?
뭉클한 단팥빵의 한줌 담백한 위로
< 앙 >
절제되고 담백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특별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그 자리에서 변치 않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죠. 극의 배경이 되는 일본 전통 단팥빵 가게의 주인 ‘센타로’에게 ‘도구에’라는 할머니가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 다. 제목 탓에 음식이 주제가 되는 영화로 오해하기 쉽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은 삶의 의미에 대해서 많이 돌아보게 된다고 하는데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갓 구운 단팥빵을 크게 한입 베어문 듯한 포근함을 선사하는 영화입니다.
기생충을 잇는 기대작
< 미나리 >
해외에서 선댄스영화제 에서 수상하고 영화 ‘기생충’이 수상했던 오스카상 후보로도 거론되며 큰 관심이 쏠리고 있죠. 배우 윤여정과 한예리가 출연하는 영화 미나리는 따뜻한 시선으로 가족의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어디서는 잘 자란다는 미나리에서 제목을 따온 이 영화는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는데요. 2021년 3월 3일 스크린을 통해 국내 관객들을 찾았습니다. 해외에서의 기대와 성취만큼, 코로나19로 관객의 가뭄이 난 극장에도 단비같은 작품이 되길 바라봅니다
비로소 다시 걷기 좋은 계절
< 걷는 사람 하정우 >
찬바람 쌩쌩부는 겨울에는 잠깐의 외출도 큰 각오가 필요합니다.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슬픈 소식이 아닐 수 없죠. 하지만 봄이라면 말이 다릅니다. 가벼운 옷차림과 따듯하게 스치는 바람, 솟아나는 잎사귀들은 산책의 묘미를 더하죠. 걷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 배우 하정우는 책 < 걷는 사람 하정우 >를 통해서 걷기에 대한 애정을 전합니다. 실제로 그는 매일 강남의 집에서 마포나 상암의 근무지까지도 걸어다니며 하루 3만 보씩 걷고, 많이 걸을 때는 10만 보까지도 기록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걷기 마니아인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훌쩍 밖으로 나서서 산책하고 싶어진답니다.
시가 필요한 주말엔
나태주 <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30만 부나 판매되며 독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시집이죠. 시인 나태주 작가의 시집 <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라는 문장의 시 ‘풀꽃’으로도 유명한데요. 그 동안 여러 미디어를 통해서 회자되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우 송혜교와 박보검 주연의 드라마 < 남자친구 >에서도 배우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전하는 수단으로 이 시집을 선물했었죠. 그 외에도 나태주 시인은 <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에서 너라는 인물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슬픔과 외로움 등 다양한 감정을 담아냈는데요. 꾸밈없이 순수한 사랑의 문장을 읽고 싶은 날이라면 시집을 펼쳐 보세요!
가볍게 휴대하는 묵직한 소설집
< 소설보다 봄 >
출판사 문학과 지성사에서 계절마다 발간하는 시리즈 단편소설집. < 소설보다 > 시리즈는 분기별로 계절에 읽기 좋은 소설들을 선정해서 발간하고 있습니다. 매 분기 엄선해서 선정한 작가들의 단편 소설 3편이 계절에 어울리는 색감의 표지를 입고 독자들을 유혹하는데요. 가볍고 작은 판형으로 만들어져 휴대하기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 가방에 넣어다 니다가 부담없이 한 편씩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2020년에는 김혜진, 장류진, 한정현 작가들의 작품이 실렸는데요. 2021년에는 어떤 작가들이 소개될까요? 이 봄 어쩐지 문학소녀가 되어 센치함을 뽐내고 싶은 당신! 소설보다 봄 시리즈를 통해 잠시 소설 속 이야기로 빠져보세요.
노래에서 샴푸향이 나요
장범준 <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
벚꽃이 피는 시즌만 되면 거리 곳곳에 울려퍼지면 차트를 역주행하는 탓에 벚꽃연금이란 별명을 가진 노래 ‘벚꽃엔딩’. 모두 잘 알고 계시죠? 벚꽃엔딩을 노래한 가수 장범준의 또 다른 명곡이 2019년 발표되었습니다. 바로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OST로 삽입된 곡 <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 인데요. 제목이 참 길죠? 이 노래는 극중에서 실제로 배우들이 기타를 들고 부르기도 하면서 극에서 큰 역할을 했었어요. 상쾌한 느낌의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 덕분에 또 다른 ‘벚꽃연금’ 곡이 탄생했다는 평도 있습니다. 어쩐지 이 가수, 봄을 참 사랑하는 것 같죠?
힙하게 걸어볼까?
선우정아 < 봄처녀 >
재즈가수의 대표주자인 선우정아가 2015년 발표한 앨범 < 봄처녀 > 는 힙한 봄노래의 대명사입니다. 중독성 있는 후크 부분과 시원한 선우정아의 가창력이 어루어진 노래로 봄이 되면 한 번씩 떠오르는 명곡이죠. ‘봄처녀 제 오시네/새 풀옷을 입으셨네’라는 가사의 옛 가곡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낭만적인 가사와 파워풀한 반주가 묘한 매력을 풍기는 노래입니다. 어쩐지 이 노래를 들으며 산책을 하면 걸음걸이가 조금 더 당당해지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겠죠!
당신 속 봄의 발견
아이유 < Celebrity >
혜성처럼 나타나 국민 여동생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다가 이제는 어엿한 뮤지션의
자리를 공고히 지키는 가수 아이유. 2021
년 신곡을 기다려온 팬들을 위해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는데요. 화사한 앨범 재킷에 맞는 따뜻한 가사와 화창한
멜로디의 노래로 차트 1위를 휩쓸었습니다. 셀레브리티로 살아가는
자전적 고민이 담긴 가사일 거란 대중들의 예상을 깨고, 노래를 듣는
이들 모두가 반짝이는 셀레브리티 같은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하죠.
헤매도 좋으니 당신의 반짝거림을 발견하라는 노랫말과 함께라면 이 봄
날 흐드러진 벚꽃 터널에서 잠시
길을 잃어도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