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창의성과 감각이 인공지능(AI)과 결합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
인간과 AI의 융합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를 살아가려면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이경전 인공지능 전문가·경희대학교 교수를 만나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글. 한율
사진. 고인순
현재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빅데이터응용학과·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AI를 연구하기 시작한 건 36년 전인 1988년, 대학교 2학년 학생일 때입니다. 그간 AI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연구를 해왔고요. AI를 산업이나 비즈니스, 정책 분야에 응용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챗GPT는 우리가 네이버, 구글, 카카오톡을 쓰듯이 그냥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과거에는 AI가 저와 같은 연구자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일반 사용자의 영역으로 옮겨졌습니다. 즉 이제는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는 공평한 시대가 된 것입니다. 챗GPT로 인해 개인 및 기업의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 점은 놀라운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1시간 또는 하루 이상 걸려서 하던 일들 중에서 챗GPT를 활용하면 1~2분 이내로 가능한 일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강의나 연구에 챗GPT 활용을 많이 합니다. 가령 제가 강의했던 주제를 하나로 합쳐서 한 과목으로 만들어 보고 싶어 과목명이 뭐가 좋을까 물었더니 챗GPT가 대안을 제시해 줬고, 16주 차 강의 계획서를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는 챗GPT가 제시한 내용을 그대로 쓰지는 않지만, 좋은 템플릿은 되겠죠. 챗GPT를 통해 학생들의 성적을 내기도 합니다.
AI 자체를 활용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AI가 생성한 결과물에 인간의 의도를 더 집어넣어 완성도를 높이는 능력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때문에 AI 활용에 있어서는 프롬프트에 관한 내용을 빠뜨릴 수 없는데요. 프롬프트는 AI가 작업을 수행할 때 사용자가 제공하는 지시 또는 질문을 의미합니다. 사용자의 의도나 요구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AI가 이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명령, 즉 프롬프트가 이제는 노하우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인공지능 전문가라고 한다면 크게 AI를 직접 만드는 직업과 활용하는 직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실 AI를 만드는 것은 매우 극소수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AI를 활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AI가 이공계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어서 이공계 신규 채용은 줄고 있는 반면 ‘생성 AI’라는 용어가 들어간 직업, 즉 생성 AI를 활용하는 직업은 늘고 있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AI를 훌륭한 도구로 활용하면서 각자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가장 먼저 ‘AI를 깊이 이해하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AI 시대에는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안 해도 된다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전자라고 생각합니다. 똑똑한 AI를 익숙하게 다루려면 그만큼 인간이 똑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앞으로 세상은 점점 더 AI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활용 능력을 갖춘 인재를 원하게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 전문가 관련 전공
컴퓨터공학, 정보공학, 정보시스템, 정보처리와 관련한 분야를 전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꼭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수학, 수리 논리학, 기초과학, 심리학, 신경생리학 등의 전공자도 AI와 관련된 기초 분야를 연구하기 때문에 관련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인공지능 전문가 직업 종류
인공지능 전문가는 정보 통신 기술(ICT) 분야의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 설계 및 프로그램의 직업과 관련성이 높다. 응응 프로그램 개발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시스템 개발자, 웹 디자이너, 컴퓨터 게임 디자이너 등이 있으며 로봇 설계뿐 아니라 게임, 재생에너지, 검색엔진, 빅데이터, 영상 및 음성 인식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