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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산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싶은 몇 가지 것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대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당연히 이와 비례한다.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먹거리 품목들이 풍성하게 늘어난 지금,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숙제가 생겼다.
유기농, 친환경, 무농약… 얼핏 비슷해 보이나 미묘하게 다른 이 먹거리들을 명확히 구분 짓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인 세상, 보다 꼼꼼히 우리의 장바구니를 들여다보자.

글. 이경희

친환경 농산물은
비싼 값을 한다?

일반 농산물에 비해 친환경 제품들은 꽤 비싸다. 그러나 생협, 자연마을, 올가 등 친환경 먹거리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일반 매장보다 다소 비싼 가격을 책정함에도 사람들이 기꺼이 장바구니에 담는 이유는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다.

문제는 의외로 소비자들이 유기농, 친환경 먹거리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일반 제품과의 차이를 묻는다면 대부분이 “농약을 안 쓰는 거 아닌가요?”라고 답할 확률이 높다. 친환경 제품들의 영양학적 가치에 대해서도 막연히 더 좋을 것이라는 믿음만 굳건할 뿐 그 근거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사람이 드물다.

먼저 친환경 제품들이 정말 우리 몸에 좋은 것인지 알아보자. 당연하게도 이 특별한 먹거리들은 일반 먹거리들과 영양학적 차이가 분명히 있다.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키, 몸무게, 영양상태, 면역력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것과 비슷하다.

친환경·유기농 작물은 일반 작물과 비교해 더 많은 영양소를 보유하고 있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덜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작물들은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더 많은 영양소를 응축하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더 많은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물질을 함유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항생제나 호르몬의 사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식품 자체의 안전성을 높여주며 우리 몸에 해로운 물질이 쌓이는 것을 미연에 방지한다. 건강이 나빠지면 의사들이 제일 먼저 첨가물이 들어간 인스턴트 음식들을 제한하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알고 먹으면
더 좋다

그렇다면 유기농, 친환경, 무농약 등으로 분류되는 먹거리들은 정확히 어떤 기준으로 나눠지는 것일까?

먼저 유기농(Organic)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퇴비 같은 천연비료를 이용해 3년 이상 재배한 농산물을 말한다. 유기농이라는 상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엄격한 관리를 거쳐 인증을 받아야 부착할 수 있으며 가장 엄격한 단계의 먹거리라고 보면 된다. 무농약(Non-Pesticide)은 말 그대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말한다. 대신 화학비료는 사용이 가능한데 추천 시비량의 1/3 안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이 재배한 농산물에는 ‘무농약’ 상표가 붙으며 역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친환경(Eco-Friendly)은 광의의 개념이다. 유기농과 무농약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건강한 토양에서 환경친화적 농법을 통해 생산된 모든 농산물을 친환경 제품이라고 부를 수 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 항생제, 항균제 등을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해도 최소화해서 생산한다. 간혹 무공해, 저공해 같은 표시가 보이는 것은 사용이 금지된 표기법이다.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다. 농약을 덜 쓰거나 안 쓰면서 농작물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안 다면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고 먹는 것이야말로 지난한 시간을 공들여 온 농부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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