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매일

신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3D프린팅
활용 분야도 무궁무진

강민철 3D프린팅연구조합 이사

한 번쯤 평면에 그린 그림을 3D 입체로 구현하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3D프린팅은 잉크 대신 금속, 플라스틱 등으로 입체 도형을 제작하는 기술로,
2014년 세계경제포럼(WEF)이 10대 유망 기술 중 하나로 꼽았을 만큼
신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계부터 생활용품까지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는 3D프린팅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강민철 3D프린팅연구조합 이사가 있는 ICT디바이스 판교 FAB을 찾았다.

글. 김지연  사진. 고인순

3D프린팅연구조합에서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3D프린팅연구조합의 소개와 이사님의 역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가 약 10년 전부터 3D프린팅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오고 있습니다. 3D프린팅연구조합(이하 조합)은 이 같은 배경에 발맞춰 3D프린팅 산업의 연구개발(R&D)과 활성화 지원을 위해 2014년 3월 설립된 비영리 기관입니다. 저희 조합은 각종 기술 및 연구개발 지원과 성과 관리, 선진기술 도입, 시장 분석, 교육 등 3D프린팅과 관련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는 국내외 3D프린팅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정부와 조합원의 R&D 사업을 지원하며,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를 진행하고 산업 동향을 소개합니다. 직접 부품 개발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3D프린팅 기술이 여타 제조 기술과 다른 점은 무엇이며, 현재 어떤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나요?

자동차, 항공 부품은 설계에서 금형 제작 후 양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러나 3D프린팅은 개발 단계에서 시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고, 재료나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입니다. 또 다른 장점은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부품도 제작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20~30년 전 보급된 전투기의 경우, 단종된 부품을 다시 만들려면 비싸고 까다로운데 3D프린팅으로 비교적 쉽게 제작이 가능하죠. 의료 분야에서도 맞춤형 인공관절 등 보형물을 제작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나만의 디자인으로 커스텀한 액세서리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국내 3D프린팅 시장은 세계 시장과 비교해 어떤 수준이며, 향후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에서 3D프린팅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0.2%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는 신기술을 받아들이고 따라잡는데 뛰어나지만, 3D프린팅 소프트웨어 기술은 타 선진국에 비해 아직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주항공산업에 필요한 부품을 제작할 때 3D프린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시간과 비용 절감에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에 3D프린팅과 우주항공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전망합니다. 우리나라가 우수한 의료, 반도체산업에도 3D프린팅이 활발히 활용되면 제조업 전반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3D프린팅을 공부하면 어떤 분야에 취업할 수 있나요?

설계에 관심이 있다면 기계공학, 기계설계 등에 3D프린팅을 접목해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재료공학을 공부했다면 3D프린팅에 사용되는 신소재를 개발할 수도 있겠죠. 3D프린팅은 한정된 영역 없이 여러 전공 분야가 융합되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분야입니다. 현재 3D프린팅을 다루는 전문가가 많지 않아서 청년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3D프린팅 산업 종사자가 되기 위한 기본 상식

3D프린팅 산업의 직업 종류
3D프린팅 모델러, 3D프린팅 소재 개발자, 바이오 인공장기 제작자, 인체 측정 기술자, 맞춤형 개인소품 제작자, 3D 디자인 예술가, 3D 프린팅 저작권 인증사 등 직업군이 다양하다. 그 밖에도 로봇, 자동차, 항공, 방위, 의료, 건축, 예술, 교육 등 여러 산업에 종사할 수 있다.

3D프린팅 관련 자격증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국가기술자격으로 3D프린터운용기능사, 3D프린터개발산업기사 등이 있다.

3D프린팅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요?

공학,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지식, 그리고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3D프린팅은 이과 계열 전공자뿐만 아니라 문과 출신이더라도 소프트웨어를 공부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와 아이디어가 있다면 누구나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3D프린팅 분야로 진출하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선배이자 전문가로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가 12년 전 헬리콥터 부품 개발을 위해 러시아에 갔다가 사형주조용 3D프린터를 보고 그 혁신적인 기술에 크게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3D프린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익히기 시작했고요. 그런 신기술을 알게 되고 새로운 일에 도전했던 경험이 좋은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3D프린팅에 관심 있는 분들께도 ‘도전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으니 용기를 내서 적극적으로 도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D프린팅에 호기심을 갖고 저희 조합의 문을 두드린다면 언제든 환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