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인터뷰

멈추지 않는 원동력,
‘도전’으로 이어가는 꿈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강태석

국제기능올림픽은 각국의 청년 기능인들이 직업 기능을 겨루는 세계 최고 권위의 직업기술 대회다.
지난 9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대한민국은 49개 직종에 57명의 선수가 출전해 종합 2위를 달성하며 기술 강국의 입지를 굳혔다.
네 번의 도전 끝에 의상디자인 분야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의 영예를 안은 강태석 선수에게 끝없는 도전의 의미란 무엇인지 들어 본다.

글. 김지연 
사진. 고인순

먼저 2024년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랫동안 기능올림픽 준비를 해왔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쁩니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태극기를 들고 있을 때 꿈만 같았고, 사실 현재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타지에 살며 대회 준비를 하느라 부모님을 일 년에 한두 번밖에 뵙지 못했는데 금메달 딴 후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부모님도 무척 좋아하셔서 더욱 기뻤습니다.

의상디자인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옷 입는 것을 좋아해서 고등학교도 직업계고 패션스타일과에 진학했는데요. 실습하다 보니 재미있고 선생님도 소질이 있다면서 기능대회 준비를 권유하셨습니다. 처음엔 고향인 인천에서 준비하다가, 광주광역시에 있는 패션디자인학원에서 교육받으며 기초부터 탄탄히 다져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전국 기능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국가대표로 발탁된 후 기능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지방 기능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면 전국 기능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4명을 대상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진행합니다. 두 차례의 평가를 거쳐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 한 명 만이 기능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됩니다. 1년간 선수촌에서 합숙하며 기능올림픽을 준비했는데 많은 선수들이 하루 약 15시간을 연습에 매진할 만큼 치열하게 훈련에 임했습니다.

제가 출전한 기능올림픽 의상디자인 분야의 경우 18시간 동안 스케치, 옷 제작 등 4가지 과제가 주어지는 방식으로, 각국에서 총 26명의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의상디자인 분야에 몸담아 오는 동안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요?

교육받으며 기능대회를 준비할 때, 학원 선생님들께서 국민내일배움카드와 국민취업지원제도 등 제가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들을 알려주셨습니다. 타지에서 혼자 살다 보니 월세 등 금전적인 부담이 많았는데 여러 지원을 받은 덕분에 마음 편히 연습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또, 기능올림픽은 만 22세까지만 참가 가능한데,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마지막 해에 네 번째 도전 끝에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때가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금메달을 거머쥐기까지 수많은 도전을 거듭해 온 강태석 선수에게 ‘도전’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를 지금에 이르기까지 오게 한 원동력입니다. 기능대회를 준비하며 지치고 힘들 때 ‘대회 준비 말고 대학교에 진학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상디자인은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기 때문에, 나중에 돌이켜 봤을 때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국가대표로 선발되기까지 네 차례 도전을 거듭할 수 있었습니다.

<월간 내일> 11월호 주제는 ‘도전’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도전하고 있는 분들에게 응원 한 말씀을 해주신다면?

도전을 망설이거나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마시고,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대회 준비하다 보면 좋은 대학도 가고 취업도 잘할 수 있겠지’ 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도전하다 보니 욕심도 생기고 실력도 늘게 되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도전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도전을 망설이거나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마시고,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기술은 어느 정도 올라와 있는 상태이니 이제 이론을 많이 공부해서 기술과 접목하려고 합니다. 사실 의상디자인 분야 선수들이 기능대회를 준비하거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은데, 교육시설을 설립해 후학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 내년에는 대학교 진학 준비와 외국어 공부를 병행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배우고 도전을 거듭하며 제가 가진 기술을 많은 분들에게 전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