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은 환자가 중심인 곳이다. 의료진을 비롯한 많은 직원이 환자의 건강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나은요양병원은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직원이 즐겁게 일할 때, 환자에게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의 질도 높아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은요양병원의 안재용 기획실장을 만나, 일터혁신 컨설팅을 통해 ‘직원과 환자 모두가 행복한 병원’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나은요양병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박향아 사진. 김경수
나은요양병원(병원장 안소희)은 2012년 6월 28일 개원한 이후로, 최상의 환자 중심 서비스로 신뢰받는 병원, 전 직원이 긍지를 가지고 일하는 병원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현재 120여 명의 직원이 200병상을 책임지고 있으며, 양·한방 협진, 24시간 간호·간병, 물리치료, 인지재활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입니다.
나은요양병원은 중증 노인환자의 이용률이 높은 요양병원 특성에 부합하도록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작지만 강한 잠재력을 갖춘 내실 있는 병원으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함께 일하는 모든 직원을 직접 고용함으로써, 구성원 모두가 소속감을 가지고 최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운영 면만 생각한다면 요양보호사, 환경관리, 시설관리는 위탁 운영을 하는 것이 이익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고용과 가치관의 공유가 이루어질 때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이는 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2016년 전 직원의 직접 고용을 시행했습니다. 또한, 병원의 지속 가능성과 발전 가능성의 근간은 노사 간의 화합과 상생 의지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노사가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정기적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시설과 시스템만큼 중요한 것이 환자와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직원’이니까요.
2022년, 병원 개원이 10년 차를 넘어가면서, 근속 연수가 오래된 직원들도 차츰 증가하게 됐는데요. 그에 따라 근무 경력과 능력에 맞는 직급·임금 체계 개선, 직급자를 대상으로 한 인사평가와 인센티브 제공 체계 설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더하여 근속연수 증가와 함께 중장년층 근로자들의 연령대도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면서, 고령자의 계속근로를 위한 방안 마련의 요구도 높아지는 상황이었죠. 이러한 필요성과 요구를 반영해 조직의 성장과 구성원의 안정성을 위해 일터혁신 컨설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컨설팅의 가장 큰 주제는 ‘임금체계 개편’이었는데요. 컨설턴트와 기업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 병원의 운영체계 현황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보완점을 도출하여 우리에게 맞는 이행 절차를 수립해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적용 대상이 되는 근로자와의 소통 역시 컨설팅 진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절차였고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근로자의 직급체계에 맞춘 인사평가와 그에 따른 인센티브 부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인사관리를 체계화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인력관리에서 경험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의구심, 그리고 그에 따른 부담감. 이것이 컨설팅을 시작하면서 노사가 동일하게 가졌던 어려움이었습니다. 특히, 인사평가와 인센티브 제도의 경우, 대상이 되는 직원 개개인이 평가 자체에 대한 부담을 느끼거나 평가상의 불이익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진과 담당 부서가 적극적으로 컨설팅에 임하며 능동적인 태도로 우리 조직에 맞는 제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컨설턴트와 협력해 나갔습니다. 동시에 해당 정보를 근로자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해나갔죠. 인사평가제도 도입의 목적이 평가를 통한 상·벌 부여에 있지 않고, 관리자급 직원을 명확하게 설정함으로써 조직 전체를 움직이는 효율성 향상에 있음을 알리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인센티브는 기존 급여체계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하고, 스스로 발휘한 역량에 대한 보상의 의미로써 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나갔고요. 지금도 일터혁신 컨설팅을 통해 수립한 제도를 이행 중인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제도 이행의 방식 또한 우리 병원에 맞게 개선해가는 중입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에서 노사 간의 대화는 필수입니다.
의료법과 의료수가의 영향을 받는 사업 특성상 요양병원의 매출 규모는 여타 중소기업에 비해 크지 않습니다. 재정적으로 풍족한 사업장은 아니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노사가 서로 화합하고 만족할 수 있는 일터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사가 화합하며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를 만들고, 우리의 활동 주제에 부합하는 정부의 지원사업에도 적극 참여 중입니다. 우리 직원들의 실력과 열정, 노력을 알리고 인정받는 것이 직원들에게도 자긍심이 되고, 작은 보상이 되는 거 같아요. 긍정적 조직문화를 활성화하고 발전시킬 기회를 끊임없이 탐색해온 시간이 수상의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입니다.
근로자들이 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도(유연근무제, 휴일대체 보상휴가제도 시간 단위 연차 허용)를 시행하고, 임직원 휴양시설 이용 지원, 다양한 형태의 우수직원 포상 등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습니다. 경영진과 직원들의 소통을 위한 리더십 라운딩, 가족 참여 행사, 직원 공모전 등 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시작한 월례 동호회 활동도 직원들의 반응이 긍정적입니다.
교대 근무가 많은 근무 여건상 동호회가 활성화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동호회 활동을 결정했고,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나은요양병원의 첫 번째 동호회인 ‘둘레길 산책 동호회’를 만들었습니다. 산책하고 맛있는 밥 한 끼 먹는 것이 전부지만, 병원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직원들은 참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