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서포터
익명으로 기업 정보를 공유하는 한 포털사이트에서 4.5점(5점 만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기록 중인 회사가 있습니다. 재직자들은 '소신을 실천으로 이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 기업. 개인의 열정을 지원하고 북돋워 주는 기업'이라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일·생활 균형, 고용안정 부문 2018년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된 에이스프로젝트의 이야기입니다.
[글 이아름 사진 김정호]
'재직자가 추천하는' 게임 개발사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 에이스프로젝트는 2013년 컴투스가 퍼블리싱한 '컴투스프로야구 for 매니저'를 개발한 이후 'MLB 9이닝스 매니저'를 4개 언어로 출시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작년에는 그동안의 개발 노하우를 담아 자체 서비스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는데요, 대만 프로야구 리그를 무대로 한'직봉총교두'가 그것입니다. '야구게임 전문 회사'라 불릴 만한 에이스프로젝트는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도 꾸준히 좋은 평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대표님 말고 팀장님 말고, OO님
에이스프로젝트에는 그래픽, 기획, 클라이언트 개발, 서버 개발, QA, 경영지원 총 6개의 팀이 있습니다. 직급이 없는 것이 특징이죠. 일반적인 팀장의 업무는 팀원들이 나누어 합니다. 팀원 교육과 인사배치, 평가를 담당하는 '팀 디렉터'와 팀워크를 담당하는 '팀 매니저'로 역할을 구분하여 수행하는데요, 이런 독특한 직책의 시작은 '과연 한 사람이(성향이 다른) 모든 일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였다고 해요. 직급이 없는 만큼 직원들을 부르는 호칭도 모두 같습니다. 대표부터 인턴까지, 53명의 직원이 서로에게 '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호칭을 통일한 지도 약 2년이 되었는데, 직원들의 회의 만족도가 크게 올랐다고 해요.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위해 동료들의 생각을 더 주의 깊게 듣게 되고, 집중해서 듣는 사람이 있으니 생각을 더욱 다듬어 말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진 것이죠.
투표로 함께 만드는 복지제도
에이스프로젝트의 독특한 문화 중 하나는 투표가 수시로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회의를 소집해 사내 정책을 결정하는 '운영위원회'가 그 대표 사례인데요. 직원이라면 누구나 운영위원회의에 참여해 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 회의에서 나온 안건들은 토의 후, 투표를 통해 그 적용 여부를 결정하죠. "올해 연차 관련 법령이 바뀌기 전부터 입사 1년 차 사원들의 연차 보장을 위한 제도를 마련했고, 회의실 내 일부 공간을 휴게실로 바꾼 것 역시 운영위원회 회의로 결정된 사안들이에요." 경영지원팀 차정 사원은 "사회 초년생부터 근속 연수가 높은 직원까지 함께하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회사 대표의 결재나 승인 없이, 오직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사내 문화가 정해져 더욱 의미가 큽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결재나 승인 시스템이 따로 없다는 것도 에이스프로젝트의 운영 특징 중 하나인데요. 대기업에서 이직한 경영지원팀 김재현 사원은 "자율성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말합니다. "누군가의 허락을 받는 과정이 없어요. 다만, 의견에는 동료들을 설득시킬 만한 분명한 근거나 실행방향이 있어야 하죠. 이 때문에 스스로 더 고민하고, 노력하게 돼요." 게임 서비스와 관련된 여러 TF팀 회의도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개인의 아이디어가 게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의견이 맞는 사람들과 팀을 꾸려 생각을 구체화하는데요. 게임의 운영 방식에 대한 고찰부터 유저들의 시스템 환경 개선 등 분야도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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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은 언제나 다다익선
에이스프로젝트는 1년에 80만 원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행이나 자기계발에 사용할 경우 20%할인 혜택까지 제공합니다. 또한 회사 건물에 위치한 휘트니스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아침과 점심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어 직원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해요. 올 6월에는 사내 ADC 컨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서로의 경험과 실패담 혹은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죠. 도전할 기회가 많은 만큼, 과거 사례를 함께 공유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함입니다. 에이스프로젝트는 곧 하반기 채용과 여름 인턴 채용을 앞두고 있는데요. 예리한 시각과 실천 의지를 가진 또 다른 에이스인들이 모이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