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 스토리
일 년에 두 번 대규모 해외취업의 기회가 되고 있는 글로벌일자리대전이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미국과 일본으로 각각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김민지, 이신우 님은 이날 자신들이 지원한 기업의 현장 면접이 예정돼 있어 살짝 긴장한 눈치인데요, 어릴 적부터 영어, 일어의 매력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미국, 일본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두 사람의 해외취업 도전기를 들어봅니다.
글 한경희 / 사진 스튜디오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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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운영 카페에서 외국인 상대하며 해외취업 계획
국내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김민지 님은 대학시절부터 영어권 국가로의 취업에 관심이 많 았습니다.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휴학 후 집중적으로 영어공부를 하면서 IELTS 점수를 끌어올렸고, 주말마다 영어스터디 동아리 활동을 하며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하며 회화 실력을 쌓았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영어를 무척 좋아했어요. 그래서 대학도 영문과를 가게 되었고요. 영어를 조금 더 깊게 공부하다 보니 영어라는 언어를 발판으로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문화적 체험과 경험도 쌓고 싶다는 생각에 3학년쯤 해외취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동대문 지하철역사 내 테이크아웃 카페를 운영하시는 부모님을 도와 대학 4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도 해외취업을 도전하게 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동대문역이다 보니 외국인 고객이 워낙 많아 자연스레 해외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카페에서 일을 하며 판촉활동으로 쿠폰이나 타임 세일 등을 실시했을 때 매출에 상당히 영향 을 미치는 것을 직접 확인을 하면서 전문적으로 마케팅 분야의 지식을 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대행사 없이 스스로 영국 유학 알아보고 취업 준비
석사과정을 통해 마케팅을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영어권 국가 중 석사과정이 가장 압축적으로 진행되는 영국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전공 수업, 3개월 동안 기업과의 프로젝트, 논문 제출까지 1년 안에 마쳐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카페에서 알바를
하며, 영어공부에 장학금도 놓치지 않았던 근성을 가진 만큼 도전해볼만한 일이었습니다.
유학 에이전시 없이 스스로 학교를 선택하고 준비해 유학을 떠난 김민지 님은 석사학위 과정을 무난히 마치고 올해 12월 졸업을 앞두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으로 들어오기 전 영국 기업 몇 곳에 면접을 보았는데 학점과 교내 활동을 많이 물으시더라고요. 그것으로 적극성을 평가하는 것 같았어요. 해외취업을 준비한다면 학점 관리도 중요한 것 같아요.”
김민지 님은 자신이 취업을 원하는 국가의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 보라고 조언합니다. 그녀 자신도 영국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취업 정보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제 최종 면접만을 남겨둔 기업이 있어 조만간 김민지 님에게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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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 큰 매력으로 다가왔던 일본어
중학교 외국어수업 시간에 듣게 된 일본어에 매료되어 그때부터 언어는 물론,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 등 일본의 모든 것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신우 님은 일본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합니다. 어릴 적부터 일본 취업을 꿈꿔왔기에 언어공부며 대학전공 등도 고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직진남’이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과를 전공하고 교환학생으로 1년 동안 일본에서 생활했습니다. 아주 외진 지방의 소도시였던 탓에 외국인도 거의 없고 상당히 일본다운 모습을 간직한 곳이었습니다. 외롭기도 했지만 덕분에 이제는 일본 어디에서 일하게 되더라도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신우 님은 글로벌일자리대전에서 2개 기업의 면접을 순조롭게 마치고 꿈에 그리던 일본에서 의 새로운 삶과 일에 마음이 들떠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고대했던 일들이기 때문에 걱정은 없어요. 다만 언어에 대한 부담은 있죠. 생활회화에는 문제가 없지만 취업 현장은 또 다르잖아요.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학생 때와는 분명 다를 거예요. 게다가 저는 영업직이라 조금이라도 서툴게 응대했다가 고객을 놓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죠. 그래서 지금도 꾸준히 언어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진정성 있는 답변에 주목하는 일본 기업들
오랫동안 일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오기도 했고, 교환학생 생활 그리고 몇 번의 기업 면접을 통해 이신우 님이 파악한 일본 기업 면접의 팁은 ‘진정성’이라고 합니다. 어느 기업 담당자나 마찬가지겠지만 면접자의 대답에서 신뢰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없겠지요.
“면접에서 답변을 하다가 도중에, ‘しょうじき (솔직히)’라는 단어를 말하며 제 생각을 이야기 할 때 모든 심사자들이 고개를 들고 유심히 보더라고요. 매번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솔직담백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진정성 있는 답변을 하면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것 같아요. 이와 함께 자신이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분석과 직종 연구는 물론 기본이겠고요.”
긴장을 해도 말이 술술 나올 만큼 일본어를 더 갈고 닦아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고 싶다는 이신우 님의 눈빛에서 그가 말하는 ‘진정성’이 무엇인지 짐작하게 되는데요, 다가오는 2020년 새해, 해외 어느 기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김민지 님과 이신우 님의 모습이 환하게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