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형통
맑은 날이면 서울 중심권 어디에서나 하늘로 삐쭉 솟아오른 빌딩 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높이 555m의 잠실 롯데월드타워인데요, 이 빌딩 건축의 시행사로서 노사가 협력과 신뢰로 단합하여 123층 국내 최고 높이이자 세계 5위의 초고층 빌딩을 성공적으로 완공하는 역사를 만들어낸 롯데물산㈜을 찾아가 봅니다.
글 이지연 / 사진 스튜디오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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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 구축 위한 단계별 로드맵 설계
1982년 설립된 롯데물산㈜은 초고층빌딩 및 종합쇼핑몰을 개발·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대형복합쇼핑몰인 롯데월드몰의 사업자이기도 합니다. 특히 세계의 주목 속에 롯데월드타워를 세워 2017년 성공적으로 오픈한 롯데물산㈜은 그 과정에서 노사 협력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오픈 이후에도 노사소통을 위해 노력하며 우수한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롯데물산㈜ HR팀 유인식 팀장은 롯데월드타워 오픈과 함께 사무실을 이곳으로 옮겨오며 더욱 단단한 노사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롯데물산㈜의 노사문화를 정의하고 단계별 추진 로드맵을 설계하여 노사가 함께 실천해나가고자 했다고 설명합니다.
“우수한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존 노사 관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실천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롯데물산㈜의 노사문화를 정의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단계별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설계하여 전사가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금요일 소통의 시간, 通쾌한Friday
롯데물산㈜은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3단계 로드맵을 만들었습니다. 1단계 ‘SMART물산’, 2단계 ‘通쾌한Friday’, 3단계 ‘SMART물산2.0’이라는 로드맵에 따라 노사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변화를 만들며 함께 성장하는 노사관계를 형성해가고 있습니다. 그 중 특히 ‘通쾌한Friday’ 롯데물산㈜만의 전사소통 프로그램입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전 임직원이 2시간씩 함께하는 ‘通쾌한 Friday’는 다양한 콘셉트로 진행됩니다. 매달 첫째 주에는 전 임직원이 강당에 모여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Acropolis Party’로 진행하고, 그 외에 업무혁신, 계층간 소통, 봉사활동, 소양교육 등으로 매주 행사를 진행합니다. 전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로 노사 간 소통이 활발해졌고 이제는 롯데물산㈜만의 고유한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 임직원이 소규모 조직을 구성하여 업무혁신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토론회, 사내공모전과 제안제도, 사내연구회제도 등 ‘通쾌한Friday’는 다양한 일터혁신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근로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열린 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업무혁신 토론회’를 통해 도출된 ‘공유오피스’ 아이디어는 신사업 추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회의실 이름도 직원 아이디어에 따라 대회의실·소회의실 대신 월드룸·비전룸 등이 되었지요. ‘스마트제안’으로 두껍고 딱딱하던 결재판도 얇고 발랄해졌으며 ‘전자명패 설치’ 등도 사소하지만 업무효율이 향상되는 큰 효과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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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옆에 대리, 롯데그룹 최초 스마트오피스 도입
2017년 2월, 롯데물산㈜이 지금의 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기며 롯데그룹 최초로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하였습니다. 직급 및 연공서열 순으로 앉는 기존의 자리 배치 대신 자율좌석제를 도입한 것도 수평적 소통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였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직원선호도를 반영하며 완성해갔는데요, 부족하거나 개선이 필요한 점은 ‘스마트 제안’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처음에는 기존과 전혀 다른 근무환경과 ‘나의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에 대한 걱정과 우려도 많았지만, 직원들의 의견을 끊임없이 들었고 이를 반영했습니다. 현재는 ‘우리가 직접 만든 업무 공간’이라는 자부심을 가지며 대부분의 직원들이 만족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카페 같은 분위기의 스마트오피스에서 업무 특성에 따라 원하는 근무공간을 선택하면서 기존보다 업무효율성 및 창의성이 증가하였고,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유연한 노사문화가 형성될 수 있었습니다.”이 외에도 롯데물산㈜은 대표이사와 대리급 이하 직원이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공감콘서트’, 기존의 ‘업무혁신 토론회’를 발전시켜 직원이 자율적으로 그룹을 만들어 노사가 함께 신사업을 기획하고 토론하는 ‘I-LAB’, 기존의 ‘소양교육’ 제도의 일방적인 방식에서 탈피하여, 직원이 직접 강사가 되어 원하는 주제로 강의하는 ‘지식in 아카데미’로 발전시켜 운영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노사의 필요한 부분을 파악해 노사의 소통 창구를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국내 최고 높이의 빌딩을 세운 롯데물산㈜이 아주 작은 이슈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해결책이 아닌 노사가 함께 고민하며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해결해가기에 ‘2019년 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이라는 또 하나의 최고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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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의견 수렴으로 큰 갈등 없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게 보람됩니다. 노사문화 담당자로서 롯데물산㈜ 소통의 아이콘이 되어 이러한 노사문화를 잘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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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드림(노사위원회)의 일원으로 합류하며 근로자를 대신하는 대표가 되었습니다. 4명의 근로자 대표가 8명으로 늘어났고 분기마다 진행하던 노사위원회는 수시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맡은바 업무에 충실하며 노사간 원활한 소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