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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국에도 대면 노동을 멈추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필수노동자로 불리우는 분들이죠. 올 한해 필수노동자들의 일과 삶은 어땠을까요? 일터를 찾아가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글 권찬미 | 사진 이용기
코로나19 시국에도 대면 노동을 멈추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필수노동자로 불리우는 분들이죠. 올 한해 필수노동자들의 일과 삶은 어땠을까요? 일터를 찾아가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글 권찬미 | 사진 이용기
평균 10시간에서 16시간까지도 근무하고 있어요. 6시 40분 출근해서 밤 10시 넘어서까지 근무하는 경우가 흔하죠. 코로나19 시국에 들어서 인당 물량이 30~50%는 더 늘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분류작업 문제인 것 같아요. 분류작업에 드는 에너지와 시간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작업 개념으로 공짜노동을 하고 있죠. 이번 대책으로 분류작업 인력이 투입되면서 완화될 것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택배기사들은 힘에 부친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국민 여러분들께서 너무 많은 지지와 응원을 해주셔서 참 힘이 되고 감사했습니다. 작은 심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되니까요. 올 한해 많은 분이 참담하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셨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려울수록 서로를 위한 관심과 위로가 가득한 날들 되시길 기대 하겠습니다.
건물 보수 공사 때문도 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커요. 제가 근무하는 대구는 특히 초창기 심각했잖아요. 여러 상황이 겹치다 보니 저희 어린이집도 휴원 결정을 했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어린이집을 운영하시고 곧 물려받을 상황이라 서울을 오가며 교육을 받는 중이지만, 저희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던 분들은 무기한 휴직에 돌입하셨어요. 서로 안타깝고 죄송한 상황이 되었죠.
요즘도 길 가다가 종종 아이들과 마주치곤 하는데요. 만나면 여전히 반갑고 아쉬워요. 한편으로는 집에서 돌봄을 하는 어머니들도 계신데, 참 힘드시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어서 빨리 이 시국이 지나가서 다시 아이들과 마스크 없이 환히 웃으며 만나고 싶습니다.
건물의 관리 감독을 맡고 있어요. 주차장을 오가는 분들을 안내하는 역할부터 건물의 기술적인 결함이 생기면 찾아가서 돕는 역할 등을 하고 있죠. 또 이런 영역에 인력을 배치하고 잘 돌아가도록 통솔하고 있어요.
네 직・간접적으로 많은 분을 만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없도록 마스크를 잘 쓰고 철저한 방역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일이니까요. 괜찮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사무실이 많은 빌딩인데요. 많은 분들이 이런 시국에도 불구하고 출근하고 최선을 다해 살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럴 뿐이죠.
오후 2시에 출근해서 서너시간 동안 건물의 4층과 5층을 책임지고 청소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박스 정리, 물걸레질 같은 일을 하고요.
마스크를 쓰고 청소를 하다보니 답답하고 땀나고 해서 힘든 점은 있죠. 올해로 이 건물에서 일한지 2년 정도 되었는데 정규 직원으로 소속되어 있지는 않지만 짧은 시간 최선을 다해서 일하려고 해요.
깨끗해진 건물을 볼 때죠. 제가 청소하는 건물은 사무실 빌딩인데, 직원들이 오가면서 ‘여사님, 여사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말을 해주면 보람이 있어요. 덕분에 힘이 나고 좋아요.
장애로 인해 활동이 어려운 분들이 사회에서 격리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단순하게는 집 앞 공원 산책부터, 마트 장보기까지. 원하는 활동을 일정 시간 동안 보조하고 있죠.
맞아요. 어쩔 수 없이 몇 개월 쉬었죠. 최근에서야 다시 이용자 분을 설득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용자분도 오랜 기간 집에서만 갇혀 지내다 보니 활동 보조를 시작하기 원하셨고요.
사실 이 일이 불안정하고 큰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하지만 이 시간이 이용자분께는 사회랑 소통하는 유일한 시간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근무를 하고 있어요.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저를 찾는 이용자분들이 있는 한 언제까지고 근무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