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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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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세상

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아이 하나를 기르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믿을 수 있는 이웃들과 함께, 온 마을이 우리의 아이들을 돌볼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일이 또 있을까.”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비율은 26.4%로 약 150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전 국민의 1/4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치입니다. 잠시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 수치를 실감할 수 있죠. 이처럼 반려동물의 존재는 이미 우리 삶과 사회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려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과연 준비되어 있는 것일까요? 이번 ‘더불어 세상’에서는 반달컴퍼니와 함께 반려동물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점검해봅니다.

글 최소희 | 사진 이용기 



  • 반려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길을 걷던 중, 귀여운 강아지가 내 앞에 멈춰 꼬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만져도 될까요? 강아지를 입양하고 나서 필수적으로 맞춰야 하는 예방접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나날이 성장해가고 있지만, 이들을 올바르게 키우고, 대하기 위해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정보들은 주로 주변의 ‘카더라’식의 소문이나, 기업의 마케팅에 좌우되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전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실정이죠.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 부족은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개물림 사고나, 짖음으로 인한 소음 발생 등을 예로 들 수 있죠. 이로 인한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의 갈등 또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반려동물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꼭 필요한 이유죠. 반달컴퍼니의 서소윤 대표 역시 반려동물로 인해 하루하루 스트레스의 연속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혼자 살면서 스피츠 한 마리를 키웠는데, 짖음으로 인한 이웃들의 불만이 굉장히 심했어요. 골목을 지날 때마다 이웃 할머니들에게 한소리씩 듣곤 했으니까요. 행복하기 위해 데려온 아이인데 결국 서로 더욱 불행해지는 것 같았죠. 어느 날, 출근길에 할머니 한 분이 저를 불러 세우셨어요. 직감적으로 강아지 때문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죄송하다고 말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말이 돌아왔어요. 할머니께서 강아지를 봐주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걔네들도 외롭고 힘들어서 그러는 거라고요.”

    할머니의 한마디는 반달컴퍼니의 공동돌봄 사업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고맙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했던 할머니의 선의를 주변에 알리자,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 있다’며 공감하는 친구들이 많았던 것이죠. 반려동물 돌봄의 사회적 수요를 알아차린 서소윤 대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공동돌봄, 그 따뜻한 경험

서소윤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반달컴퍼니의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공동돌봄 플랫폼’이다. 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돌봄이 필요한 사람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근거리에서 매칭 해주는 시스템이다. 이웃의 반려동물을 돌봐주면 그 시간만큼 자신의 계정에 포인트가 적립되어 추후 별도의 비용 없이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타인의 반려동물을 돌봐주기 어려운 경우라면 유료로도 이용할 수 있다.

“1인 가구 중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굉장히 많잖아요. 주인이 출근하고 나면 반려동물은 하루종일 집에 혼자 있어요. 심심하고 불안한 마음에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는 경우도 허다하죠. 이로 인한 반려인의 스트레스는 말할 것도 없고요. 반려인이 아플 때나 반려동물이 아플 때는 더욱 난감해요. 도움이 필요한 다양한 상황에서 멀리 사는 지인이나 친척에게 부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필요 없이 가까이 사는 이웃에게 부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반달의 공동돌봄 서비스는 행복한 반려생활은 물론, 이웃과 교류하며 따뜻한 정까지 쌓을 수 있답니다.”

공동돌봄 플랫폼으로 반려동물 사업의 수요를 느낀 서 대표는 본격적인 수익사업으로 ‘반디(BAN:D)’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반디는 유기동물의 상당수가 고의 유기가 아닌, 유실되었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위치추적 기기입니다. GPS기능을 탑재해 연동된 애플리케이션으로 반려동물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내주죠. 하지만 야심작의 개발을 끝내고 설레는 마음으로 출시를 준비하던 도중 대기업에서 비슷한 기능의 기기가 나온다는 이야기에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때가 반달컴퍼니를 운영하며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대기업을 상대로 맞서는 건 의미가 없는 일이니까요. 애초에 사업을 시작한 것을 후회했죠. 다 끝내자고 마음먹고 주변을 돌아보니, 일이 너무 커져 있는 거예요.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포기할 수 없었어요.”

뼈아픈 실패를 맛본 반달컴퍼니에서 새로운 야심작이 곧 출시될 예정입니다. 위치추적 기능이 중심이었던 이전 버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반려동물에게 장착하는 디바이스는 심박수와 활동을 감지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후 반달 플랫폼에서 이를 분석해 건강 정보를 보내주는 서비스입니다.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소비 자의 호응이 기대됩니다.

“‘반디 피트’라는 이름으로 코엑스에서 열리는 발명전시회를 통해 첫선을 보일 계획이에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함께 하는 직원들이 있어 끝까지 완성 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청년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제도도 한몫했고요. 앞으로도 더욱 유 익한 제품으로 세상을 한결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요.”



반려동물 공존 사회를 향해

반달컴퍼니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 펫티켓 교육 등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마포구 관내 초등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하는 펫티켓 교육을 진행했다. 다른 사람의 강아지를 만지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강아지를 잃어버렸을 때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등 많은 사람들이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지식들이죠.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동돌봄 트럭 시범서비스를 차리기도 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여행은 유행이라 할 정도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먼 거리를 이동할 때 반드시 들리게 되는 휴게소에는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가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이죠. 강아지를 보호소에 맡기고 마음 편하게 화장실과 볼일을 볼 수 있어 시민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1회로 그쳤지만, 시민들의 필요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려동물로 인한 갈등은 거리에, 휴게소에 언제 어디에나 있어요. 저희 반달컴퍼니의 활동은 반려동물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모두를 위한 일들이죠. 이미 우리는 반려동물과 함께 존재하고 있어요.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어떻게든 가장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거죠. 사실 지금까지 저희 사업이 거의 다 프로젝트, 캠페인의 성격이었어요. 수익사업이 거의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반달컴퍼니가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기 때문이에요. 필요하지만 아무도 나서서 하지 않는 일들, 사회적 기업 제도를 통해 그런 일들을 도맡아 하면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 고 있답니다.”

반달컴퍼니를 운영하면서 성격이 많이 변했다는 서 대표. 무수한 사람들과 부딪히고, 고민하고, 이해하며 한걸음 한걸음, 자라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도움을 받는 일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했었거든요. 한마디로 깍쟁이 스타일이었죠. 그런데 사업을 해나갈수록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필요할 땐 남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또 내가 도와줄 수 있을 땐 도와주는 세상, 앞으로 제가 이루고픈 세상이에요.”





“반달컴퍼니가 꿈꾸는 내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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